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60] TATE MODERN 백남준전의 몽골텐트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60] TATE MODERN 백남준전의 몽골텐트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1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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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는 지난 10월17부터 내년 2월9일까지 백남준의 ‘The Future is Now'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를 보면서 특별히  반가웠던 것은 내가 백남준에게 마련해 주었던 ‘몽골텐트’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었다.

1993년 봄 우리 부부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SEOUL FLUXUS페스티벌‘과 연계, 갤러리현대에서 플럭서스작가들의 전시회도 추진하였는데, 백남준은 ‘몽골텐트’로 전시 참여 의사를 전해오면서 텐트를 서울에서 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당시 몽고대사관 공보관에게 구입 알선을 부탁하자 그는 외교행낭으로 본국에서 몽골텐트를 가져다가 우리 전시회에 기증하였다. 갤러리현대 뒷마당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홍신자씨는 필립 코너의 음악에 맞춰 ‘유목민’ 주제의 무용 공연을 하였다.

▲테이트모던미술관 백남준전 몽골텐트(사진=천호선)

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참여작가로 선정된 백남준씨의 요청에 따라 나는 ‘몽골텐트’를 베니스로 보내주었고, 결과적으로 ‘몽골텐트’는 백남준씨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타는데 기여한 것이다.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산업혁명 시절의 화력발전소를 개조, 2,000년에 개관하였으며, 뉴욕의 MOMA(현대미술관)와 함께 세계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기둥이라고 할수있다. 이번 백남준전은 ‘테이트 모던’과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그 중심에는 ‘테이트 모던’의 수석큐레이터 이숙경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