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첼로가야금, '올드(Old)하면서 뉴(New)하다'
[Artist Interview] 첼로가야금, '올드(Old)하면서 뉴(New)하다'
  • 인터뷰·정리/이은영 발행인·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2.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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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전통악기 가야금과 첼로가 엮어가는 새로운 소리, ‘첼로가야금(CelloGayageum)’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

예술가라면 누구나 ‘오리지널리티(독창성, originality)’를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라는 존재를 담고 나타내주는 ‘나의 것’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다. 그 갈증은 근원적이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10살이 채 안 된 나이부터 동서양의 전통악기, 가야금과 첼로를 연주해온 베테랑 연주가들이 있었다. 전통악기의 뿌리와 테크닉을 숙련한 두 사람은 어느 지점에 다다라 한계를 느꼈고, 기계적으로 ‘완벽한’ 연주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서 서로를 ‘발견’했다. 그리고 “내 음악을 해보자”라는 가치관이 맞아 그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음악을 착안한다. 거창할 것 같지만 그 시작은 단순했다. ‘재밌겠다. 한 번 해보자’

첫 시작은 공동 창작곡 ‘몽환(Dream Like Fantasy)'이었다. 둘의 첫 곡 '몽환'은 가야금의 명주실과 첼로의 쇠줄이 이질적인 이음새나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어떤 것‘이다. 새로운 음악이기에 아직 단어를 붙일 수 없는 ‘어떤 것’. 동서양의 현이 자유자재로 이어지며 굽이쳐 흐르는 선율은 제목처럼 몽환적이다. 

“다들 ‘첼로가야금(CelloGayageum)’하면 의아해한다. 그게 돼? 그런데 한번 들으면 더 듣고 싶다고 한다”

기자 역시 ‘첼로가야금’을 처음 들었을 때 물음표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갸우뚱하며 ‘이게 무슨 조합일까’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첼로가야금의 노래와 영상을 찾아본 후 이내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이거 뭐지? 새롭다. 어렵지도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다. 그런데 자꾸 듣고 싶다’. 그리고 이내 또 한 번의 느낌표가 찍혀졌다. ‘아! 그 연주자들이구나!’ 

털어놓건대 입사 후 전임자가 컴퓨터 바탕화면에 남겨놓은 뭔가 멋있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그래서 그 사진은 한동안 기자의 컴퓨터 바탕화면 배경을 차지했다. 무심결에 ‘두 사람이 연주를 하는 사진’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건만, 그 두 연주자가 바로 첼로가야금일 줄이야.

독일 베를린에서 2016년 12월 결성해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울산문화재단 주최 ‘에이팜 쇼케이스’에 선정돼 무대에 올랐고, 지난해 수림문화재단 수림문화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가야금과 첼로. 동서양 두 전통악기가 만났다. 그리고 '올드(Old)'한 두 악기가 만나 '뉴(New)'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새로운 소리, 새로운 시도, 그리고 새로운 길.

지금은 둘이서 홍보 등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 있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라며 아직 가보지 않은 새로운 음악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윤)과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김)을 종로구 한 전통찻집에서 만났다.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사진=첼로가야금)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사진=첼로가야금)

첼로가야금.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합이다. 2016년에 결성한 걸로 알고 있는데 팀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우연이었다. ‘첼로랑 뭔가 해봐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던 적은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다. 아홉 살에 가야금을 시작해 쭉 해왔다. 입시도 치러야 하고 대회도 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당연스레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다. 내가 하는 음악이 내가 진짜 좋아서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내 음악’을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방 안에서 연습하면서 취미처럼 가야금 창작곡을 만들곤 했었다. 그걸 하면 ‘내 음악’이 만들어지니까 성취감을 느꼈다. 그때부터 대학을 졸업하면 내 음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16년 초에 독일 베를린 한국문화원 가야금 강사로 파견을 나갔다. 거기서 강사 생활을 하던 중 10월쯤 열린 공연에서 첼로연주자를 만났다.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내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잘 맞아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맞다. 음악적 가치관이 잘 맞았다. 나 역시 만으로 6살 때 첼로를 시작해 한 번도 쉬지 않고 첼로 연주를 해왔다. 그런데 이미 어떤 작곡가가 작곡한 곡을 완벽하게, 더 완벽하게 연주해야 하니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고 조금 답답했다. 창작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예술적 면에서 한계를 느꼈다. 원래 남들이 했던 것을 따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싶었다. 

