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개성 현화사 석등 보수완료, 낙성식 개최
국박 개성 현화사 석등 보수완료, 낙성식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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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의 효심 깃들어...배례석과 배치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박)은 오는 30일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개성 현화사 석등(덕수2735)을 재설치하고, 이를 기념하는 낙성식을 개최한다.

낙성식은 국박 야외전시장의 현화사 석등 앞에서 열린다. 식순은 현화사 석등 재설치 축하 인사 및 경과 보고 현화사 석등 문화재 가치 및 보존처리 과정 설명회, 점등식으로 진행한다.

점등식은 Led전등을 임시로 사용해 불을 밝힐 예정이다. 불 밝힘 의식을 통해 개성 현화사를 밝히던 석등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무명(無明)을 밝히는 석등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보존처리 완료된 석등 부재 등 대형석조문화재 작업실 내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석등이 있던 현화사는 현종(玄宗, 재위 1009~1031년)이 불우하게 돌아가신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찰이다. 왕실의 행차와 법회가 열리던 고려의 대찰이다. 현종은 재위 11년인 1020년에 삼각산(북한산) 삼천사(三川寺)의 주지였던 법경(法鏡)을 현화사 초대 주지로 임명했다. 칠층석탑을 만들어 부처의 사리를 봉안했는데, 같은 해 석등을 만들었다.

석등 규모는 큰 편이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은 네 개의 기둥돌로 구성하여 사방이 트여 있으며, 듬직한 지붕돌 위에는 불꽃 모양의 보주 장식이 있다. 현화사 석등은 논산 관촉사, 금강산 묘길상 마애불 앞의 석등 등과 고려 석등 가운데 수준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석등 앞 배치한 배례석(拜禮石)(덕수5192)은 영주 부석사 등 석등 앞에 공양이나 예배를 드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배례석은 석등에 배치된 시설이라는 점을 살려 현화사 석등 앞에 전시했다.

▲야외전시장에 다시 설치된 개성 현화사 석등(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일본인 골동상인 곤도 사고로[近藤佐五郞]에게 이 석등을 구입해 현재에 이른다.

전체적인 상태 보강과 각 부재의 강화처리 및 취약부의 보존수복을 위해 2017년 9월에 해체했다. 3D스캔 촬영 및 보존처리를 진행했으며 최근 보존처리가 완료돼, 지난 17일 원래 위치에 재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