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이색기획전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展 개최
대구교육박물관, 이색기획전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15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0여 종의 다양한 토종씨앗 소개, 역사 인물과 씨앗 연결해 해설

대구교육박물관과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이색기획전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展이 내달 1일부터 12월1일까지 한 달간 대구교육박물관에서 열린다.

‘토종은 미래의 가치’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식량작물, 채소작물을 비롯해 화곡류, 잡곡류, 두류, 서류, 엽경채류, 근채류, 인경채류, 특용작물까지 120여 종의 다양한 토종씨앗이 선보인다. 특히 재미있는 씨앗의 이름이 보는 이들에게 큰 흥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 전시작품(사진=대구교육박물관)

전시는 토종씨앗 소개 및 나아가 역사와 씨앗을 연결하는 인문학 사전 역할을 찾는 걸을 목표로 한다. 추사 김정희(콩)ㆍ전봉준(녹두)ㆍ허균(무)ㆍ황순원(수박) 등을 연결시킨 감칠맛 나는 해설은 역사 인물과 씨앗을 연결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우리 씨앗의 ‘역사성’을 가르치고자 한다. 이에 학부모와 일선교사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시 연계해 대구교육박물관에는 두 가지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음달 23일에 열리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을 위한 ‘슬로푸드(Slow Food), 미래를 부탁해’라는 제목 특강을 연다. ‘슬로푸드’는 ‘패스트푸드’의 대립개념으로 표준화된 맛과 미각의 세계화에 저항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적이고 다양한 식생활 문화를 추구하는 음식과 운동을 설명한다. 강의를 맡은 김영숙는 한국토종씨앗박물관 부관장이자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이사이다. 이번 강의에서 ‘슬로푸드가 지켜주는 세 가지 이야기(건강, 지역, 환경)’로 먹거리의 깊은 가치를 알려줄 계획이다.

▲'토종씨앗, 밥상을 부탁해' 전시작품(사진=대구교육박물관)

두 번째는 20년간 ‘씨앗은행’라는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온 독일 하노버의 사진 예술가 유관호의 작품 전시다. 유 씨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씨앗 은행’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품 전시와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작가와 함께 씨앗을 손바닥 위에 올린 뒤 사진을 찍고, 촬영이 끝나면 비닐봉지에 동전에 담아 되돌려 주는 행위를 한다. ‘사람의 손을 통해 자연의 건강한 씨앗을 담아내는 사이 어느새 마음속에 따뜻한 마음씨가 심기게 되는 감동’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체험 코너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토종씨앗을 확대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그려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전문가의 씨앗 특강은 물론, 사전 신청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토종씨앗 나눔 행사’도 같이 열려 ‘나눔의 가치와 기쁨’을 누릴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문학적으로 토종씨앗을 바라보면 충분한 교육적 맥락과 독특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교육박물관과 공동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한 ‘한국토종씨앗박물관’(충북 예산 소재)은 ‘거룩한 생명’인 토종씨앗 1,500여종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씨앗박물관으로, ‘씨앗은 미래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채종과 씨앗 마실에 최선을 다해 온 소중한 박물관이다.

전시개막은 오는 11월1일 오후 4시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교육박물관 홈페이지 (www.dge.go.kr/dme) 혹은  053-231-179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