정신적으로는 기계처럼 연주하는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음악도 제대로 안 나오고, 대부분 대회에 나가면 테크닉은 나무랄 데 없지만 마음에 있는 소리가 전달이 안 된다는 평을 들었다. 한두 번은 상투적인 평이겠거니 했는데, 평소 가깝게 지내는 바이올린 교수님께서도 연주는 손색이 없지만 심장이 안 느껴진다는 말을 듣고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첼로가야금을 결성했다. 직접 창작한 곡을 연주하니 매 무대가 특별했다. 첼로가야금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한 극복을 많이 했다. 나 자신이 힐링이 됐고, 내가 음악을 진짜 사랑하게 됐다. 또 첼로가야금 결성 이후 클래식 연주를 해도 사람들이 마음에 와닿는 음악을 한다는 평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클래식 음악가는 악보와 싸움을 치르는데 작곡가의 입장이 돼보니 작곡가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더라. 그래서 음악하는 친구들한테 꼭 너의 음악을 만들어보라고 권유한다. 어떤 분들은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시기도 하지만, 나는 첼로가야금을 통해 더 나은 클래식 음악가가 됐다.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사진=첼로가야금)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사진=첼로가야금)

보통 곡 작업은 어떻게 하는 건가 

2017년 12월까지 독일문화원 가야금 강사로 있을 때 2018년 12월에 발매한 정규 1집 <South Wave, North Wind> 작업은 다 끝내고 2018년 한국에 들어왔다. 그 이후에는 서로 공연이 있을 때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카톡으로 생각나는 선율이 있으면 공유하면서 틈틈이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곡이 완성되면 친구들에게 들려준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친구들한테도 들려주고 피드백을 듣는다. 피드백을 듣고 수정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괜찮다 싶으면 밀고 나간다(웃음). 첼로가야금의 음악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피 한 잔 마실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일상의 음악이 됐으면 한다. 그게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이기도 해서 첼로가야금의 음악을 들었는데 편안하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제일 많이 느끼고 뿌듯하다. 

▲2018년 12월에 발매한 첼로가야금(CelloGayageum) 정규 1집 'SOUTH WAVE, NORTH WIND'
▲2018년 12월에 발매한 첼로가야금(CelloGayageum) 정규 1집 'SOUTH WAVE NORTH WIND'

적어서 작곡하는 게 아니라 녹음기를 켜놓고 계속 플레잉 하면서 작곡한다. 플레잉 하면서 바로 모니터링하고 들어보고 생각해보면서 ‘이건 맘에 들어’라는 확신이 딱 오면 그걸로 끝난다. 

콜라보레이션도 하나씩 늘어가고 있다. 우선 해금연주자와 같이 작업한 두 곡이 있는데, 편곡이 아닌 가야금·첼로·해금만을 위해 창작된 곡은 첫 시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퍼커션하는 분과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팀을 결성했으니 또 다른 시도를 계속하고 싶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새로운 요소를 결합해서 곡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억지로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하지도 않는다. 결국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창작한다. 

평소 음악을 들을 때 분석하면서 듣는다. 이 부분은 왜 좋고,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등을 분석해 첼로가야금 음악에 녹여낸다.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한 우리도 스스로 들었을 때 몇 번이고 다시 듣고 싶게끔 만들고 싶다. 전문가들이 들었을 때 너무 심플하지 않게끔 하는 요소들을 넣으려고도 한다. 그러니까 적당히 복잡하면서 적당히 우리 생각을 넣으면서 그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음악(웃음). 그 밸런스를 잘 맞추려고 한다.

2018년 수림문화재단 주최 수림뉴웨이브 <수림문화상>에 선정됐다. 역대 수상자들 명단을 볼 때 신예그룹의 수상이 어쩌면 이례적일 수도 있었다. 소회가 어땠는지 

정말 깜짝 놀랐다. 전혀 기대를 안 했다. 그래서 공연 후 악기도 다 차에 실어놓고 옷도 갈아입었다. 감사했다. 결선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려왔다.   

2016년 12월 첼로가야금 결성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한 게 2017년 9월 울산문화재단 주최 ‘에이팜 쇼케이스’였다. 그러면서 한국에 공모나 지원사업이 많이 있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를 알려야 하니까 평소 공모나 지원사업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다. 그러다 수림문화상 공모가 떴고, 역대 수상자들을 보고 멈칫했다. 왠지 안 될 것 같아서 첼로연주자에게 말했더니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해보자 해서 지원했다.

