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여의도 11차 촛불문화제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여의도 11차 촛불문화제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10.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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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검찰개혁 여의도 11차 촛불문화제가 여의도공원일대에서 열려

지난 26일 여의도공원앞 교차로일대에서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1차 검찰개혁과 공수처설치 여의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은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특검하라!!와 공수처설치, 검찰개혁, 국민의명령이다, 국회는 응답하라!는 손피켓과 태극기와 노란풍선을 들고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국회의사당역에 내리자 양진영으로 갈라지는 자유연대의 화살표와 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화살표 표지판이 세워져 지금 우리나라 현실을 말해주는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지하철역 입구로 나오니 인근에서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맞불집회가 열리는곳에서 공수처 반대!’ ‘문재인 퇴진!’, ‘공수처는 문재인 친위부대등의 구호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들어왔다. 보수와 진보라는 양진영으로 갈라져 자기생각과 맞지 않다는 것만으로 적대시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회의사당전철역 개찰구앞에 세워진 집회안내표지판 Ⓒ정영신
국회의사당전철역 개찰구앞에 세워진 집회안내표지판 Ⓒ정영신

이날은 지난주에 이어 여의도에서 두 번째 맞는 촛불문화제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손자 손을 꼭 잡고 나온 할머니, 홀로서 조용히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검찰개혁'과 '국회는 응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문씨(66)는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만난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힘을 보태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스크린 대형화면에 안중근 선생을 추모하는 영상을 보여줘 잔잔한 울림을 줬다. 지난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10주년이 되는 날로, 촛불시민과 함께 안중근선생의 일대기를 본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라는 선생의 유언이 자막으로 떠올라 시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어 가수 한영애씨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노래로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촛불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이란 구호도 외치고,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라는 조율의 노랫말이 하느님! 검찰개혁을 조율해주세요라고 들리는 것은 필자뿐이었을까... 아마도 촛불집회에 함께 했던 모든 시민들의 염원이었을 것이다.

가수 한영애씨 Ⓒ정영신
가수 한영애씨 Ⓒ정영신

또한 이상호기자가 연단에 올라 세월호참사 당일에 대한 대통령의 7시간예고편을 잠시 보여주면서 영화소개를 했다. 이기자는 이번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대통령의 7시간이 공식 초청된 작품이라며 공포 영화가 아니라 코믹 영화라며 많이 봐달라는 주문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서울 여의도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11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어 경희대 김민웅교수가 은빛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무대에 올라 파리, 모기가 반대한다고 에프킬러를 뿌리지 말아야 합니까라며 현재 공수처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을 모기로, 공수처를 살충제로 비유해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교수는 내란음모를 꾸민 자들과 내란음모 수사를 방해하는 자들을 수사하기 위해 암행어사, 국민어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21세기형 현대판 암행어사가 나타나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경희대 김민웅교수 Ⓒ정영신
경희대 김민웅교수 Ⓒ정영신

흑석동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박성진(44)씨의 온가족이 출동했다. 박씨는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려면 반드시 검찰개혁을 해야 합니다. 저는 자영업해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데 검찰개혁이 우리가족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국민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 촛불집회가 열리면 가게 문을 걸어잠그고 온 식구가 광장으로 나옵니다. 제 자식에게만은 불평등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말했다.

박성진씨의 가족이 촛불문화제를 즐기는 모습 Ⓒ정영신
박성진씨의 가족이 촛불문화제를 즐기는 모습 Ⓒ정영신

건대역에서 산다는 한진수(68)씨는 서초동이나 여의도나 촛불집회가 열리면 날이면 혼자서 나온다고 했다. 그녀는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나이든 사람도 촛불을 들어야 한다. 오늘 대형 깃발을 봤는데 국민이 주인이다고 쓰여 있더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보고 가야할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진수씨가 국회의사당앞에서  '내란음모 계엄령특검!' 피켓을 들고 있다 Ⓒ정영신
한진수씨가 국회의사당앞에서 '내란음모 계엄령특검!' 피켓을 들고 있다 Ⓒ정영신

대형태극기 퍼포먼스가 끝나고 가수 강산에씨가 경상도사투리로 와그라노’. “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와그라노 워우와/아우와 그래쌌노/뭐라케쌓노 뭐라케쌓노 니니 와그라노노래를 부르고, 전주에서 올라온 기놀이꾼 여현수(39)국민이 주인이다라는 대형깃발을 펄럭이며 본무대쪽으로 들어섰다.

가수강산에씨의 노래가 울리고, 기놀이꾼 여현수씨의 대형깃발 Ⓒ정영신
가수강산에씨의 노래가 울리고, 기놀이꾼 여현수씨의 대형깃발 Ⓒ정영신

이날집회는 여의도공원으로 옮겨 여자화장실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감이 있었지만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집회통행로에 문재인대통령, 조국전장관과 함께 사진촬영하는 포토죤이 등장해 추억을 남기기 위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했다.

대형태극기로 퍼포먼스 하는 모습 Ⓒ정영신
대형태극기로 퍼포먼스 하는 모습 Ⓒ정영신
문재인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의 모습  Ⓒ정영신
문재인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의 모습 Ⓒ정영신

11차 촛불문화제 마무리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당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검찰개혁, 공수처를 설치하라, 국회는 응답하라를 외치며 걷고, 또 걸었다. 아이를 무등 태우고,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안내견이 시력장애자와 나란히 걷는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행진했다.

자유한국당 당사앞까지 행진하는 시민들 Ⓒ정영신
자유한국당 당사앞까지 행진하는 시민들 Ⓒ정영신
국회의사당앞까지 행진하는 시민들 Ⓒ정영신
국회의사당앞까지 행진하는 시민들 Ⓒ정영신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대형깃발  Ⓒ정영신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대형깃발 Ⓒ정영신

한비자는 법은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것에 굽히지 않는다. 법이 적용되는 곳에 지혜로운 자도 피할 수 없고, 용감한 자도 대항 할 수 없고, 형벌은 대신도 피할 수 없다” 고 했다. 우리나라 헌법 11조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쓰여 있다.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위해 검찰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모습  Ⓒ정영신
촛불집회를 마치고 행진하는 모습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