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 한국 비디오 아트 7090展, "30년 총망라ㆍ독자성"
국현 한국 비디오 아트 7090展, "30년 총망라ㆍ독자성"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1.2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구림ㆍ박현기ㆍ김영진ㆍ육근병ㆍ백남준 등 국내 비디오 작가 작품 130여 점 소개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를 28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전시는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한다. 시간성ㆍ행위ㆍ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ㆍ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그리고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이르는 1980~1990년대ㆍ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는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한다.

▲김구림, 걸레,1974(2001), DVD(VHS Copy), 1974년 제2회 국제 임팩트 아트 비디오 아트 74‘ (스위스 로잔) 출품작, 2분 8초, 작가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내 비디오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며,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의 맥락을 재구성하고 한국 비디오 아트의 독자성 탐색에 집중한다.

전시 구성은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신체/퍼포먼스/비디오’‘사회, 서사, 비디오’‘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다.

기술과 영상문화, 과학과 예술, 장치와 서사, 이미지와 개념의 문맥을 오가며 변모, 진화했던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시대’와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씨줄 날줄 삼아 다각도로 해석한다.

▲박현기, 무제, 1979, 돌(14개), 모니터(1대), 120x260x26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에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를 살핀다. 국내에서 비디오 아트는 김구림ㆍ박현기ㆍ김영진ㆍ이강소 등 의해 시작됐다.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는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특히 박현기는 돌과 (모니터 속) 돌을 쌓은 ‘비디오 돌탑’시리즈로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 비디오 아트를 이끌었다. 이번 전시에선 모니터를 활용한 박현기의 초기작 <무제>(1979)ㆍ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의 <걸레>(1974/2001)와 초기 필름 작품 <1/24초의 의미>(1969), 그리고 곽덕준ㆍ김순기 등의 초기 비디오 작품들을 선보인다.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에선 기술과 뉴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탈 평면, 탈 장르, 탈 모더니즘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중반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경향에 주시한다. 당시는 조각이나 설치에 영상이 개입되는 ‘장치적’ 성격의 비디오 조각, 비디오 설치가 주류를 이뤘다. 탈 평면을 표방하며 혼합매체와 설치, 오브제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당시 소그룹 미술운동의 작품 경향과도 연계성을 가진다. 소그룹 미술운동 가운데‘타라’(1981~1990)의 육근병ㆍ‘로고스와 파토스’(1986~1999)의 이원곤ㆍ김덕년 등은 1980년대 말부터 비디오 매체를 통해 가상과 실재의 관계를 실험했다. 1990년대 초에는 미술과 과학의 결합을 표방한 예술가 그룹이 결성돼,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소통 매체로서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과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된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1988), 송주한·최은경의 <매직 비주얼 터널>(1993) 등을 만날 수 있다.

▲육근병,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 1988(2019), 혼합매체, 갤러리 도올 개인전 설치 전경, 작가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비디오 조각’은 영상 편집 기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졌다. 또한 이 시기에는 조각의 물리적 움직임과 영상을 결합한 비디오 키네틱 조각도 등장한다.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은 영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거나 영상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싱글채널 비디오보다는 조각 및 설치와 함께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비디오 조각/비디오 설치에 주목한다. 영상의 내용을 다층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서 조각의‘움직임’에 주목한 문주ㆍ안수진ㆍ김형기ㆍ올리버 그림ㆍ나준기 등의 비디오 조각을 비롯하여 기억, 문명에 대한 비판, 인간의 숙명 등 보다 관념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다룬 육태진ㆍ김해민ㆍ김영진ㆍ조승호ㆍ나경자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신체/퍼포먼스/비디오’는 1990년대 중․후반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의 등장과 함께 신체 미술과 퍼포먼스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비디오 퍼포먼스를 살펴본다. 오상길ㆍ이윰ㆍ장지희ㆍ장지아ㆍ구자영ㆍ 김승영 등의 신체/퍼포먼스 기반 영상 작품은 비디오 매체의 자기 반영적 특성을 이용하여 예술가의 몸을 행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다룬다.

‘사회, 서사, 비디오’는 1990년대 중·후반 세계화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국내 및 국제적 쟁점과 역사적 현실을 다룬 비디오 작품을 살핀다. 이주, 유목을 작가의 경험, 기억과 연동한 퍼포먼스 비디오를 선보인 김수자ㆍIMF 외환위기를 다룬 이용백ㆍ아시아를 여행하며 노란색을 착장한 사람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영상의 함경아ㆍ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오경화와 육근병ㆍ심철웅ㆍ노재운ㆍ서동화ㆍ 김범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비디오, 38분, 미국 영상자료원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대중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에선 1990년대 정보통신매체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대중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래방을 제작·설치한 이불과 광고, 애니메이션, 홈쇼핑 등 소비와 문화적 쟁점을 다룬 김태은ㆍ김지현ㆍ이이남ㆍ심철웅 등의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에선 시간의 왜곡과 변형, 파편적이고 분절적 영상 편집, 소리와 영상의 교차충돌 등 비디오 매체가 가진 장치적 특성을 온전히 활용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을 살펴본다. 영상매체 특유의 기법에 충실하며 제작된 싱글채널 비디오는, 시선의 파편적 전개, 시간의 비연속적 흐름, 시공간의 중첩과 교차 등을 구현하는 멀티채널 비디오로 전개한다. 김세진ㆍ박화영ㆍ함양아ㆍ서현석ㆍ박혜성ㆍ유비호ㆍ한계륜ㆍ문경원ㆍ전준호 등의 초기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이 전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