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에서 진행된 14차 촛불문화제 “패스트트랙 수사하라”
추위 속에서 진행된 14차 촛불문화제 “패스트트랙 수사하라”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12.10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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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촛불문화제 여의대로에서 열려

지난 7일 오후, 여의대로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를 염원하는 제14차 촛불 집회가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주관으로 열렸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패스트트랙은 국회에서 발의된 민생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 민생부터 챙겨야 하는데 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은 일손을 놓고,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영하의 추운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패스트트랙 수사하라‘, ’응답하라 국회등 손 피켓을 들고 여의대로에 모여 든 것이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여의도 지하철역입구에는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써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었다.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짤막한 글을 썼는데, 은평구에서 왔다는 이나라(43)씨는 검찰개혁 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다함께 뭉치고 뭉쳐야 한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했다.

은평구에서 온 이나라씨 Ⓒ정영신
은평구에서 온 이나라씨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안산에서 왔다는 임운택(73)씨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나온다고 한다. 이명박 쥐새끼라는 별명도 임씨가 지었다며 60년대부터 시위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한마디를 법망에 걸리지 않게 써온다며, 손수 써온 피켓을 들어보였다. 그가 써온 피켓에는 국민의 명령으로 당명 자유한국당 사용금지 가처분을 결정 한다는 사유를 세세하게 밝혀놓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역사인식을 갖게 했다.

안산에서 온 임운택씨 Ⓒ정영신
안산에서 온 임운택씨 Ⓒ정영신

일산에서 온 김미진(57)씨는 최근 법부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 후보자가 검찰을 제대로 개혁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민생을 처리해야할 국회가 국회의원으로써 할 일을 뒤로 한 채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해 보인다. 날씨가 추워서 나오지 않으려 했으나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촛불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목도리와 패딩으로 몸을 감싸고, 노란풍선을 든 손을 호호불면서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었다. 혼자 참여해 손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도 있었고, 엄마 따라 나온 어린자매의 얼굴이 추위에 빨갛다. 허나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란풍선으로 만든 세월호리본안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문재인부부와 노무현과 함께하는 포토 존에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집회가 끝나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검찰개혁공수처설치를 외치며 마포대교 남단에서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걸었다. 멀리 지방에서 온 시민들이 깃발을 내세우며 행진하고, 시민풍물부대와 나팔부대의 흥겨운 소리와 함께 행진했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노란풍선을 불어 나눠주는 풍선제작소 공장장인 정현주씨는 횡성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올라온다고 한다. 이날 풍선제작소에서 3,000여개의 풍선을 만들었는데 날씨가 추워 받아가는 사람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자비로 풍선을 제작하다가 지금은 선배들 도움을 조금씩 받아 풍선제작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촛불집회에서 노란풍선은 현장의 경쾌함과 희망을 줄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노란풍선이 주는 의미 또한 크다. 정치적으로 민주주의와 자유의 상징으로 통하고, 필리핀에서는 마르코스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때 사용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무현을 상징하는 색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리본의 색이고, 진보사회민주주의 정당인 정의당의 색갈이기도 하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겨울철 노란풍선은 추운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하루빨리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찰개혁이 이루어져 민생을 살피는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양진영으로 갈라진 민주주의사회가 아니라 통합과 융합으로 성숙한 민주주의가 우리사회저변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내릴 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 삶을 살아낼 것이다.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제14차 촛불문화제 Ⓒ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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