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동안 서울에 '춤'을 들이셔야 합니다…대중성 강화한 '서울무용제'
50일 동안 서울에 '춤'을 들이셔야 합니다…대중성 강화한 '서울무용제'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0.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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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서울무용제, 오는 11월 29일까지…50여 일간 132 단체, 1,117 명 참가
2018년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평가등급 “A”
시민이 춤추고, 시민이 즐기는 “4마리백조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40회, 나이로 보면 불혹이다. 서울무용제가 더 이상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완전히 자리를 잡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을 대표해 어떤 축제를 향해갈 것인가를 고민해왔다면, 올해는 서울무용제가 마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랫폼처럼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모이는 장으로서 우리 춤의 역사가 이랬구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 단체 기념촬영(사진=한국무용협회)

1979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40회를 맞은 서울무용제가 지난 12일 열린 <4마리백조 페스티벌> 본선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9일까지 50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금까지는 무용계 안에서 창작의 산실로 명성을 다져왔다면, 올해는 ‘대중성’에 한층 더 신경 써 시민들과 호흡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대중성 강화에 축제 포커스를 뒀다”라며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참여하고 싶고’ 쓰리고를 겨냥한 무용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사진=한국무용협회)

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특히 올해로 3회를 맞은 대국민 시민참여 프로젝트 ‘4마리백조 페스티벌’은 춤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민이 춤추고, 시민이 즐기는 프로젝트로 참가자들은 힙합‧치어리딩‧실용댄스 등 장르를 불문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다. 사실 ‘4마리 백조’는 이사장 당선 이후 지원기관 평가에서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무용제가 무용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기획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고, 점점 서울무용제 고정콘텐츠로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작년에는 네이버TV 생방송으로 동시 시청 만 오천~육천 명을 기록했다. 금년도 생방송을 할 예정인데 과연 몇 만 명이 볼 것인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용 대중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배우 겸 안무가 조하나도 마찬가지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조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한 베테랑이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배우 활동을 하며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지만, 다시 무용인으로 돌아왔다. 

▲ 제40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조하나(사진=한국무용협회)

이날 간담회에서 조하나는 “무용이 좋은 점이 너무나 많다. 대중들에게 좀 더 무용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고, 불타는청춘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됐다. 불청에 연기자가 아닌 무용인으로 출연해 틈틈이 무용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정보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중들에게 친밀한 인터넷에 ‘조하나의 속삭이는 무용’을 연재하고 있다. 전문인이 아닌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세 가지를 조금씩 복합적으로 섞어서 소개해나가고 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린다”라며, 무용 대중화에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50여 일간 132단체, 1,117명의 참가로 최장‧최대‧최다 경신해 

<서울무용제>는 우수한 창작무용 공연을 통하여 대한민국 무용예술의 진흥에 기여하고자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처음 발족해 2019년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 무용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2018년 네마리백조 대상 '파워엔젤' (사진=한국무용협회) 

(사)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무용의 전 장르, 전 세대, 개인 안무가부터 많은 민간 예술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며, 매해 500명 이상의 무용수와 2만여 명의 관객이 함께하는 서울의 대표축제다. 

지난 40년의 역사를 바탕 위에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무용콘텐츠와 브랜드의 기획 및 개발로 끊임없이 혁신 발전하는 무용제로 변모하고 있으며 시민과 무용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고, 감동해왔다.

▲ 2018년 네마리백조 대상 '홀리하츠'(사진=한국무용협회)

부대 행사로는 무용계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전국 29개 대학교 무용전공생들의 열정의 무대 <대학무용축제>, 사전축제로는 독립무용단체들의 발판을 위한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 무용 각 장르 대표 협회인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발레협회 그리고 한국춤협회와 함께 만들어 낼 최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Dance Collection with SDF>, 총 상금 1000만원을 두고 전공과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4마리백조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 2018년 네마리백조 인기상 '이경민 아카데미'(사진=한국무용협회)

40주년 특별기획 공연 <서울무용제 걸작선>

▲제11호 서울무용제 대상 최청자 '불림소리'<br>
▲제11호 서울무용제 대상 최청자 '불림소리'

40년이라는 역사 속에 많은 무용가와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이 서울무용제를 통해 배출됐다. 올해는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서울무용제 Best를 선정해 <서울무용제 걸작선>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 세월이 흐르고 공연 환경도 바뀐 지금, 새로운 무용수와 새로운 무대 구성으로 리메이크한 그 때 그 작품으로 다시한 번 대학로 아르코무대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서울무용제 걸작선>으로 11회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17회 김민희 안무의 <또 다른 고향>, 22회 정혜진 안무의 <무애>가 영광스러운 무대를 재연한다.

‘무(舞).념(念).무(舞).상(想)’

무용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명인과 이 시대의 스타춤꾼들을 초청해 고품격 무대로 여는 <무.념.무.상.(舞.念.舞.想.) Part 1, 2>도 무대에 오른다.

▲ ‘무.념.무.상.(舞.念.舞.想.)’ Part 1. Amazing Maestros 출연진(사진=한국무용협회)

평생 춤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춤만을 생각하며 그들만의 축적된 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자신만의 메소드로 춤을 체계화해 세계적인 수준의 우리나라 창작무용의 터를 닦은, 무용계의 산 역사와 같은 명인들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서울무용제의 대표 브랜드 '무.념.무.상.(舞.念.舞.想.)'은 오늘날 우리나라 창작무용의 정체성과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로 꼽힌다. 또한 장르를 불문하고 ‘창작’이라는 예술가적 고뇌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토해내는 진정한 장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역사, 그리고 예술성을 감상하며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무.념.무.상.(舞.念.舞.想.)’ Part 1. Amazing Maestros에는 제1회 수상자 김화숙(「인생 Life」), 제2회 수상자 이정희(「살푸리와 나」), 제4회 수상자 최은희(「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Where are you going?)」), 제5회 수상자 안신희(「왕후의 눈물」)가 공연한다.

▲ ‘무.념.무.상.(舞.念.舞.想.)’ Part 2. Fantastic Dancing Stars 출연진(사진=한국무용협회)

‘무.념.무.상.(舞.念.舞.想.)’ Part 2. Fantastic Dancing Stars에는 김윤수(육현의 심상 (六絃의 心象) - 네 명의 무용수를 위한 거문고 산조」), 김용걸(「avec bolero (볼레로와 함께)」), 이정윤(「판-The Essentials of Korea Dance」), 신창호(「It」) 등 현 무용계의 톱스타 남성 춤꿈들의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진다. 

역사를 담고 후대에 계승해야 할 명작을 초청하여 공연하는 <명작무극장>, 세대를 아우르는 춤꾼들의 무대 <춤판시리즈>, 우수한 안무자들의 꿈의 무대인 서울무용제 <경연부문공연>으로 전 장르의 순수무용을 총 망라하는 축제로 확장했다. 우리나라 무용계를 아우르고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축제로써의 면모를 보여주며 11월 서울을 춤의 도시로 만들고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주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은 “무용 분야 축제 중 장기로 행사가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올해 서울무용제는 50일 간 열린다. 아는 사람만 축제를 찾던 시스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가을쯤 되면 춤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된 것 같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매 및 문의:(사)한국무용협회 홈페이지_koreadanceassociation.org 또는 전화_02-744-8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