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세종문화회관 미술전시는 어떨까? 기획전 2개 동시 개막
[현장에서]세종문화회관 미술전시는 어떨까? 기획전 2개 동시 개막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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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스토리’과 ‘세종 카운터 웨이브’展

광화문 옆, 독주회 및 음악 공연장으로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아온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를 연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리뉴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개의 기획전을 지난 23일 동시 개막했다.

<세종 카운터 웨이브 전>과 <컬렉터 스토리 전> 개막에 앞서, 전시장 라운딩 및 작가들의 작품 소개 자리가 마련됐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라운딩에 참여하는 모습

<세종 컬렉터 스토리 展>은 컬렉터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과 사회적 인식의 전환,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전시다. 올해부터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다. 2019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는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자 컬렉터인 김희근의 수집품으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국내․외 작가 28명의 작품 49점을 선보인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김희근 회장의 컬렉션 중 백남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전시장 라운딩은 김종근 미술 평론가가 나서 김 회장의 콜렉션을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김 회장에 관해 “우리나라 컬렉터가 35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김 회장은 100명안에 드는 컬렉터다”라며 “많은 사람이 그림을 구입하지만,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일은 드물다. 이에 컬렉션의 순수성 문제를 제기를 할 수도 있겠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대에 들어와 컬렉션에 대해 부정적 인식도 존재하지만, 컬렉터들이 나서 대중문화를 옹호한다. 콜렉터 마져 없다면 우리나라 근현대미술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하며 “컬렉터들이 개인 컬렉션을 일반 대중들에게 예술품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공개하는 건 가장 아름다운 행위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 展>에서 백남준 작품을 선보인다

김희근 회장의 컬렉션에 관해선 “대중적인 팝아트와 한국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에 관심을 갖고 수집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 섹션은 세 가지 섹션으로 대중성의 절제ㆍ개념과 형식ㆍ움직임과 사유라는 주제로 구성된다.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에 반대해 대중문화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에 수용한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짐다인의 작품 ▲공간을 초월한 서사 개념을 작업에 도입했던 백남준, 요셉보이스, 라이언 갠더의 작품 ▲사진 매체를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토마스 루프 ▲ 이우환, 박서보, 김창렬 등

전시관람 추천 작품에 관해 김 평론가는 “백남준 작품이 좋은 편이고, 토마스 루프의 작품이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의 수 많은 컬렉션 중 공간에 맞춰 일부만 공개돼 아쉽다”라며 “다음에 김 회장의 컬렉션 2탄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 카운터 웨이브-내재된 힘 展>의 작가들의 작품 소개 자리도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한국 미술계 중견 작가들로 구성됐다.

▲제여란 작가가 작품설명하는 모습

청년 작가들에만 지원이 집중 된 점을 고려해, 대학 졸업 후 20년 이상 화업을 지속해 온 한 중견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한다. 제여란, 이민혁, 샌정, 이탈, 이경호 작가가 참여해, 평명, 입체, 영상 등 40점 내외의 작품들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선보인다.

▲이민혁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관계자는 “향후 중견작가 전, 콜렉터 전 시리즈와 더불어 다양한 작가층으로 전시기획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세종문화회관이 한국 미술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 展>는 오는 11월 12일까지며 <세종 카운터 웨이브-내재된 힘 展>은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www.sejongpac.or.kr/) 또는 전시 문의는 02- 399-1153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