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대구의 문화예술사를 톺아보다" 강연회 개최
대구교육박물관, "대구의 문화예술사를 톺아보다" 강연회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1.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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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업역사 비롯 근현대 100년간 문화예술 역사 살펴...융・복합 체험교육개발
현진건, 이상화, 구상, 유치환 등 근대 문학과 예술가들의 삶과 운명의 발자취 조명한다.

대구교육박물관이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해 온 2019 창의예술교육 랩 지원사업인 <대구의 산업사와 문화예술사를 통한 융・복합 체험교육 개발>이 최근 결과물을 내고, 문화예술교육관계자를 대상으로 연구 성과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구의 문화예술사를 톺아보다"라는 제목의 전문가 특별 강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행사는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2시부터 대구교육박물관 문화관에서 열린다.

▲대구교육박물관 특별강연 강연자 모습(사진=대구교육박물관)

대구 산업역사를 중심으로 근현대 100년간의 문화예술의 역사를 각 분야별(문학, 음악, 미술, 공연예술)로 개관했다. 음악과 미술, 문학과 미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고, 또 경제발전의 뒷받침 속에서 문화예술이 그 너비와 깊이를 더해온 과정을 함께 살핀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종합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통합적 관점, 동시대의 지평 위에서 각 분야의 상황을 한눈에 살펴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대구에서 근대문학의 서막을 연 <거화> 동인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백기만, 현진건, 이상화, 이상길(사진=대구교육박물관)

근대 이후 산업화시대를 거치며 규모를 키워온 대구의 경제가 문화예술의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했으며, 근대 문문을 바탕으로 타 지역보다 빨리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대구에서 각 분야의 근대예술이 꽃을 피울 수 있었음을 알게 된 것도 큰 효과로 꼽을 수 있다.

지역의 유지와 경제인들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서 독립의 의식도, 문화도 그 역량을 펼칠 수 있었고, 그런 전통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문학,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지금도 메세나(Mecenat.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이르는 말)의 전통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화시비 제막식을 마친 후.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구상, 이호우, 박목월, 김달진, 유치환, 이응창(사진=대구교육박물관)

이번 특별 강연은 해당 분야사를 연구・집필한 전문가가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오랫동안 지역의 해당 분야사에 천착, 연구, 정리를 해온 전문가들은 문학(박덕규 단국대 교수)을 비롯해, 음악(손태룡 음악이론가), 연극(안희철 극작가), 미술 (김태곤 큐레이터), 산업(김인기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이 일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관계자들에게 먼저, 분야사의 융・복합에 따른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연구로 근대부터 현대까지 시기별 대구 예술의 주요 역사를 살펴보면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예술의 도시 대구’의 또 다른 진면목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대구합창협회 제1회 연주회
▲대구합창협회 제1회 연주회. (사진=대구교육박물관)

문화예술분야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기존 연구자료 검토 및 추가조사로 이어진 이번 연구의 성과물은 종합보고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대구 근현대 역사문화 인포그래픽 연표, 체험학습교재, 교육용 영상물 등으로 만들어져 강연참석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1952년 극단 신협의 초연으로 선보인 <햄릿>. (사진=대구교육박물관)

대구교육박물관은 이번 연구결과보고서를 중심으로, 학습교재개발과 현장답사교육을 통해 지역문화예술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아이디어를 접목해 이번 연구 성과에 손쉽게 접근하고, 초중등교과과정을 면밀하게 살펴서 지역문화예술 분야사를 통한 융복합 교육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일극장이 문화극장으로 불리던 시절(한국전쟁기)의 광고. "전력증강! 조국통일!" 구호가 눈에 띈다.(사진=대구교육박물관)

이번 연구를 총괄한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은 “지역에서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온 다양한 사실들이 큰 역할로 이어졌음을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대구의 문화예술사에 대한 또 다른 자긍심이 생길 수 있으며, 앞으로 장르를 넓혀 더 광범위한 교류사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