[현장에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는 역대급 작품과 작가 만날 것”, 홍보대사 배우 지진희 위촉
[현장에서]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는 역대급 작품과 작가 만날 것”, 홍보대사 배우 지진희 위촉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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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바꿈한 옛 연초제조창에서 처음 맞는 공예비엔날레,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
기획전 23개국 203팀(712명) 참여, ‘몽상가들’ㆍ‘무심기행 도원의 멈춰진 시간’ㆍ‘놀이의 시작’ㆍ‘인간의 자리’ㆍ‘경천애인’ 5개 부분으로 구성

2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올해 11번째 행사를 앞두고 있다. 1999년 공예 단일분야 전시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공예품 감상으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41일간 대장정이 펼쳐진다. 청주 전역이 전시장으로 문화제조창 C를 중심으로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을 비롯해 율량동 고가(古家)ㆍ 청주향교ㆍ청주역사전시관ㆍ안덕벌 일대 빈집 등에 전시가 이어진다. 공예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은 1940년대부터 담배를 생산하던 옛 연초제조창 건물로, 올해 공예비엔날레 상설 전시장으로 재탄생 했다.

2019년 공예비엔날레 주제는 '미래와 꿈의 공예 – 몽유도원이 펼쳐지다’이다. 주제는 꿈과 이상을 담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왔다. 이상향에 대한 낙천적 태도와 자연주의를 전시로 풀자는 뜻으로,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공예품을 감상하며 이상향을 선물한다. 

공예비엔날레는 기획전 5개와 기획 특별전 3개로 구성했으며, 초대국가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 2017년 한차례 중단되었다가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과 공예페어ㆍ미술관프로젝트 등 풍성한 공예 축제가 관람객과 만남을 기다린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박원규 총괄부장이 비엔날레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청주비엔날레는 13일 앞으로 다가온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비엔날레 소개 및 2019년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원규 조직위원회 총괄부장은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 10회의 행사로 다져진 내공과 성숙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했다”라며 “공예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선 공예비엔날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비엔날레가 열리는 공간이 문화를 통한 도심 재생의 선도적인 모델로 변모했음을 강조하며 “담배를 생산하던 공간을 첨단문화산업단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ㆍ공예 클러스터 등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맞는 비엔날레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비엔날레를 통해 청주가 지속 가능한 공예 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 한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안재영 예술감독이 영상을 통해 2019 청주공예날레 전시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출품된 작품 소개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는 볼거리를 많이 준비했다. 공예는 생활과 교차하는 것과 도구 적인 것들이 많지만 시대는 사이버 시대로 향하고 있다”라며 “공예의 고유영역과 쓰임이 아름답다는 인식은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쓰임과 아름다움에 관한 담론’ 이상의 것들을 보여줄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 감독은 상파울루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를 역임하고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기획 의도와 비전에 대해 시대가치를 특히 강조했다. “정북동 토성을 비롯해 율량동 고가 등 청주 주변에 있는 자연을 끄집어 냈다. 청주를 소개하는 것이 비엔날레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다. 비엔날레는 청주의 부분이고 축제 향연이다”라며 “비엔날레는 줄거리가 있어야 한다. 작품을 통해 잘하고 못하는 척도를 정하는 건 시대적 차원으론 부족하다. ‘공예품’의 쓰임과 기능뿐 아니라 주제설정과 의미가 시대 가치를 향유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은 동양 사원의 가람 배치를 차용해 공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동부창고ㆍ율량동 고가ㆍ옛 청주역사전시관ㆍ안덕벌을 사방에 뒀다. 정북동 토성을 배산으로 한국 자연주의 미학적 가치를 구현했다.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나이지리아)작가의 작품(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 청주비엔날레 기획전은 문화제조창 C공예클러스터 및 청주시 야외 상설전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23개국 203팀(712명)이 참여했으며 ‘몽상가들’ㆍ‘무심기행 도원의 멈춰진 시간’ㆍ‘놀이의 시작’ㆍ‘인간의 자리’ㆍ‘경천애인’ 5개 부분으로 구성했다.

