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인생을 축제처럼 살라! 숙제처럼 살지 말고”
[Special Interview]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인생을 축제처럼 살라! 숙제처럼 살지 말고”
  •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1.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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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으로 교양과목 확장 통해 학생들 문화적 관점 발전시키려 해
선한 영향 끼칠 수 있는 교육시스템 정착과 재학기간 내 ‘1인1악기’ 마스터하길 바라

“‘전공바보’가 되어 돌아오지 말라”는 스승의 한 마디가 씨앗이 됐다. 40년 전 ‘문화예술’이 낯설었던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은 미국 유학길에서 전공지식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기는 법을 배워 ‘문화인’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더불어 그는 서울여대에서 정년을 하자마자 모교 재단으로 화려한 귀향을 했다. 

모교인 계명대학교를 수석 졸업한 박 총장은 신일희 현 계명대 총장의 애제자였다. “문화에 관심 갖게 된 것은 거의 전적으로 당시 스승이셨던 신일희 계명대 총장님 영향이 컸습니다. 또한 유학했던 미시간 대학은 굉장히 문화예술이 발달한 학교였고요. 특히 음악비평으로 명성이 있었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자 이강숙 제1대총장도 미시간대 출신입니다. 학교가 위치한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Ann Arbor) 역시 문화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비엔나 필하모니 등 퀄리티 높은 공연 티켓을 학생들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하면 티켓을 받기 위해 줄 서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 총장은 미시간대 유학시절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의 70번째 생일 음악회 현장의 감동과 전율은 지금도 생생한 듯 했다. 당시를 회상하는 눈빛에서 아련한 추억이 반짝였다. "‘전공바보가 되지 말라’는 스승님의 자극이 문화적 인프라라는 토양을 만나 시너지를 냈습니다. 문화가 제 몸에 스며든 거죠. 문화를 즐기며 누리는 행복은 어마어마합니다”

▲박승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박 총장의 ‘문화유산’은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박물관, 미술관 등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문화적 환경에 노출된 박 총장의 자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성장했다. 또한 박 총장은 어느덧 뉴욕을 방문할 때면 브로드웨이 등 문화적 경험을 즐기는 능동적인 문화인이 됐다.  

지난 3월 1일 취임 이후 계명문화대학의 수장(首長)으로서 “교양 있는 직업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문화적 소양을 갖춘 직업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승호 총장. 샛노란 은행잎이 붉은벽돌 건물에 생기를 더하는 가을의 끝자락... 학교 이름에 ‘문화’가 들어가는 대학은 어떤 문화를 심고 있을까? 궁금했다.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어 존폐기로에 선 여타 지방대학과는 달리 국가 공인인정을 많은 분야에서 수없이 획득하며 학생들의 90퍼센트가 장학금을 받는 학교, ‘문화로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박승호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를 창학이념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기여하는 전문직업리더 양성”을 대학의 사명으로 제시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학교 소개를 부탁드린다 

우리대학은 1962년 개교 이래 올해까지 86,89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새로운 대학발전계획 『KMCU 2025』을 수립했으며, ‘인간을 사랑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기여하는 전문직업리더 양성’이라는 미션 아래 “CAPable Global Citizen”이라는 인재상을 설정했다. CAP은 Convergence(소통역량/문화역량), Altruism(도덕성/감성), Professionalism(전공역량/외국어역량)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교육혁신원(IEI)을 설립하고, 산하에 교수학습지원센터(CTL)와 학생성공센터(CSS), 인성교육센터(CCE)를 두고 체계를 갖춰 운영할 계획이다. 교수-학습법에 있어서 타인주도가 아닌 자기주도를 강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기는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하다. 미래 인재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특히 창의성이 핵심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타인주도 학습에서는 창의성이 나타나기 어려우므로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기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양성을 기르기 위해 독서토론클럽 다독다톡(多讀多Talk), 국외봉사활동 프로그램, 국토순례대행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협업역량과 인간관계가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된 계명문화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부 학생들이 ‘제16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에서 수상한  트로피를 보이면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계명문화대학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된 계명문화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부 학생들이 ‘제16회 대한민국 향토식문화대전’에서 수상한 트로피를 보이면서 활짝 웃고 있다(사진=계명문화대)

인문 예체능 특성화대학(전국 유일)으로 교육부의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인가

우리대학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부 주관의 핵심 재정지원사업인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이전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특성화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 계열의 조합으로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우리대학이 유일했으며, 2018년 연차평가 결과 참여 대학 중 상위 10% 이내에만 주어지는 ‘S등급’에 선정됐다.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주관의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제에서 1, 2주기 연속 인증(유효기간 5년)을 획득함으로써 직업교육의 품질을 보장받았다.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지정됨에 따라 2021년까지 3년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도 선정됐으며, 중간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 결과로 매년 17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받게 돼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전문대학 최초로 외교부 주관의 ‘2019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고등교육분야 민관협력 사업’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총사업비 약 11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파란사다리 사업’ 주관 대학에도 선정돼 미국, 영국, 체코, 베트남에서 하계방학 동안 어학연수를 비롯해 기업탐방, 명사특강 등 다양한 진로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교는 능력중심으로 채용하고 재직자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등 인적자원개발에 모범이 된 기관을 선정하는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제’에 2019년에도 2016년 시범사업에 이어 재인증 받았다. 이로써 역량 있는 인재 채용 등을 위한 인증마크(Best HRD) 활용과 함께, 컨설팅 지원, 정기근로감독 면제(3년간), 담당자 연수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됐다. 

