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석과불식'展 개최, '씨'로 희망 전하다
김동석 ‘석과불식'展 개최, '씨'로 희망 전하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1.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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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시 ....복숭아 씨앗 오브제 설치미술 작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 ‘석과불식(碩果不食)’을 개최한다.

김 작가의 제18회 개인전으로 1000 미터 길이의 wire rope와 10 미터의 평면설치작품에 수천 개의 복숭아 씨앗을 오브제로 제작한 설치미술과 30여년 동안 제작한 대표작 약6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추구했던 철학과 조형의지를 함축적으로 전한다.

▲김동석,석과불식-1901, 가변설치, 180X180X200cm(사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이번 전시는 1996년 '어머니의 사계(四季)'라는 주제로 한 첫 개인전 이어 그간 30여년의 창작활동을 연구 분석하고, 앞으로 펼쳐질 30년을 준비 설계하고자 기획한 전시다.

김이천 미술평론가는 김동석 작가 설치작품에 관해 “씨앗이라는 오브제의 생명성을 전시장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함축하고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라며 “이전까지 씨앗 오브제는 평면에 붙여서 회화적 조각으로서 평면과 입체, 색채와 물성의 조화를 유기적으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른 조형방식이다. 오브제를 엮은 줄들이 구획하는 육면체의 공간 속에 군집의 씨알 형태의 원형 이미지가 철학적 관점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라는 우리 전통의 우주 관념인 천원지방을 연상시키고, 미학적으로는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라고 평했다.

▲김동석,Wires And Seeds, Lighting, 2019(사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또한 “철학적·미학적 조형성이 작가의 씨앗 오브제 설치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석과불식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석과는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씨 과실’이다. 석과는 땅에 그대로 두어 새로운 싹을 틔워 나무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석과불식에는 추운 겨울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뒤 새로운 생명이 재탄생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씨알은 화려한 꽃을 피운 뒤 맺은 열매의 결정체다. 그것이 땅속에 묻히면 움을 틔우고 싹이 돋아 나무가 된다. 그만큼 씨알은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신의 몸을 썩혀 생명을 환생시키는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작가의 씨앗 작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이타적 문화의 갈망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시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김동석 작가의 개인전이 갖는 의미다. 석과불식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촉진하듯 씨앗 오브제가 철학적·미학적 언어로 소통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전시는 이렇듯 '석과불식'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씨 과실은 먹히지 않는다'라는 강한 의지와 희망으로 작가를 포함한 모든 이가 삶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동석,석과불식-1902, 가변설치 조감도, 180X180X200cm, Wires And Seeds, Lighting, 2019(사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는 내달 5일부터 16일 까지 열리며, 관람시간은 11시 부터 19시 까지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http://www.sacticket.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