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사대문(四大門) 휘저은 그 남자, 정체는?
춤으로 사대문(四大門) 휘저은 그 남자, 정체는?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1.05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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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문학·국악·시각예술 융합 '웹판소리' 개발
김탁환 소설 원작,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 오는 8일 첫 공개
연암 박지원 '광문자전' 주인공이자 실존인물 광대 '달문'의 생애, 전통적 색채와 소리 및 현대적 영상기법 표현

“‘달문’은 조선 시대 실존했던 인물로, 미추(美醜)가 서로 얽혀 있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실제 만나기도 했던 ‘달문’은 조선 민중이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다”(소설가 김탁환)

▲ (포스터=서울문화재단)

당대 최고 추남이자 명무요, 거지이자 기부왕, 그리고 까막눈이지만 어사 박문수(1691~1756)의 인생사 컨설턴트였던 조선시대 광대 ‘달문’이 ‘웹판소리’ 주인공으로 서울에 돌아왔다.

서울문화재단은 우리 고유 국악 콘텐츠인 판소리와 문학, 시각예술을 결합한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달문>)을 오는 8일 15시 재단 공식 유튜브 '스팍TV'에서 최초 공개한다. 이후 11월 한 달 간 매주 금요일 새 에피소드가 추가로 공개되며, 영어자막 버전도 제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웹판소리’ <달문>은 조선시대 청계천 수표교 광대 달문(達文)의 춤추고 노래하는 생애를 한국의 전통적 색채와 소리, 현대적인 그림(모션그래픽)과 영상기법으로 과거와 현재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상콘텐츠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영화 ‘조선명탐정’ 원작자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탁환의 역사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2018)를 원작으로, 구성진 판소리와 역동적인 영상기법을 더해 지난 5개월 간 소설가 김탁환, 소리꾼 최용석, 그림작가 김효찬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의 ‘달문’은 당대 실학의 대가였던 연암 박지원(1737~1805)의 한문소설 「광문자전」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의로운 인품과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물로 기록된 ‘달문’은 청계천 수표교, 동대문시장, 창덕궁, 마포나루 등 서울의 주요 곳곳에서 거지 패의 왕초에서 인삼가게 점원과 산대놀이 으뜸 광대로서 백성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소설가 김탁환X국악인 최용석X그림작가 김효찬 시너지 효과 기대

5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는 소설가 김탁환, 국악인 최용석, 그림작가 김효찬 등 제작진 및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약 한 시간가량 <달문> 간담회가 열렸다.

▲ 5일 열린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 간담회에서 최용석 명창이 국악그룹 공명과 함께 웹판소리 하이라이트 대목을 시연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최용석 명창은 국악그룹 공명과 함께 8분에 걸쳐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 명창은 구성진 가락으로 달문의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전했으며, 100석이 채 안 되는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소리를 선보였다. 또한 김효찬 작가의 역동적인 ‘달문’ 그림과 맞물려 시청각이 즐거운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최용석 명창은 “저는 기본적으로 판소리꾼은 이야기꾼이기도 하다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은 소리꾼이다. 그런 면에서 김탁환 작가님 작품이 판소리하기에 굉장히 좋다. 이야기 스케일이 큰 작품이 많아서 판소리의 과장과 풍자, 은유 등을 담아내기에 좋고, 장면마다 음악적으로 힘을 팍팍 주는 클라이맥스가 있다. 판소리꾼들과 함께 작품을 확장하고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작가 김효찬은 “달문과 산대놀이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거의 창작했다”라며 “‘달문’ 음악을 틀어놓고 들으면서 작업했다. 최용식 선생님과 시너지가 분명히 있다. 덕분에 역동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또한 ‘달문’이라는 흩어져가는 문화의 인물을 재생산해 나가는 게 너무 기뻤다. 개인적으로 그림작가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한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달문>, 장르 간 경계 허물고 우리문화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

한편 <달문>은 오는 8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수표교에서 생긴 일(11.15.) ▲산대놀이, 춤추고 노래하라(11.22.) ▲죄 많은 왕과 죄 없는 거지(11.29.) 등 11월 한 달간 영어자막 버전과 함께 매주 금요일 새 에피소드가 추가로 공개된다.  

기존에 선보인 적 있는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이른바 ‘직캠’이 아니라 웹드라마나 웹예능처럼 새로운 작품을 유튜브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방식도 새로움을 꾀했다. 아울러 유튜브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영상은 약 3분 분량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문화재단은 “순수 문학작품을 판소리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무한한 확장력이 있는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이번 시도가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전통연희와 산대놀이 같은 우리문화를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술가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예술지원사업 모델 도입으로 문화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달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www.sfac.or.kr) 또는 공식 온라인 채널 ‘스팍TV’(www.youtube.com/sfacmovi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2-3290-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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