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굴곡 담은 남서울시립미술관, ‘모던 로즈’展으로 보다
근현대사 굴곡 담은 남서울시립미술관, ‘모던 로즈’展으로 보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15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제국시기 옛 벨기에 영사관 건축물...7인 작가 시선으로 재해석

남서울시립미술관 건물의 역사와 미술관 공간이 현재 지니는 의미 살피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유서 깊은 건축인 남서울미술관에서 <모든 로즈>전시를 개최한다.

남서울미술관 건축물은 대한제국시기 세워진 옛 벨기에 영사관을 활용한 했다. 건립 이후 백여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근대 서양건축물이다. 한국의 근현대를 겪으면서 건물은 세워지고, 해체되고, 다시 복원되면서 지금은 미술관으로 형성되었다.

▲셀프페인팅, 곽이브(사진=서울시립미술관)

<모던 로즈> 는 건축물을 매개 심리적 감성의 이면을 들추어 보면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현재가 담고 있는 다층적인 면모를 살핀다.

전시 제목 <모던 로즈>는 20세기 초 벨기에영사관에 있었던 장미에 대한 기사에서 차용했다. 일제강점기에 벨기에영사관이 매각되면서, 서양에서 온 이 장미들은 당시의 조선호텔 로즈 가든으로 옮겨져, 근대적 감성을 향유하는 상징이 되었었다.

잘 아는 꽃이지만 잘 몰랐던 장미 이야기처럼, 남서울미술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의 복합적인 시간과 만나는 지금의 이야기를 다시 소환한다.

▲변칙조립, 금혜원(사진=서울시립미술관)

7명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하거나 연출한 작품들로 만들었다. 각각의 독립된 개별 전시를 한다. 남서울미술관 건축에 대한 기록과 기억에서 발굴한 이야기들로 구성한다.

작가들은 20세기 초반 벨기에영사관부터 재개발로 남현동으로 이전된 시대를 지나, 현대미술 전시공간이 된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의 시대를 넘나든다. 기록과 기억들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시도한다. 전시는 총 7부분으로 Chapter 1 변칙조립-금혜원ㆍChapter 2. 나노미터 세계의 시간-김익현ㆍChapter 3. 셀프 페인팅-곽이브ㆍChapter 4. 어느 무대-이종건ㆍ Chapter 5. 파란 나라-김영글ㆍChapter 6. 작품처럼 보이는-고재욱ㆍAppendix. 노스텔지아-임흥순으로 구성했다. 각자의 시선으로 건축물이 지나온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유희적으로 재해석한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현대미술 전시공간인 남서울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노스텔지아, 임흥순(사진=서울시립미술관)

한편 전시는 미술관 다락을 처음으로 개방하며, 전시는 지난 15일 시작해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다락 공간은 미술관이 지나 온 시간과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서, 지난 온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https://sema.seoul.go.kr/)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