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화가의 고향, 대구'展, 이인성의 사과나무는?
대구미술관 '화가의 고향, 대구'展, 이인성의 사과나무는?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0.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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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고향 접점 이루는 작품 20점 선보여

대구미술관은 내년 ‘이인성 미술상’ 운영 20주년을 앞두고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를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인성(1912-1950)(사진=대구미술관)

올해는 이인성 미술상 운영 19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운영 20주년을 준비하며, 작가의 예술성을 계승·발전하고, 이인성 미술상의 의미를 살핀다.

대구시는 대구 출신 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고, 동시대 회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인성 미술상을 운영한다.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해방, 한국전쟁 등 어두운 시대를 거쳤다. 척박한 시대 상황에서 예술에 대한 의지를 꿋꿋이 하던 그에게, 고향 ‘대구’는 빛이었다.

▲계산동 성당, 1930년대 중반, 종이에 수채, 35.5x45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지역 선후배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이인성은 1931년부터 1935년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했으며, 1930~194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고향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이인성의 1930년대 초부터 1940년대 말까지의 작품으로 ‘화가의 고향’과 접점을 이루고 있는 20점을 엄선했다.

 ‘풍토의 고향’, ‘정신적 고향’으로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그가 즐겨 사용하던 수채화, 유화, 수묵 담채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남산병원, 삼덕동, 아르스 다방, 일본 등 작가의 주요 화실을 담은 사진을 아카이브도 선보인다. 또한 출품작 전체에 자세한 작품 설명을 붙여 관객들이 작가 이인성의 일생과 작품에 얽힌 심층적인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과나무, 1942, 캔버스에 유채, 91×116.5cm (사진=대구미술관)

한편 이인성 삶을 발레로 표현한 대구시티발레단(대표 우혜영)의 ‘카페 아루스’ 발레공연도 다큐멘터리로 상영한다. ‘카페 아루스’는 이인성이 운영한 다방 아르스에 착안한 공연으로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올려 이인성 작가의 삶을 공연으로 재조명했다.

영상에는 총 14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별전에 출품하지 않은 작품을 소개해 전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인성 작가의 삶과 작품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고향, 그리고 작가가 일으킨 동시대의 문화적 파장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시상식’과 ‘제 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전 개막식’과 함께 내달 4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2층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미술관(http://artmuseum.daegu.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는 내달 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