수시 1차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4.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신입생모집 정책이 있다면

우리대학만의 차별화된 정책은 비교과(산업체수요맞춤형)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과전형이란 기존의 성적(내신 및 수능) 위주의 입학생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전문대학 실정에 맞게 취업역량에 필요한 소질과 적성을 평가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즉, 학업성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개인의 숨은 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여 모집학과(부)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입시전형이다. 

지방대학이라 아무래도 수도권의 대학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못하다. 충분히 홍보가 된다면 문화관련 학과에는 수도권 학생들도 유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홍보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리대학의 차별화된 홍보전략으로는 중·고등학교에서 신청해오는 창의체험, 전공특강, 전공체험, 축제지원 프로그램 등을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연계하여 참가하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탁월한 공로로 인정받아 2012년, 2014년~ 2016년까지 교육부로부터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받았다. 2017년 12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대학은 1회성 홍보가 아닌 나눔과 실천적 봉사와 교육의 사회환원 및 나눔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홍보전략으로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이름을 높여가고 있다. 그런 대구시 안에 ‘문화’라는 이름이 들어간 계명문화대학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학명칭 변경 당시 취지는 첫째, 21세기를 문화의 다양화 및 지식․정보화 사회라는 문화사적 대전환의 시대로 파악하고 이에 적응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자 했다. 둘째, 우리 대학이 지금껏 유지해 온 다양한 학과 중의 일부 학과를 특성화라는 이름으로 도태시키는 일 없이, 크게 문화산업 학과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충족함에 있었다. 

▲박승호 총장이 지난 9월 2일 문화기획자 양성학교 프로그램 일환인 ‘전유성 토크콘서트’에 나선 개그맨 전유성씨(가운데) 및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오른쪽 두 번째)과 지난 9월 2일 문화기획자 양성학교 프로그램 일환인 ‘전유성 토크콘서트’에 나선 개그맨 전유성씨(가운데) 및 관계자 기념촬영(사진=계명문화대)

지난 8월 말에 개강한 ‘문화기획자 양성학교’에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당초 모집인원을 초과해서 선발할 정도로 지원자들의 열의도 대단했다고 하는데 강좌 개설 목적과 선발 기준, 커리큘럼을 소개한다면 

지난 8월 말에 개강한 문화기획자 양성학교는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우리 대학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촉진하는 기획자를 양성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내 다양한 문화적 소재를 통한 욕구를 발견해 문화적 대안을 만드는 창의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문화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문화기획자 양성학교의 입학정원은 30명이었지만, 최종 접수된 인원이 95명이었고, 접수기간이 지난 후에도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접수된 95명 대부분이 문화기획자로서 삶을 희망하는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분들이 지원했기 때문에 선발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선발기준은 지원동기의 명확성(40%), 발전성(30%), 전문성(30%)이었으나, 각 테마별로 이미 전문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면서 취미활동으로 하시는 분들은 제외했다. 이 사업은 대구 지역민을 문화기획자화 하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기 때문이다. 즉 지역 문화에 대한 단순 관람객이었던 지역민들이 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관람→참여→기획→실행). 

우리대학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화기획자 양성학교의 접수 인원이 많았던 이유는 커리큘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과정 동안 교육생들이 문화를 즐기고, 참여하고, 기획하고 그리고 직접 실행해 보는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전문가 특강식 교육뿐만 아니라 대구지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공연, 전시, 축제 등에 참여해, 함께 차별점과 문제에 대한 대안을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문화기획자 양성학교는 20일 수료식에 맞춰 교육생들의 아이디어로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계명문화대 뮤지컬 공연단이 전국의 여러 행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계명문화대학교뮤지컬 전공학생들의 작품이 본선에 올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활음악학부 뮤지컬 전공은 2011년에 개설하였는데, 2년제 대학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선 기술’, ‘후 이론’ 이란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2년 제1회 졸업생 2명이 일본의 세계적인 뮤지컬 극단 ‘사계’에 입단하는 등 국제적인 뮤지컬 인재 배출을 위해 2012년부터 일본 뮤지컬 극장과 공연을 견학하고 있다. 

