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교과서에 실렸다
창작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교과서에 실렸다
  • 정호연기자
  • 승인 2019.12.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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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오페라 탄생, 한국오페라 도약의 기회로

 

예술의전당 제 2회 오페라페스티벌 초청작
▲예술의전당 제 2회 오페라페스티벌 초청작

2011년 제 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의 초청 작품이었던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이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림으로써, 단편소설에 이어 한국창작오페라가 국민오페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우종억 작곡, 탁계석 대본의 ‘메밀꽃...’은 ‘원작(原作)을 뛰어 넘는 대본(臺本)’(대구매일 이태수 논설위원)’이란 평가에다, 베르디, 푸치니처럼 아리아가 입에 맴도는 ‘성악가들에겐 행운인 작품’(작곡가 최천희)이란 찬사를 받았다. 2009년 구미에서 초연된 이래, 꾸준히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청소년문화관 등에서 갈라 콘서트로 관객과 만났다.

결핍의 상처, 자연과 인간의 교감으로 치유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가족을 갖지 못한 장터의 떠돌이, 나그네의 삶이면서도 자연과 교감하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 모습이다. 우연하게도, 오늘의 2019을 살아가는 우리 21세기 환경도 이 못지않은 결핍과 외로움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 작품은 과거가 아닌 오늘에 시제(時制)와도 딱 맞아 떨어진다.

천지(天地)에 소금을 뿌린 듯한 하얀 들판, 짐승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한 달빛, 자연과 인간의 교감(交感). 우리 문학의 최고봉인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을 이제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융합의 시대에 절묘하다.

청소년 감상은 일생의 문화자산으로 가는 길  

허생원과 동이가 부자(父子)인 줄도 모른 체, 달빛 나그네로 유랑(流浪)하는 애틋함과 물레방앗간 여인과의 하룻밤 인연을 평생 가슴에 품은, 정서의 탁월성이 음악에도 잘 녹아 있다.

탁계석 평론가는 ‘서양오페라에서의 원어(原語)나 주인공의 생경함에 비해 스토리를 훤히 아는 내용이어서 국민 누구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기의 오페라 한 편 감상은 문화예방접종 역할을 한다며, 새로운 눈을 뜨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Opera 조직위원회는 1950년 현제명의 ‘춘향전’ 초연이 이뤄진 해로, 때마침 한국창작오페라가 70주년이어서  국민의 문화 향수권을 높이는 오페라 감상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