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국악'의 올바른 명칭, '한국음악'?
[테마기획]'국악'의 올바른 명칭, '한국음악'?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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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음악의 바른 이름을 찾는 모임, 우리음악 '국악'에서 '한국음악'으로 명칭변경 대부분 동의
한국의 전통적 미적가치 보존 방안은 깊게 고민해야

우리 음악의 바른 이름을 찾는 모임(추진위원장 김종규-국민신탁 이사장-/고문 윤영달-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 28일 S타워 버택스코리아 다이아몬드홀에서 “우리 음악 정명 찾기 이제는 ‘한국음악’이다”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이 2번째 토론회로 창립기념 토론회에서 ‘국악’ 용어의 문제점을 도출한데 이은 토론회다. ‘국악’에서 ‘한국음악’이란 정명(正名)의 타당성을 제시하고 이를 확산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2차 토론회가 열린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S 타워 버택스코리아 다이아몬드홀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토론회에 앞서, 지역단위 이름이 붙여진 아리랑 중 막내 격인 ‘서울 왕십리 아리랑 보존회’ 회원이 왕십리 아리랑 공연을 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2차 토론회에서 '서울 왕십리 아리랑 보존회’ 회원이 공연을 하고있다

이 자리에서 김종규 추진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광복 한지 70년이 되었는데 식민지의 잔재가 남아 있어, 일본 사람들을 욕하면서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하는 것들을 못 찾고 있다”라면서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우리 음악 이름 찾기 전문가들이 우리 음악에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우리 국악 지키고 보살피는데 참석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공통분모를 찾는데 '국악’만한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악 방송’ 방송국 이름도 과감히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라고 개회사를 했다.

▲김종규 추진 위원장이 개회식 인사를 하는 모습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국악’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온 것이고, 왜 ‘국악’인지 몰랐다. ‘국악’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국악을 국악’이라고 부를 때마다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토론의 기회가 만들어져서 기쁘다. 이것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이제는 ‘어떻게’해야 될지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악’이 제대로 된 이름을 찾을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며 "앞으로 일요일에 남산국악당에서 하는 영재국악잔치를 내년부터 영재 '한국음악 잔치'로 바꾸겠다"라고 격려사를 전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26일 화요일부터 ‘국악방송-TV’가 드디어 시작됐다”라며 “아직 초기라 채널이 익숙하지 않고, 방송도 일부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지만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악방송 라디오는 20여 년 정도 되었지만 영상 방송까지 출범한 데는, 여기 모인 국악인들과 원로 선생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국악방송’도 한국음악의 바른 이름 찾기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이 격려사를 전하는 모습

이동식 추진위 부위원장 "1차 토론회 결과 우리 음악 새 이름 찾아야"

경과보고에선 이동식 부위원장이 “이제는 ‘한국음악’이다”라는 주제로 그동안의 현황을 전했다. 이동식 부위원장은 “우리이름을 부르는 ‘국악’이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논의 되었지만, 최근 젊은이들이 세계무대에서 크게 활약하며 음악과 춤의 결합도 이루고 있다. 우리들이 키워온 흥과 전통의 구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악’이란 이름으로 부르기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라며 “국악방송의 정신적 후원역할을 했던 ‘참으로 국악을 사랑하는 모임(참국사)’을 전신으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임’이 올해 초 모일 때, 올해 말 국악방송이 텔레비전 채널로도 확대된다는 소식이 들렸다”라고 운을뗐다.

그러면서 “TV채널로 확대되면 국악영역만 다루지 않고 전통적인 문화예술도 다룰 것을 대비해 새 이름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토론회가 추진되었다”라고 토론회 개최 배경을 전했다.

▲이동식 추진위원이 1차 토론회 결과에 따르는 경과보고를 하는 모습

이어 “1차 토론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대체로 우리 음악의 이름이 ‘국악’에 머물기 보단 새 이름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몇 가지 이름을 추출해 기존 이름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벌였다”라며 조사 참여인원 선별에 관해 “서양음악이나 전통음악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시민들이나 교양인들까지를 무작위로 포함시켰으며, 질의서를 받고 응답한 인원은 2개월 동안 모두 103명 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결과 “‘한국음악’으로 하자는 의견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악’과 ‘학음’은 ‘한국 음악’의 약음으로 이해하고 응답한 것이며, ‘아니소리’는 아리랑을 다소 염두 해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소리’와 ‘한 음악’은 5명ㆍ2명 정도다”라며 “14명 정도는 ‘국악’을 그대로 두자 했지만, 영어 명칭만 통일을 시키자는 의견을 줬다. ‘국악’과 ‘한국음악’을 병용하는 의견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결과를 토대로 오늘 토론에서 그 의미를 점검하고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재근 대표 "역사적으로, 외국에서 바라보는 우리음악,,, ‘한국음악’이라 명명하자!"