기획전Ⅰ-‘몽상가들’은 공예클러스터 3층에서 열린다. 공예의 미학적 가치를 우선한 작품으로 111팀(117명)의 48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자연주의 관점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조형적 가치를 품은 서사구조로 구성했다. 주요작가는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나이지리아)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자 설치 작가로 아프리카의 동물부터 일상의 사물까지 거대한 설치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다. 탄소섬유를 전통 지승공예 방식으로 완성한 가구 등 첨단의 신소재로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노일훈 작가 신작도 기대해볼 만하다.

▲알브레트 클링크(Albrecht Klink, 독일) 의 작품(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전Ⅱ-‘무심 기행, 도원의 멈춰진 시간’은 무릉도원의 시각적 서사 구성을 차용해 전시를 구성했다. 충북과 청주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의 공예를 조명한다. 주목할 전시품은 알브레트 클링크(Albrecht Klink, 독일)의 목공예 작품이다. 숙련된 방식으로 뉴욕 타임즈 등 유명 신문들을 구현한 작가는 ‘청주의 신문’을 전시한다. ‘작가와의 만남’도 계획해 작품을 시연하고 '작가로서의 삶'에 관해 관객과의 대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전Ⅲ-‘놀이의 시작’은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미래와 과거를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지역의 역사적 신화를 미디어아트 및 VR로 다양한 시공간 체험과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획전Ⅳ-‘인간의 자리’는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을 무대로 삼는다.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관객이 직접 움집을 만들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될 예정이다. 기획전Ⅴ-‘경천애인’은 청주향교에서 열리며 유학의 이상과 정서를 전시품으로 보여준다.

특별전은 안덕벌 일대의 빈집들을 활용한 <오래된 동화, 안덕벌 빈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평화를 향한 문화적 염원이 담긴 사진전 <평양의 오후>이 옛 청주역사전시관에서 열린다. 청주 역사의 모태인 정북동 토성을 무대로 한 플래그 아트 <바람의 흔적>도 관객과 만남을 기다린다.

▲Angela Glajcar 작가의 작품(사진=청주공예비엔날레)

안 감독은 “올해 청주에서 공예 분야의 슈퍼스타 작가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을 선보일 본전시를 비롯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중 2명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며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또한 "덴마크 ‧ 헝가리 ‧ 아세안의 공예를 조망할 수 있는 초대국가관ㆍ세계 공예의 트렌드를 이끌 11점의 수작을 만날 수 있는 국제공예공모전까지 968명의 작가군이 1,742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올해는 역대 급 비엔날레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엔날레와 연계한 미술관 프로젝트ㆍ공예 페어 등도 연다. 미술관 프로젝트는 지역전시공간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장르를 넘나든다. 국립청주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ㆍ청주시립미술관 쉐마미술관ㆍ스페이스 몸ㆍ우민아트센터ㆍ운보미술관 등 청주의 7개 기관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연계 전시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공예 페어는 ‘공예의 삶’이라는 주제 아래 기획 존ㆍ산업 존ㆍ체험 존ㆍ생활 공예 존ㆍ휴게 존으로 구성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지진희

한편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위촉식도 거행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김선호 본부장이 배우 지진희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배우 지진희는 오랜 시간 공예작업을 해온 아티스트로 뛰어난 미적 감각과 손재주를 인정받아 왔다.

홍보대사로 위촉 된 배우 지진희는 “청주시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 같다. 10회째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데, 20회, 100회  이어지면 좋겠다”라며 “전 세계의 모든 공예인이 청주에 모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무엇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인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가 참 잘하는데, 국민들은 만들기 잘하는 것을 많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라 안타깝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보대사 지 씨는 오디오 가이드 녹음과 청주공예비엔날레 홍보영상을 촬영에 참여했으며, 홍보대사 개런티 전액을 지역소회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김선호 본부장, 박원규 총괄부장, 안재영 예술감독, 홍보대사 배우 지진희 등이 참석했다.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성인 12,000원ㆍ청소년은 8000원이다. 프리패스는 50,000원으로 41일간 자유 입장 및 공식 기념품을 제공한다. (2019 미술주간 통합패스 및 문화누리카드 이용 가능) 자세한 사항은 청주공예비엔날레(http://www.okcj.org/)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