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관리 명단, 「경주부사선생안」 보물 지정
경주 관리 명단, 「경주부사선생안」 보물 지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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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 시대 전적류 총 3건 보물

문화재청은 고려 말~20세기 초까지 경주부(慶州府)에 부임한 관리들의 명단을 기록한 「경주부사선생안」과 「경상도영주제명기」,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 등 고려~조선 시대 전적류 총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38호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은 1523년(중종 18년) 경주부의 실무행정을 총괄한 호장(戶長) 김다경(金多慶) ▲ 1361년(고려 공민왕 10년)에 작성된 고려 시대 선생안 ‘경주사 수호장 행안(慶州司首戶長行案)’을 바탕으로 편찬한 구안(舊案) ▲ 1741년(영조 17년) 이정신(李廷臣) 등이 작성해, 1910년까지 경주부사를 역임한 인물들을 추가로 기록한 신안(新案)으로 만든 2종 2책의 선생안이다.

선생안(先生案)은 조선 시대 중앙과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前任) 관원의 성명·관직명·생년·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이다. 작성 시기를 기준으로, 등재 인물이 현임자의 전임자라는 데서 '선생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임한 연도와 업무를 맡은 날짜 등이 상세히 기록돼, 해당 관청의 행정과 인사, 인물 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보물 제2038호 경주부사선생안(사진=문화재청)

「경주부사선생안」구안은 고려 시대 선생안 내용이 반영된 현존하는 오래된 선생안이며, 신안은 추록을 통해 구안을 보완해 주는 자료라는 면에서 연속성을 지닌 중요한 자료다.

이 두 종의 「경주부사선생안」은 현존하는 선생안 중 제작 시기가 빠르다. 고려 시대부터 1910년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연계돼 역사적 완결성이 뛰어나다.

보물 제2039호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는 고려~조선 시대 중앙에서 파견해 경상도로 부임한 관찰사 명단을 수록한 2종 2책의 선생안이다. 각 1책씩 국립경주박물관과 상주향교 소장본(현 상주박물관에 위탁보관)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상주향교가 소장한 2종의 「경상도영주제명기」는 15세기에 최초로 제작된 이후 19세기까지 추가돼, 자료의 연속성이 있다.

▲보물 제2038호 경주부사선생안(사진=문화재청)

현존하는 관찰사 선생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내용과 형태적으로도 완형(完形)에 가깝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보물 제2040호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再雕本 大乘法界無差別論)은 1244년(고려 고종 31년)에 판각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불교 경전이다.

‘재조본 대승법계무차별론’은 인출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재조본 대장경 중 절첩(折帖, 병풍처럼 펼쳐서 보는 책) 형태로 전래된 희귀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