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백제시대 다섯 왕께 제65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아룁니다
웅진백제시대 다섯 왕께 제65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아룁니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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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 봉행, 28일(토) 오전 10시 30분

공주시와 공주문화원은 제65회 백제문화제가 개막하는 28일(토) 오전 10시 30분 공주 송산리고분군 숭덕전에서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를 거행한다.

▲2018년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에서 술을 올리는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2018년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에서 술을 올리는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추모제는 웅진백제시대의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의 업적을 기리고 백제문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제례다.

올해 추모제는 동방의 예악((禮樂)에 따른 제례로 품격을 높이고,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담아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무령왕을 비롯한 웅진백제왕을 기억하고 참여하는 제례의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헌관(獻官)에는 김정섭 공주시장,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최영규 공주향교 전교, 정진석 국회의원, 전대규 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장, 원성수 공주대학교 총장, 박진우 국립공주박물관장 등이 참여한다.

▲2018년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 모습(사진=공주문화원)
▲2018년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 모습(사진=공주문화원)

특히 2018년 학술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웅진백제왕 추모제 봉행위원회를 설치, 운영하여 제례의 예법과 격식부터 제례악, 제복, 제수 진설 등 제례 전반을 새롭게 선보인다.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으로 종합의례인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를 기반으로 홀기를 재구성하였고, 참여하는 제관 인원보다 부족했던 복식을 고증ㆍ제작했으며, 제수를 진설하는 제기의 경우에도 출토유물을 통해 복원했다.

또한 제례악에서도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백제악기를 결합한 제례악 연주로 장엄한 선율과 함께 다섯 왕의 공덕을 칭송하는 악장(노랫말), 그 의미를 정제된 몸짓으로 구현하는 일무(춤)를 도입하여 제례절차와 함께 악가무(樂歌舞)가 병행되어 경건함을 한층 강화했다.

▲2019년 6월 거행된 무령대왕 추모제에서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3
▲2019년 6월 거행된 무령대왕 추모제에서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제례는 공주향교가 집전하며, 제례악은 공주시충남연정국악원과 풍류앙상블 한(HAN)이, 일무는 박숙자 교수의 지도로 공주교육대학교와 일무보존회가 맡았다. 식전공연은 박승희 국악원장의 집박(궁중음악 지휘)으로 ‘수제천’이 연주되며, 축하공연은 정재연구회의 궁중무용 ‘무고’가 진행된다. 추모제 구성을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교육조교인 김영숙 박사가 자문했다.

올해 봉행위원으로 참여한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장은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삼한의 계절제 등 고대 제천의식에서 우리 민족은 하늘에 제사 지내고 며칠 동안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며 “제사는 동아시아에서 고대부터 국가의 가장 크고 중요한 의례였으며 일체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제사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제례는 문화적 자긍심의 원천으로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이음의 의례”라고 말했다.

▲2019년 6월 거행된 무령대왕 추모제에서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2019년 6월 거행된 무령대왕 추모제에서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사진=공주시)

최창석 웅진백제왕 추모제 봉행위원장은 “부여와 공주의 백제문화제 시작도 모두 제례였다”며 “추모제가 있었기에 오늘날 백제문화제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에게 정성을 전하고 복을 얻고자 하는 제의인 웅진백제왕 추모제에서 참석자 모두의 소원을 빌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 봉행에 앞서 같은 날 9시 공주 정지선 천제단에서 백제 혼불 채화가 열려 백제문화제의 성공 개최와 지역주민, 관광객의 평안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