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낯선 ‘루돌프’ 원숭이, 어린이 예술감각 깨운다
익숙한 듯 낯선 ‘루돌프’ 원숭이, 어린이 예술감각 깨운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1.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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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현대무용작 ‘루돌프’로 한해 마무리

국립현대무용단이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작품 <루돌프>로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오는 12월 7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어린이 무용 <루돌프>는 미래 세대가 현대무용을 즐기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2018~2022)’의 첫 작품이다. ‘루돌프’라는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의 인생 첫 모험담이 현대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TPO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TPO

숲속에 살던 루돌프가 자기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루돌프>는 공연 중 다양한 관객 참여 활동도 이루어진다. 어린이들이 무용수들과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으며, 어린이 관객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보고, 다채로운 춤과 무대를 통해 예술적 감각을 깨워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어린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은 이경구를 선정했다. 이경구는 참신한 안무와 무대 위 다재다능한 표현력으로 국내외 무용계에서 두루 주목받는 안무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녀만의 개성있는 표현 방식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움직임은 물론 대사나 표정, 노래까지 노련하게 구사하는 이경구 안무가는 <루돌프>의 이야기 또한 직접 고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루돌프> 초연에 기대감을 모으는 대목은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의 활약이다.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는 무대에 영상 연출을 더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다채로운 시각 자극을 선사함과 동시에 관객과 상호작용까지 해내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어린이 공연 전문 예술가·기술진으로 이루어진 TPO의 연출에 따라 객석과 무대의 경계는 흐려지고, 무용수와 어린이 관객의 간극은 더 좁혀진다.

안무가 이경구는 “루돌프가 빨간 코를 가진 사슴이 아닌,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라는 가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라며 “루돌프가 왜 원숭이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익숙한 대상을 바라볼 때 낯선 것을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