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민연회 민화 회원展 개최, 4년만에 화려하게 꽃 피우다
6회 민연회 민화 회원展 개최, 4년만에 화려하게 꽃 피우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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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창작은 이어가돼, 전통의 뿌리를 잊어선 안돼", 45명 민연회원 작품 100점 선보여

지난 2일 오후 5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4층에서 6회 《民緣會 民畵 會員展》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 자리에는 민화로 맺여진 아름다운 인연들, 민연회 회원 강정안, 고은자, 권애경, 김갑귀, 김강주, 김미라, 김미선, 김미영, 김성은,김수겸, 김수연, 김순열, 김연남, 김채선, 김현미, 김현정, 류송희, 박영덕,박종란, 박종희, 박주원, 박창애, 배선화, 서순옥, 엄미현, 유미숙, 유정임, 윤지영. 이강순, 이수연, 이은자, 이준지, 이춘화, 이토리에코, 임성희, 장숙진, 장은정, 정혜진, 주자경, 지연희, 최경희, 최희선, 홍선옥, 홍희자, 황혜경, 정귀자(찬조) 46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그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민연회 민화 회원展 개막식에 민연회원 및 관객들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박물관협회 윤열수 회장은 축사로 "매년 열리는 민화 전시에 비해 3년~ 5년동안 튼튼한 체력을 기르고, 그 바탕 위에 전시를 준비한 민연회전은 특별하다"라며 "인사동이 민화 때문에 먹고산다는 말도 있는데, 그게 좋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만남을 위한 전시도 많아, 민화전시의 본질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얼굴 사진을 찍기 위해 여는 민화전시는 지양하자"라고 조언했다. 이어 "민화 인연의 핵심은 서로의 모임을 존중하고, 민화를 좋아하는 인연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장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박물관협회 윤열수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고인이 된 김만희 선생을 회상하며 "우리나라에 최고라는 민화작가들은 많지만 김만희 선생만이 유일하게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라며 "고안 선생의 뜻을 이어 민화 발전에 힘쓰는 것은 훌륭한 일이며, 전통 민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민화 형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화의 세계화도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이칠용 회장은 "민화는 전통적인 것이고, 민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이다"라며 "전통 민화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것이다"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혼란의 시대같고, 민화 작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 '유능한 선생을 만나면, 유능한 제자가 된다'라는 말이 있듯 김만희 선생에서 정귀자 선생으로 전해오는, 전통민화를 잘 이어가기 바란다" 라고 격려했다.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이칠용 회장이 전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민화는 우리나라보다 해외 특히, 선진국에서 반응이 폭발적이다"라며 "내가 2000년부터 벨기에, 이탈리아 등을 돌아다녔는데 민화만큼 인기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민화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앞으로 20년 후에 민화가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전통문화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민연회원이 핵심이 돼 스승을 뛰어넘는 새로운 민화의 가치를 꽃피우길 바란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축사를 맡은 이 회장은 문화재청의 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민연회 정귀자(찬조)회장이 전시개최 소회를 전하고 있다

개막식 행사 중 눈길을 끈 건 단연 사제지간의 정이었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을 주고, 제자는 배움으로 진보한다고 했던가? 민화에 의해, 민화를 위해 만났지만 사제간의 끈끈한 애정이 느껴졌다.

민연회 회장 정귀자(찬조)는 스승 故 김만희 선생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며 "김만희 선생이 옆에 없어서 마음이 짠하고, 부모를 잃은 듯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전시 개최에 관해 "45명이 한 번에 만나기가 힘들다. 전시 할 때 3년 혹은 5년에 한 번씩 모이며 얼굴을 익힌다. 각 지방에서 활동하는 회원도 많고, 일본, 영국에서도 참여하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외국에서 활동하며 민화 세계화에 힘쓰는 회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연회 주자경 회원이 전시개최 소회와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민연회의 차후 계획에 관해선 "3년만 있으면 민연회가 30주년인데, 전시장을 2층에서부터 5층까지를 채우는 대규모 민화전을 계획하고 있다. 제자들, 제자들의 제자들의 작품들로 채울 것"이라며 "나는 보이지 않는 활동을 하고 있다. 새로 연 인사동 사무실에서 세미나와 이론적인 수업, 강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귀자 회원은 한국전통미술인회 회장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가야금, 해금 축하공연

축사에 이어, 주자경 회원이 민연회 회원 대표로 나서 전시 개최에 관한 소회를 전했고 전시에 참여한 민연회 회원 소개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는 해금과 가야금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이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박물관협회 윤열수 회장,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이칠용 회장, (사)한국민화진흥협회 홍대희 이사장, (사)한국미술협회 윤인수 부이사장, 공예문화정보센터 목은명 대표,혁필화가 남상준, 민화창작회 고정애 회장, 한국타악연구소장 방승환, 민화아카데미 이형기 원장, 한땀한조각보자기회 진두숙 회장, 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이사장,아트코리아 김한정 대표, 금속공예 김학중, 생옻칠장 이성근, 서울시무형문화재 자수장조교 손경숙,심천도예연구소장 김진현 등이 15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 전경

민연회는 27년간 전통의 맥을 이어온 민화모임으로 이번에 열리는 민연회 민화전은 6회째이다.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4층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45명 회원의 작품 100점을 선보인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인사아트프라자 02-736-634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