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절벽 끝 시작하는 허구의 줄타기 '맨 끝줄 소년'
현실의 절벽 끝 시작하는 허구의 줄타기 '맨 끝줄 소년'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0.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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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원작, 스릴러로 연출

‘본다, 나는.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남몰래 타인을 관찰하며 허구와 현실을 넘나드는 위험한 글쓰기를 하는 맨 끝줄 소년, 클라우디오가 돌아왔다. 

▲연극 ‘맨 끝줄 소년’(사진=예술의전당)
▲연극 ‘맨 끝줄 소년’(사진=예술의전당)

연극 <맨 끝줄 소년>은 오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원작을 2015년 故 김동현 연출로 초연한 바 있고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소년이 가진 글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문학도로서의 꿈을 잊은 권태로운 문학 선생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첨예하고 섬세하게 펼쳐진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각적인 연출로 초연부터 재공연까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17년 재공연은 초연에서 드라마투르그로 활약한 손원정이 연출을 맡아 진일보한 견고함과 조밀함으로 초연의 명성을 이었다. 

<맨 끝줄 소년>은 음악과 독백으로 내러티브의 행간을 채워나가는 독특한 연극 화법으로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연극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역과 ‘싱크로율 100%’로 역할을 소화해 “섬뜩할 정도로 차분한” 클라우디오를 연기하며 찬사를 받은 전박찬과, 영화와 연극무대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는 안창현 배우가 이번 공연에는 더블 캐스트로 클라우디오 역에 나선다. 

초연부터 문학선생 헤르만 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윤희 배우, 라파의 어머니 에스테르 역의 김현영 배우와 2017년 재공연에 이어 헤르만의 부인 후아나 역의 우미화 배우가 선보이는 빈틈없는 연기 조화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원작 이상으로 극의 내용을 이끌어낸 제작진과 출연진의 하모니가 <맨 끝줄 소년>을 초연이후 오늘까지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라고 평가하고 “철학적인 주제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극언어를 좇다보면 금세 동화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2만원~5만원이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콜센터(02-580-1300)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