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돌: 모래의 기억' 완벽한 합치점에서 춤과 음악을 탐하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완벽한 합치점에서 춤과 음악을 탐하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0.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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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신작, 지난 4~5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립극장 초연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 올라
2017년 '제전악-장미의 잔상' 에서부터 호흡 맞춘 안성수 예술감독 & 라예송 작곡가 참여

한국-브라질 수교 60주년 기념 브라질문화원 초청으로 지난 4~5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립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이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연습(사진=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연습(사진=국립현대무용단)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안성수 예술감독의 2019년 신작으로, 안무가 안성수 특유의 탐미주의가 발현된 작품으로 알려졌다. 

안성수 예술감독은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고, 바로 그 사람의 춤과 음악이 무엇보다 아름답다”라며 이번 신작이 ‘몸이 지니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것임을 설명했다.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무용수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해, 몸의 언어와 음악 사이의 합일점을 찾아간다. 또한 <검은 돌: 모래의 기억> 속 모래의 비유는 결국 사람이다. 단단한 돌이 한줌 모래로 흩어지기까지 숱한 우연이 그 시간을 채우는 것처럼, 우연은 우리의 시간 위에 흔적을 남긴다. 시간에 새겨진 우연을 통해, 우리 각자의 존재는 고유함을 갖게 된다. 

음악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7년 <제전악-장미의 잔상>에서부터 안성수 예술감독과 작업해 온 작곡가 라예송이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의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악기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춤곡을 통해, 움직임의 본질과 감각적으로 마주한다. 매번 음악과의 호흡을 중시해 온 안 예술감독은 이번 신작 또한 음악과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라예송 음악감독은 “모래가 처음에 무엇이었는지, 겉으로 보기에는 알 수 없지만 모래 안에는 그 모든 것이 남아 있다. 작품을 보면서 모래가 느껴진다면 ‘저게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안성수 예술감독은 “삶의 흔적에 대한 작품이다. 무용수들과 3년간 함께해온 흔적이기도 하다. 과거부터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