기조 발제자인 공연전통예술미래연구원 주재근 대표가 “우리음악 이름, 이제 ‘한국음악’으로”라는 논지의 발제를  했다. 주재근 대표는 “내부에서 우리음악의 명칭을 바라보기 보단 외국에서 우리음악을 어떻게 보는가를 역사적으로 짚어보면서 현 상태를 내다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법론 적인 측면은 “특정 개체의 정체성을 명확히 볼 수 있는 방법이자 그 개체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 주기도 한다”라며 “이 시대에 맞는 '우리음악 이름 찾기'는 과거와 현재ㆍ미래를 이어주며 우리민족 음악의 연속성을 갖게 해준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대와 사회 문화 변화에 따라 특정 용어는 지속되거나 의미가 달라지거나 전혀 다른 명칭 사용도 있다"라고 강조하며 "용어의 용례는 고정불변이 아닌 시대와 사회 문화변화에 따라 언제든 바뀌어 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음악’이란 용어정의에 관해선 "서양의 Music을 일본에서 음악이라 번역해 사용했다. 서양에서 음악은 무용(Dance)을 뺀 개념이지만 우리나라는 악(樂)ㆍ가(歌)ㆍ무(舞)를 하나의 악(樂)이란 명칭으로 통칭했다. 이런 인식은 중국 고대 음악 철학을 담은 『악기(樂記)』에도 나온다”라며 “『삼국사기』 「악지」에는 신라의 악을 음악과 춤과 노래로 정의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음악과 중국의 『통전(通典)』에도 고구려악ㆍ백제악이라는 명칭을 사용했고, 『구당서(舊唐書)』 등 중국 문헌에서도 고구려의 악가무를 고구려악(高句麗樂)으로 명시했다. 『일본후기(日本後記)』등 일본 문헌에는 삼국악(三國樂)ㆍ고려악(高麗樂)ㆍ백제악(百濟樂)ㆍ신라악(新羅樂) 등으로 명칭했다”라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앞선 내용을 종합하며 “고대 악의 개념은 오늘날 ‘음악’으로 축소됐지만 우리나라의 음악은 대내외적으로 국가명(한국)+음악=한국음악이라는 고대로부터의 국가를 대표하는 명명의 전통성이 이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공연전통예술미래연구원 주재근 대표가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역사적 기록과 사실에 관해선 “‘당악(唐樂)’이란 외래 음악에서 온 용어가 우리나라 역사서에 나오는데 아악과 속악이 함께 사용됐다”라며 “중국에서 유입된 당악이 수백 년 동안 토착화돼, 용어와 음악ㆍ연주형태 등이 변화가 되었고, 서양음악과 서양악기 유입으로 국악기와 양악기의 혼합 연주형태를 1930년대 말부터 ‘한양합주’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것에 특별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19세기 중반 이후 유입 된 서양음악과 광복 이후 국내에 들어온 ‘대중음악(Popular Music)’은 전통음악과 새로운 융합ㆍ음악에 맞는 명칭임으로 국악ㆍ서양음악(클래식)ㆍ대중음악 등을 아우르는 ‘한국음악(Korean Music)’이란 용어로 사용할 시점이 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7년 국악방송에서 한국 전통음악 내의 현대적 감성을 담은 창작곡과 역량 있는 음악인을 발굴하고자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라는 사업을 매년 개최했다. 경연대회지만 창작국악경연대회 등의 명칭을 붙이지 않고, ‘한국음악’이라 명명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선언이다”라며 장르 구분 없이 ‘한국음악’이라는 포괄적 음악범주로서 젊은이들과 동시대 음악적 고민을 풀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에서 연주되는 모든 음악은 국악을 포함한 ‘한국음악’이라 명명하고 이를 수반하는 정책을 확립ㆍ지속적 홍보하는 것을 목적에 둬야한다”라며 “교육정책을 우선시해야 하며, 전문 인력 양성은 음악대학에서 현 시대에 맞도록 개편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급변한 사회에 맞춰 모든 종류의 음악을 아우르자고 역설했다.

유영대 교수 " '국악’이란 용어 일제 식민사관과 연관 돼...한국음악(Korean Music)명칭이 제격"

