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 검찰개혁 시민문화제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 검찰개혁 시민문화제
  • 정영신 기자/사진가
  • 승인 2019.10.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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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10차 촛불시민문화제 열려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국회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노란풍선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등의 손 팻말을 들고 국회는 응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은 공수처 설치 법안 등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법안 통과를 정치권에 촉구하는 촛불집회였다.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적폐청산시민연대는 지난9차 집회에서 최후 통첩문을 발표하고 촛불집회를 잠정적으로 중단했지만 조국장관의 사임에 이젠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국회의사당 앞을 기점으로 여의도공원, 서강대교방면 쪽으로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또는 친구와 함께 몰려나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가족과 중년여성분들이 많아 집회라기보다 문화를 즐기는 광장에 나온 듯 여유로웠다.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날도 어김없이 반대편 차로에서 보수진영의 촛불집회가 열려 양진영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애국함성문화제라는 이름하에 문제인탄핵’, ‘조국구속등을 외치며 젊은이들을 대동해 힙합까지 펼쳤다. 양쪽에서 울려 퍼지는 요란한 구호가 뒤섞여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들렸다. 또한 이들은 촛불시민문화제가 열리는 방향으로 조국구속’, ‘공수처 반대등의 글씨를 레이저로 쏘아 올려 촛불 시민을 당황하게 했다,

보수진영의 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정영신
보수진영의 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정영신

검찰개혁 촛불시민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촛불파도타기와 대형태극기를 펼치는 퍼포먼스로 검찰개혁에 대한 시민의 열망에 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수처를 설치하여 고위 공직자비리를 수사하고, 검찰과 경찰 권력도 수사해야 한다며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함성이 여의도 광장에 울려 퍼졌다.

대형태극기로 파도타기 퍼포먼스하는 모습 Ⓒ정영신
대형태극기로 파도타기 퍼포먼스하는 모습 Ⓒ정영신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김포에서 나온다는 김중원(56)씨는 조국장관 사임으로 인해 우리시민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나라야를 외쳤던 3년 전 광화문광장을 다시 떠 올린다며, 국민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촛불집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제 국회는 응답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시민혁명이라는 하형우씨(64)촛불이 정치를 앞서고 있다. 촛불이 거세지니 우유부단했던 정치인들도 민심을 읽는 것 같다. 매주 나와 보지만,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하나가 이 나라의 희망이다고 말했다.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촛불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점점 타 오를 것이다. 19876월 항쟁은 국민들의 힘으로 군사정권을 종식시킨 한국 현대사의 대 사건이다. 10차 촛불집회를 지켜보며 6월 항쟁을 떠 올렸다. 토요일이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든 시민들은 진영 중심의 대결 논리에서 벗어나, 가치와 행복이 중요시되는 민주국가를 꿈꾸며 위안을 얻고, 희망을 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0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