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서울의 담장 한양도성, 문화로 뛰놀아보니...
[테마기획]서울의 담장 한양도성, 문화로 뛰놀아보니...
  • 김지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10.15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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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친구들’ 곳곳에서 활약, 길라잡이 역할 톡톡
KBS 역사 토크쇼 ‘600년 서울, 그곳’...이정표의 오프닝, 일제강점기 애절함 담아내
단절구간잇기, 시민들 한양도성 성곽을 재인식 하는 계기 마련

선선한 바람이 불던 지난 주말 서울 전역은 행사장으로 변했다. 걷기 좋은 날씨 가을의 정취에 취해 너나 할 것 없이, 문화행사의 일원이 돼, 만연한 계절을 만끽했으며 잔치를 즐겼다. 올해 7회 째는 맞는 한양도성문화제는 ‘도성, 역사와 자연과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한양도성 일원(흥인지문 공원, 낙산공원)에서 열렸다.

▲서울 한양도성에 대한 설명(사진=한양도성문화제 블로그)

‘한양도성문화제’는 2013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일제에 의해 끊어진 5.5km의 한양도성을 사람과 사람의 프로젝트,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왔다.

한양도성문화제의 기원은 대한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대한제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기 위해, 1908년부터 ‘성벽처리위원회’를 설치해 한양도성과 전국의 성곽을 허물었다. 이때 한양도성의 돈의문과 소의문, 혜화문을 부수었다. 이후에도 일본은 전찻길과 도로를 내는 한편 전국에 1602개의 신사를 지었다. 그 중 서울 남산의, 현재 백범 광장 건너 언덕에 회현 자락에는 조선신궁을 짓고 한국인들을 강제로 신사 참배해 민족의 정신을 끊는 만행을 일삼았다.

▲한양도성의 단절된 흔적들을 붉은 벽돌로 표시 돼 있다(사진=한양도성문화제 블로그)

과거 식민정책으로 아픈 기억, 사라진 한양도성의 흔적들을 현대의 관점에서 새롭게 연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양도성문화제는 현대에 와서 도로와 건물에 의해 땅속에 묻혀버린 성곽구간 재생 방법을 새롭게 찾고자 했다.

한양도성 기억하고 지키기 위한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

한양도성은 일제에 의해 일부 끊어져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1396년 설치돼, 1910년까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한 도성이다. 이러한 한양도성을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이 힘을 모았다.

한양도성문화제, 12일과 13일 행사를 위해 모인 ‘도성친구들’ 13인은 지난 8월 24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단절구간 잇기 프로젝트’시작했다. 이들은 한양도성문화제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해 가는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행사진행을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 ‘도성친구들’ 1기 모습(사진=한양도성문화제 블로그)

이를 위해 ‘도성친구들’은 제일 먼저 숭례문부터 돈의문까지 이어지는 단절구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숭례문 건너편 ‘남지터’, 붉은 벽돌로 선명하게 표시 된 단절 구간을 지나 남대문세무상공회-배제학당-정동길-돈의문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아이디어 회의를 열어 남산구간의 끊어진 구간을 이을 방법을 연구하고, 찾았다. 총 6차 정기 회의로 기획ㆍ아이디어 회의->구간 확정 및 기획안 구체화->운영방안 및 세부 실행 안->실행 안 확정, 홍보->현장 시뮬레이션, 최종 점검을 거쳤다.

▲한양도성 야경

‘도성친구들’은 도성을 빛으로 잇는 ‘도성 사람들: 왔노라, 달았노라, 이었노라’라는 행사를 최종적으로 기획했다. 한양도성이 단절되었음(과거)을 알고, 잇기에 동참(현재)하고, 이어졌음을 기억(미래)하여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도성친구들’의 기획에 따라 한양도성 남산 구간에서 12일과 13일 13시부터 19시 30분까지 소원 등불이 밝혀졌다. 일제강점기와 6.25 때 끊어지고 훼손 된 구간을 빛나는 벽돌등으로 이었다. 남산공원 이용안내센터에서 시작해 N서울타워 진입지점 팔각정 광장까지 일제에 의해 끊어진 한양도성을 ‘도성친구들’ 아이디어로 이어진 것이다. 따스한 벽돌등의 불빛은 깊어지는 가을 밤 축제의 정취를 더했다. 13시부터 17시 30분까지는 포토 존을 운영해, 남산을 방문한 수많은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산을 배경으로 인생 샷 한방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역사토크쇼, 한양 600년 역사의 흥망성쇠 애잔함으로...

12일 18시 낙산공원 놀이마당에서는 역사 토크쇼 ‘600년 서울, 그곳’이 열렸다. KBS의 핫한 프로그램 '역사토크쇼'를 야외로 불러낸 것이다.
17시부터 온라인 사전 예약자 200명이 별도로 마련된 자석에 우선 입장을 시작했고, 미쳐 사전 예매를 하지 못한 현장 관객은 선착순으로 대기해 입장했다.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본격적인 토크쇼에 앞서, 가야금과 노래를 통해 동서양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아티스트, 이정표의 오프닝 공연이 펼쳐졌다. 이정표는 최근 '사의 찬미', '목표의 눈물', '황성옛터' 등 일제 강점기 시대에 성행했던 한국노래를 25현 가야금 중심으로 편곡한 정규음반을 낸 아트스트이다.

▲'역사토크쇼' 촬영모습, (오른쪽 부터)최정원 아나운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역사학자 전우용,구가도시건축 대표 조정구

최정원 아나운서의 사회로 역사 토크쇼가 진행됐다 야외 행사로 2시간여의 긴 시간 동안 쌀쌀한 바람으로 온몸은 얼었지만 한양도성이 품어온 도성 안팎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전문가들의 입담으로, 관객의 반응만큼은 여느 때 보다 뜨거웠다.

▲낙산공원의 야경

코너를 넘어갈 때는 민요와 소리, 서양음악이 뒤섞인 독특한 매력을 가진 무대가 이어져, 관객호응을 이끌었다. 600년 시간 동안 쌓아온 한양도성의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와 가치를 찾는 여정에 많은 관객이 동조했고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또한 해가 지고 깊어진 가을 밤 달빛과 조명이 아우러지는 낙산공원 놀이마당에선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양도성의 성벽과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가을밤 칼바람을 날릴 만큼의 아름다움이었다. 이날 역사 토크쇼에는 역사학자 전우용ㆍ구가도시건축 대표 조정구ㆍ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참여했다.

▲코너를 넘어갈 때 마다 민요와 소리로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양도성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 가을밤과 어울리는 브로콜리너마저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간의 히트 곡 공연을 끝으로 가을밤 행사를 끝마쳤다. 한편 이날 한양도성문화제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이 기획하고, 완성한 벽돌 등불 관람하던 시민 한민지(27세)씨는 “한양도성 축제를 한다 해서 남산을 와봤다. 서울의 성문외에 성곽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보면서 한양도성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단절이 됐는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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