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적폐청산역에 도착해야 하는 ‘12차 여의도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검찰개혁적폐청산역에 도착해야 하는 ‘12차 여의도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1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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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여의도공원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11월 첫 주말을 맞은 2일도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여의도공원으로 모여들어 검찰개혁과 공수처설치 등을 요구하는 12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모여든 시민들손에는 노란풍선과 '공수처 설치하라', '검찰개혁 완수하자', '조국을 잊지 말자',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특검하라', '국회는 응답하라' 등의 손 피켓을 들고 검찰개혁을 외쳤다.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전국에서 올라온 시민들의 발언으로 촛불문화제 시작의 문을 열었다. 특히 이날은 노란풍선을 엮어 만든 노란리본이 등장하고, 광화문미술행동의 김준권씨가 준비한 대형대나무깃발도 등장했다. 시민나팔부대와 시민풍물부대가 신명을 돋우자,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대나무깃발에 담겨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시민발언 첫무대에 오른 초등학생 최진선군은 부산에서 올라온 학생이다.

공수처를 설치하라’, ‘국회는 응답하라는 구호를 선창한 최군은 촛불집회에 5번째 나왔다며 처음엔 엄마와 같이 왔으나 오늘은 혼자 왔다며 기염을 토했다. 엄마가 작가라는 최군은 제발, 저희엄마가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요즘 저희 엄마는 글 쓰는 일 대신 검찰개혁 뉴스와 유튜브 영상만 보고 있습니다는 말을 남기며 단상을 내려갔다.

부산에서 올라온 최진선군  Ⓒ정영신
부산에서 올라온 최진선군 Ⓒ정영신

창원에서 왔다는 철도기관사 최영씨가 무대에 올라와 우리가 탄 열차는 검찰개혁열차라고 말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씨는 검찰개혁척폐청산역에 도착해야 한다며 다들 맞게 탔느냐고 묻는등 검찰개혁,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구호와 함께 적폐청산역사출발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날도 산발적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여의도공원에는 평소 운동을 하던 시민이 자건거와 함께 나란히 서서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친구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집회를 즐기는 가족이 있는가하면 지방에서 올라온 시민들과 할머니도 있었다.

일산에서 왔다는 남하린(6세)딸과 남성호(41세)씨  Ⓒ정영신
일산에서 왔다는 남하린(6세)딸과 남성호(41세)씨 Ⓒ정영신

전직국사교사로 있다가 퇴임했다는 전정(73)씨는 광주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개혁은 민주촛불로라는 대형현수막 아래서 시민들의 구호에 맞춰 신명나게 북을 쳤다. 광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침에 올라왔다며 우리 같은 시민들은 양심껏 살기 때문에 법이 필요 없다. 그런데 검찰개혁을 외치는 것은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전정씨  Ⓒ정영신
광주에서 올라온 전정씨 Ⓒ정영신

민주화 투쟁 때 모인 70~80대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였다는 박씨(75)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모여 민주화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각자의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광화문촛불집회부터 여지 것 빠지지 않고 나오는 편이다. 나라사랑은 국민들이 한다고 말했다.

민주화투쟁의 토론을 위해 모인다는 박씨일행  Ⓒ정영신
민주화투쟁의 토론을 위해 모인다는 박씨일행 Ⓒ정영신

파주에서 왔다는 할머니 두 분은 매주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박씨(79)할머니는 우리나라는 의롭고 좋은 나라다. 문재인대통령은 인간적이고 방향성이 좋다. 약자를 위하고 국민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면서 국민스스로 선택하게 만든다. 소시민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이 인내를 갖고 이 정권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평범한 할머니다. 제발 우리국민들이 분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힘 있는 사람들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희망이 보인다. 정치인들도 사람이니까 지금의 정치상황을 잘 알 것이다. 이거대한 촛불을 보고 깨닫지 못하면 안된다. 양심을 팔아서도 안된다. 지금의 정치난국을 보면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무력감을 느낀다. 이렇게라도 나와서 함께 하는 자세가 살아있는 전부라고 생각한다공수처를 설치하라는 손피켓을 높이 치켜들었다.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촛불문화제 마지막 출연자로 가수 이승환이 무대에 올랐다. 이승환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은 이승환은 "저희 아버지는 늘 살면서 검찰과 경찰과 의사 한명씩은 꼭 알고 지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50대 중반이 되도록 검찰이나 경찰이나 의사를 한명도 모르고, 방송과도 안 친하고, 언론과도 안 친해, 가요계의 아웃사이더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씨  Ⓒ정영신
가수 이승환씨 Ⓒ정영신

가수이승환의 무대를 끝으로 자유한국당사를 향해 행진함으로써 촛불집회는 마무리 됐다. 한편 보수진영성향단체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공수처반대를 외치며 맞불집회를 열었다.

여의도국회의상역 주변에서 보수진영의 맛불집회  Ⓒ정영신
여의도국회의상역 주변에서 보수진영의 맛불집회 Ⓒ정영신

검찰은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해왔다. 정치뿐만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문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검찰이 권력을 행사했다. 검찰개혁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고 한다. 파주에서 온 박씨할머니 말씀처럼 우리국민이 인내를 갖고 기다리면 희망찬 내일이 올 것인지 여의도 밤을 환하게 밝힌 촛불에게 물어본다.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12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