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신위 서화작품으로 물들다
국박, 신위 서화작품으로 물들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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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도 등 25건 85점 작품...전시 내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박)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자하紫霞 신위申緯(1769~184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다. 서화전시로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을 개최해, 신위의 시・서・화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내달 5일 시작해 내년 3월 8일까지 이어지며, <묵죽도> 등 25건 85점 작품을 선보인다.

신위의 호인 ‘자하(紫霞’)는 신선의 세계를 물들이는 자줏빛 노을을 뜻한다. 신선처럼 고결한 삶을 꿈꾸었던 신위의 예술이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 전시가 개최된다.

옛 문인들은 시와 글씨와 그림이 뛰어난 인물을 ‘삼절三絶’이라 했다. 신위는 19세기 전반 문화계를 대표하는 삼절이다. 생전 신위는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으며, 대나무 그림에도 뛰어나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어린 시절부터 조선후기 예단의 총수였던 강세황姜世晃(1713~1791)에게 지도받았고, 뒤 세대인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 앞서 조선의 문예를 집대성했다.

▲신위,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紅蓼)>, 조선 1832년 이후, 비단에 먹, 67.9×148.2cm, 덕수5318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선 시와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신위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대표작 <붉은 여뀌를 노래한 시>는 정경이 사실적으로 묘사 된 시구와 활달한 글씨가 조화를 이룬 만년 작이다.

<묵죽도> 대련에서 그의 대나무 그림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신위는 제화시를 지어 서화를 평론하기도 했다. <장수를 축원하는 마고>는 청나라 문인화가 박명(博明, ?~1789)이 조선 사신에게 그려준 그림으로, 약 100년이 지난 뒤 신위가 그림의 뜻과 세월의 무상함을 읊은 시를 여백에 써 넣었다.

▲신위, <대나무(墨竹圖)>, 조선 19세기 전반, 종이에 먹, 전체 208×64.5cm, 본관274(사진=국립중앙박물관)

선친에 이어 서화로 이름을 날린 신명준(申命準, 1803~1842)과 신명연(申命衍, 1809~1886)의 그림도 출품되어 신위 삼부자의 서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시 연계한 특별 강연회도 개최된다. 오는 12월 18일 오후2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이현일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신위의 문예관과 서화가들과의 교유’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또한 이재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신위의 서화 골동 감상과 제화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ttp://www.museum.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