그동안 계명문화대학교 뮤지컬 공연단은 뮤지컬 ‘올슉업’,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그리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임’, ‘렌트’,‘빨래’ 등의 작품을 공연했다. 그 성과로 대구시의 뮤지컬 거리공연의 출범 멤버로 매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6개 부문 전국 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원주 댄싱 카니발 금상, 컬러풀 축제 우수상, 2018년에는 DIMF에서 장려상 수상과 거창전국대학생 연극제 단체 대상과 최우수 연기자상과 우수 연기상으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시 뮤지컬 거리공연의 대표적인 공연 팀으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대구의 날에 대구대표 문화 사절단으로 활약했으며, 지난 7일에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환우와 의료진을 위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개최해 학생들의 재능으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아픔을 함께 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가치관과 사고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게 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뮤지컬 배우와 그 인프라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월  제13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작품 ‘헤어스프레이(HAIRSPRAY)’로 우수상을 수상한 계명문화대학교 생활음악학부 뮤지컬전공학과 학생들(사진=계명문화대)
▲지난 7월 제13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 작품 ‘헤어스프레이(HAIRSPRAY)’로 우수상을 수상한 계명문화대학교 생활음악학부 뮤지컬전공학과 학생들(사진=계명문화대)

올해로 6회째 계명문화박람회가 열렸다. 여타 대학 축제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는 것 같다. 어떤 테마로 어떤 프로그램들로 진행되는가 

2014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는‘계명문화박람회’는 구성원 공동체 의식 강화와 재학생 직무성과의 극대화, 분산된 문화·체육·예술 행사의 집중과 학생, 교직원, 산업체, 지역주민이 문화축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테마별로 꿈(계명문화 스타트업 데이, 기독영화 상영제, 오픈캠퍼스 등), 끼(비슬축전, 학과(부)별 댄스경연대회 등), 열[熱](학습성과 발표회, 특강 등), 정[情](동행프로그램, 공감문구 콘테스트, 총장님과 소통, 장애인인식개선 캠페인 등)으로 이루어졌다.  

장학제도가 궁금하다. 전체 학생의 몇 퍼센트가 수혜를 입는지

우리대학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있는데, 크게 면학장학, 전공장학, 글로벌장학, 문화장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문화장학은 문화적 역량이 특별히 우수하거나 특별한 기능을 보유한 학생을 선발해 지급되는 장학제도로 문화리더 장학, 체험연수 장학, 파란사다리 장학 등 수십여 개에 달하며, 매우 다양하다. 전체 장학 수혜비율은 재학인원 대비 평균 90.4%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누리고 있다. 

취업이 어렵다 하는데 취업률은 어떤가 

우리대학은 최근 5년간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발표된 대학 정보공시 자료에 의하면 우리대학 취업률이 70.9%로 전국 전문대학교 평균 취업률 69.8%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취업지원 및 취업성과 창출을 위한 대학의 노력과 우수한 취업률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2018년 12월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단체분야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침체 등 사회적 여건과 더불어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 학생들의 비율이 약 73%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것으로, 이는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취업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직업교육과 맞춤형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재임하는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면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의 대안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전문대학들이 대부분 기능인을 키운다. 직업역량은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은 단순 직업교육기관이 아닌 ‘고등직업교육기관’이다. 고등교육기관(higher education)이라면 기능인만 양성하는 것은 개인적인 교육철학에 맞지 않는다. 모든 전문대학생들은 명실공히 고등직업교육인이다. 우리 학교는 그에 맞는 작업을 시작했다. 

일례로, 문화적 소양을 갖춘 교양인 양성을 위해 교양 커리큘럼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안해주신 것처럼 재학기간 내 ‘1인1악기’ 마스터도 좋은 아이디어다. 보통은 역행하고 있다. 대학 재정 상황을 고려해 교양과목을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나는 재임 기간 동안 오히려 역발상으로 교양과목 확장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적 관점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지난 10월에도 회의한 내용이 교양과목 및 교양학점을 늘리는 것이다. 교양학점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철학이고, 기본 정책방향이다. 또한 ‘계명문화대학’이라는 우리 학교 교명에 걸맞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에 기능인만이 아닌 문화인을 양성하는 모델도 있구나’라며 또 다른 전문대학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한다.

▲박승호 총장이 계명문화대 본관 문화관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우리 학생들이 끼가 많다. 올해 문화박람회에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을 포함해 여과 없이 실력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학교가 참 역동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는 전국적으로 해외교류를 많이 하는 학교 중 하나다. 학생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경험을 통해 암묵적인 지식을 쌓길 바란다. 그러면 어느 순간 ‘문화’가 몸에 스며들 것이다.  

성장심리학의 대가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인생의 최고 목표로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꼽았다. 각 개인은 자기가 갖고 있는 유니크한 특징이 있다. ‘자기실현’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일(work)을 놀이(play)처럼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할 일은 하고, 즐길 것은 즐기며 균형 잡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축제 격려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인생을 축제처럼 살라! 숙제처럼 살지 말고”의 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 숙제는 부담이지만 축제는 즐거움이다. 인생을 축제처럼 사는 걸 자꾸 배워나가고 경험해야 한다. 문화도 그중에 일부다. 문화를 즐기는 법을 배우고, 문화를 향유하며 축제 같은 청춘기를 지나 축제 같은 인생을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