“‘국악’과 ‘한국음악’의 거리”를 주제로 유영대 고려대학교 한국문학 교수가 지정 토론을 했다.  유 교수는 “1983년 현암사에서 <한국학, Korean Studies>이란 책이 출판됐다. 당시만 해도 ‘국학’으로 부르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한국학’이란 명명의 책이 나온 것이, 비애국적 저의를 담고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두는 이들도 있었다”라며 “당시만 해도 별난, 익숙지 않은 책이름으로 혼란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학(國學)은 일본식 명명이다. 국학은 영어로 옮겨보면 ‘National Studies’가 된다. 우리의 것을 학문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을 때, 우리만을 지칭하기 위한 명명으로 이보다 더 범위를 한정짓는 용어는 드물다. 국악은 ‘National Music’으로, 국문학은 ‘National Literature’라고 번역됐다. ‘국’을 앞세우는 단어는 배타적 우월적 의식을 암암리에 표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어로 번역된 이름들은 영어권에서 사용하면 아무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40여 년 전부터 국제표준 global standard 방식으로 바꿔서 제대로 이름을 지어 부르는, 제대로 된 이름 짓기의 흐름이 이어져오고 있다”라며 “우리가 서있는 자리, 정확한 좌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제대로 된 이름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학이 되었고, Korean Studies가 된 것이다. ‘국학연구소’는 ‘한국학연구소 Center for Korean Studies’가 되며 그 위상을 세계가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영대 고려대학교 한국문학 교수가 주재근 대표가 기조 발제에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주체적인 인식이 우리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큰 힘이 된다. 그러나 ‘국악’이란 용어는 우리 음악을 포괄적으로 설명한 가치중립적 용어다”라며 “‘음악’과 ‘국악’이란 용어의 개념은 추상적이지만, 수많은 하위가 범주 있다. 음악은 어떤 종류가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 않고 서로 개성이 있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예술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교육이 서양음악을 가장 우월한 것으로 만들고, 서양음악만이 모든 음악의 정수이고 다른 음악은 열등하고 민속학적 가치만 있는 것으로 우리들의 관념을 조작했다”라며 “암암리에 “음악은 서양음악”이라는 제국주의적 발상의 교육을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였다“라고 언급했다.

‘국악’이란 용어가 갖는 역사성에 관해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한국 안에서 행해지는 음악(Music in Korea)인지, 한국인의 음악(Korean Music)을 뜻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한국 안에서 행해지는 음악이라면 전통적인 것이나 양악ㆍ온갖 종류 음악을 포괄하는 의미다. 한국인의 음악이라면 한국인의 전통적인 음악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악’은 영어로 옮기면 ‘내셔널 뮤직’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데, 용어의 외연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우리 민족 음악이라는 소박한 의미만 담겨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우리의 전래적인 것이 아니라 일본의 용어라는데 문제가 있다”라며 “‘국악’이란 용어는 일본의 전통음악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19세기말에 일본에 유입돼 서양음악 가운데서 “일본국민으로서 불러야할 국가 색채가 짙은 음악”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그 의지가 ‘국악’이란 용어에 담겨있는 것이다. 일본은 식민지인 조선에서 수천년 전통으로 내려온 우리 음악을 ‘국악’이란 용어로 통일시켰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국악’이란 용어의 시작이 일제의 식민사관과 관련있고, 국적불명의 내셔널 뮤직으로 해석된다면 이제는 제대로 이름을 붙여 회복해야할 시점이다. 마땅히 한국음악(Korean Music)이라는 정당한 제 이름이 제격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름을 고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그것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전했다.

최창주 교수 "‘국악’명칭 상위법과 하위법의 문제와 같아...'한양합주'로 전통문화예술로도 먹고 살 수 있어야"

두 번째 지정토론자인 최창주 남예종 뮤지컬학과 석좌교수가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이란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최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한국음악(국가명+음악+전통)이라고 호칭한다”라며 “발제자는 최치원이 시로 표현한 향악 5기는 금환(金丸), 월전(月顚), 대면(大面), 속독(束毒), 산예(狻猊)로 시의 내용을 보면 서역의 음악이나 연희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향악의 범주를 고유의 향토음악과 서역 등, 외래에서 유입된 악가무까지를 향악이라고 정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희(演戱)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악가무(樂歌舞)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가무악(歌舞樂)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라며  발제자의 용어 사용 수정을 에둘러 요구하기도 했다. “뮤지컬도 음악이 먼저이기에 뮤지컬이라고 한다”라며 “악가무냐? 가무악이냐? 공연하려면 Overtute로 막을 올리고 Openging Number로 극을 시작하는 연주이기에 단순히 표현하면 맞다. 그러나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창주 주재근 대표가 기조 발제에 의견을 전하고 있다

최 교수는 "‘국악’ 명칭에 관해 “대한민국헌법의 상위법(9조)이 먼저냐? 하위 법이 먼저냐?”의 문제에서 봐야한다"라며 "현재 삶을 살아가는 데 하위법이 먼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해외 유학 등으로 ‘서양예술’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었지만, 보편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은 악가무라고 하고, 연희자들은 가무악극(戱)이라고 한다. 또한 연극하는 사람들은 서양의 스타니스랍스키, 셰익스피어극을 전공이고 조선연극사는 무시한다. 우리 연극(演劇)과 연기(演技)이라는 말(용어)은 없었다. 연희라 기록돼 있다”라며 “오늘날 국제화 세계화시대에 ‘한양합주’가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 교수는 “한양합주는 우리의 음악과 서양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창작적이고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음악대학에서 성악과, 작곡과, 기악과, 국악과, 피아노과, 관현악과 등 있듯. 한국음악(Korean Musical)과 서양음악과로 장르(학과)를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음악을 하는 후배, 제자들만은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을 해도 먹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종합토론 "'국악'에서 '한국음악'으로"

