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장터에서 약초 파는 곳에는 사랑방처럼 늘 사람들이 앉아있다.
한의사라는 의료면허가 없을 뿐, 약초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단방 약을 만들어 단골로 오는 사람을 고치기도 했다.
약초는 대부분 약초꾼이 장에 나와 파는데 이들은
약초의 독성을 알기위해 목숨을 걸고 먹어보기도 하고,
자신만의 전통비방을 펼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우리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가
흔하디흔한 풀뿌리에도 들어있다는 것이다.
온 우주를 품고 있는 보잘 것 없는 풀이지만,
만병을 치료한다는 진리는 지금도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수 천년동안 내려온 우리 재산이다.
저작권자 © 서울문화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