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넷통뉴스 엄길수 대표,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펴내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대표,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펴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1.20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중의 자화상, 수호신,돌장승...돌벅수 아는 만큼 보여
미술교사 출신, 조각가인 저자 “벅수는 살아있는 미술작품”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대표가 인문교양서적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를 펴냈다. 이번 저서는 저자가 20여년 전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여수지역의 돌벅수’를 바탕으로 저술했다.

저자가 저술에 집중한 돌벅수는 ‘돌장승’이다. 성문을 지키는 수호신이나 이정표 경계의 표시로 기능과 역할로 세워졌다. 작게는 개인의 희망이나 소원성취를 담은 기원의 대상이자, 천재지변이나 외세의 침략에서 보호받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의 저자 엄길수

특히 여수지역은 '벅수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14개소 지역에 ‘돌벅수’가 25기 분포돼 있다. 전라도좌수영 및 여수지역은 외세의 침략이 많은 고장이자, 호국의 성지였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제는 마을 공동체 문화의 단절을 위해  '벅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왜곡했다.

저자는 석사학위 논문과 문헌검증 및 현지 답사를 통한 고증과 충실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저술된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는 시대와 지역, 목적 등에 따라 명칭과 모양이 각기 다른 벅수를 한데 묶어 그것이 갖는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한다.

여수의 돌벅수를 저자는 여수 돌벅수에 관해 “민중의 자화상으로 살아있는 ‘미술작품’이다”라고 강조한다. 지역에서 20년 넘게 미술교사와 대학 강단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해온 저자는 책 머리에 “여수 지역 돌벅수가 세월에 풍화되거나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있어 안타깝게 여져졌다”라며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중요문화재 여수 돌벅수를 연구하고 보존할 필요성을 느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남지방이 장승유적 최대잔존 지역이고, 그 중 여수는 돌벅수 최대분포지여서 조각가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라며 “여수의 돌벅수를 여수사람의 심성을 담은 민중문화의 한 상징”이라 밝혔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여수 돌벅수 조각의 특성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제 1부 미술로 본 여수돌벅수, 제 2부 여수 돌벅수, 제 3부 여수돌벅수와 만남이다.

▲엄길수 지음|미디어넷통|정가 15,000원

명지대 이태호 초빙교수는 이 책을 통해 “방치되어 소실되는 돌벅수가 엄길수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저자가 여수 돌벅수를 당당하게 ‘건강함과 단순하고 소박함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공동의 이상으로 다가가는 살아있는 미술작품’으로 여긴 점은 기존 민속학적 접근과 달리한 시각이다”라고 평했다.

원로 조각가인 강관욱 작가 역시 “오로지 정과 망치로 돌을 깨고 최소한의 형태로 표현한 벅수는 연마하지 않고 부드럽게 마감하여 따뜻한 표면을 가진다”라고 벅수를 정의해 주면서 “단순미와 절제성 등 본질을 염두하고 연구한 저자의 집념과 끈기”라고 극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책 출간을 축하인사를 했다. 박 시장은 “소중한 전통민속 돌벅수가 잊혀지지 않도록 연구하고 정리한 엄길수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돌벅수, 이 책 『미술로 본 여수 돌벅수』가 독자들이 여수 돌벅수와 한 걸음 가까워지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저서는 <여수넷통뉴스>에서 운영하는 출판사 ‘미디어넷통’의 3번째로 출간한 책이다. 2018년 <조계산의 눈물> (김배선 저), 2017년 <납북어부의 아들> (심명남 저) 이후 올해 <미술로 본 여수돌벅수> (엄길수 저)가 나왔다.

정가 15,000원, 미디어넷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