지정 토론이후 종합토론, 플로어 의견 및 질문순서가 이어졌다. 플로어에서 “한국음악이라고 한정하는 것이 너무 좁은 의미로 쓰여질 수 있다”라는 우려섞인 질문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영대 교수는 “외국인이 작곡한 ‘한국음악’도 존재한다. 이런 부분에선 소외될 수도 있다. 명칭이 내포 할 수 있는 의미가 어디까진지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재근 대표는 “외국 학자들이나 외국에서 ‘한국음악’을 어떻게 보는 지에서 출발해, 어떻게 인지하는지 고민했다. 90년대 이후의 개념이다 보니 ‘세계화 시대’라는 관점에 맞춰 접점을 찾고, ‘국악’이란 명칭 한계도 있고, 양악이 들어오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당장보단 앞으로를 고민해 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악대학 교육 방침을 보면 음악대학이 변하지 않고 있다”라며 일갈했다. 명칭이 변하지 않는데에는 “‘국악’의 명칭을 ‘한국음악’으로 바꾼다고 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같은 ‘한국음악’이란 범주 아래 이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주자 같은 경우 건반 등을 활용해 현대의 감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의 감수성을 가지고 하는 연주를 ‘국악’이냐 ‘국악이 아니냐”로 구분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해, 더 넓게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종합토론 및 플로어 의견을 전하는 모습

최창주 교수는 “‘국악’이란 명칭은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 외국에선 ‘한국음악’이라고 호칭하고 있다. 외국교수들은 한국 사람들이 서양 정신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귀가 다 외국사람들인 것 같다고 평을 할 정도다”라며 “오히려 외국인 교수들이 나서 ‘한국전통문화’보다 중요한 것이 전통 보존 쪽이어야. 하고 뿌리를 잃어선 안된다 라고 말한 정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립무용단이 외국에 나가 무용을 하면, 왜 서양의 것을 따라 해? 너희 것은 없다고 한다. 너희 나라 것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국악은 궁중 양반문화기 때문에 기록이 되었지만, 천민 문화의 역사적 기록이 없다”라며 “중국과 일본은 천민문화의 예술적 기록이 정확하게 있다. 우리나라는 천민문화의 기록이 없어 발생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운 사장 “통일 이후를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때”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은 “방송국 사장의 입장에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맞다. 국민들이 ‘국악을 한국음악으로 바꿔'하면 바꿔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악 이론가의 관점으론 “한국과 북한 한 민족끼리 행사를 하다도 플래카드는 영어로 걸어야 했다. 현재 ‘한국음악’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통일이후는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논의해야한다“라며 ”‘국악이 적절치 않은 용어인데 바꾸자’라는 논지로 보면 나도 바꾸자고 할 것이다. 역사적 정리와 용어들을 정확히 정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야금이 가야금이 된 것은 가야에서 신라로 간 신라사람들이 불러준 이름이다. 일본으로 가면 신라에서 온 금이라 표현한다”라며 “음악의 자리를 양악이 차지하고 정작 ‘우리음악’이어야 할 것이 ‘양악’에 가려 ‘국악’이라고 불리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논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 음악’이라는 용어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선언적 의미라면 ‘국악’에서 ‘한국음악’이라고 불리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적인 그릇에 서양의 것을 입히는 문제를 무엇으로 봐야 하는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악기나 창법은 음악을 표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용어의 문제보단 의식 자체의 문제며, ‘한국음악’의 내용이 한국의 전통적인 것, 한국의 미적가치를 담는 것에 따른 것이고, 근대의 음악은 외래 음악을 추종한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다"라며 "외래 음악을 추종하는 것이 계속 이어진다면, 100년 200년 후에 한국인의 미의식은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우리음악 정명찾기 추진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고문으로는 한명희 예술원 회원(전 국립국악원장), 안숙선 판소리 명창,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전인평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원장현 대금 명인, 이광표 서원대 교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 김영조 우리문화신문 발행인, 신동립 뉴시스 부국장 겸 문화부장, 안상윤 前 SBS 보도제작국장, 최병화 TV조선 제작위원 부국장, 최영식 한국가곡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올해 3월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김종규 위원장의 중심으로 부위원장인 이동식 추진위원과 김연갑 아리랑연합회의가 주축이 돼 토론회 준비를 했다. 지난 6월4일 “‘국악’은 바른 이름인가?” 라는 제목의 창립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창립기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