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8]이중섭의 서귀포 초가집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8]이중섭의 서귀포 초가집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10.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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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3일 조선일보사는‘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를 서귀포시와 공동 개최하면서 ‘이중섭미술상’운영위원들을 부부 단위로 초대,  나에게도 운영위원들과 함께 서귀포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서귀포 도착 첫 번째 일정은 ‘이중섭미술관’ 방문이었는데, 가는길에 ‘이중섭공원’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고, 6,25 피난시절 이중섭이 살던 초가집이 재생되어 있어 반가웠다. 이중섭은 1.4후퇴 당시 가족들과 함께 원산을 떠나 이 초가집에서 1년 정도 살면서 마땅한 자료가 없어 담뱃갑 은박지를 화폭으로 활용, 많은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섭미술상’운영위원과 이중섭 조카손녀의 기념사진

2002년에 건립된 ‘이중섭미술관’은 가나아트갤러리와 갤러리현대로부터 이중섭 작품을 포함, 근현대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기증받아 개관하였다. 200평 미만의 작은 전시장 규모이지만, 지난해에  전국 국공립미술관 중에서 관람객 수는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귀포시는 미술관 옆 부지를 추가로 구입하였으며, 시설 및 소장품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섭과 서귀포’세미나에서도 미술관 시설의 부실함이 지적되었으며, “이중섭미술관을 중심으로 서귀포시를 재생하자”, “이중섭이 살아야 제주와 서귀포가 산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술관 시설의 보완 및 확충이 중요한 과제이겠으나, 관람객들이 이중섭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좀 더 감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섭의 작품들이 워낙 소품들이라, 미술관에서는 이를 확대해서 볼 수도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