▲2018 수림뉴웨이브에서 첼로가야금이 공연하고 있다(사진=수림문화재단)
▲2018 수림뉴웨이브에서 첼로가야금이 공연하고 있다(사진=수림문화재단)

맞다. 우선 해보고 시도를 해봐야 되니까 지원하자고 했다. 지금까지 동서양의 조합 시도는 되게 많았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두 악기를 가지고 창작곡을 연주하는 게 어떻게 보면 대중화된 게 아니지 않나. 새로운 것을 만들었으니 기존에 놓여진 길이 없는 거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 길을 찾아가야 했다. 그래서 문을 두드렸다. 또한 우리 음악이 전문가들한테는 어떻게 들리는지 피드백도 있어야 되니까 지원하게 됐는데 결과가 좋아서 정말 감사했다.

첼로가야금을 접한 사람들은 신선하게 생각할 것 같은데 평소 반응은 어떤지

첼로가야금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처음에 생각하기에는 의아하게 ‘어?’ 둘이 뭐, 이게 뭐 돼?라는 반응이다(웃음)  

이게 무슨 조합이야?(웃음)

무슨 조합이냐고 이게. 음악이 돼? 이런 경우가 거의 90프로였다. 

99프로.

팀 결성 후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공연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해외 반응은 어떤지? 기억에 남는 평이 있다면 

첼로는 한국에 대중화돼 있지만, 가야금은 유럽에 낯선 악기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반응이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음악 자체에 대한 관객들 반응은 비슷하다. 다만 공연이 끝나고 가야금 악기 한번 뜯어봐도 되냐고 백스테이지로 찾아오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평보다는 무대에 올랐을 때 연주자는 관객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다 느낀다. 그 순간에 엔돌핀이라고 할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아 지금 관객들이 숨죽여 집중해서 듣고 있구나’. 음악을 통해 관객과 교감할 때 정말 좋다. 그 감정을 느낄 때 가장 보람 있다. 그리고 더 열심히 곡을 써야겠다고, 평생 연주자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다.(웃음) 

기억에 남는 평은 첼로가야금의 음악을 음원으로 들어도 좋았지만, 직접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다는 말이었다. 그게 나한테는 굉장히 큰 칭찬이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지금껏 무수히 많은 음악을 들어보면서 음반은 좋은데 막상 라이브를 가면 실망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첼로가야금은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고 직접 공연을 보러 오겠다는 평을 들었을 때 진짜 좋았다. 또한 관객들이 음악을 듣고 호응해주실 때 뿌듯하다. 그래서 첼로가야금의 음악에 더 확신을 가지고 용기를 내서 작업할 수 있는 힘을 받는다.

두 분 다 동서양의 전통음악을 연주하셨으니 일면 보수적인 분위기도 있을 것 같은데, 부정적인 시선은 없는지 

그래서 지금도 둘이서 항상 각자 전통의 뿌리는 잃지 말자고 얘기한다. 첼로가야금의 목적 자체가 서로 다른 전통 음악이 만나 새로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기본은 잃어버리지 말자고 계속 되새긴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첼로가야금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전통음악과 클래식에서 나온 음악이기 때문에 그 뿌리는 절대로 없어지면 안 된다. 서로의 다름이 만나 새롭고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려 한다.

▲지난 8월 13일 발매한 첼로가야금과  해금 연주자 문새한별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놀이(Play)'.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우정을 맺어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각 악기들이 지닌 일반적인 음색과 연주법, 역할을 초월해 다양한 색채감을 표현한다. 이후 세 악기 사이에는 동질감이 형성된다.
▲지난 8월 13일 발매한 첼로가야금과 해금 연주자 문새한별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 '놀이(Play)'.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우정을 맺어가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각 악기들이 지닌 일반적인 음색과 연주법, 역할을 초월해 다양한 색채감을 표현한다

가야금의 매력은 무엇인지 

가야금의 매력은 첫째 그 음색이 너무 특이하면서 특별하다. 뭐랄까 가슴에 와닿는 소리다. 음정 떠는 것 등이 서양음악이랑 너무 다르다. 이런 주법이나 표현들이 진짜 가슴에 와닿는 소리다. 한국말로는 심금을 울린다고 할까.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고 유럽에서 계속 살아오면서 가야금을 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정통악기인 12현 가야금을 처음 들었을 때 그 소리를 딱 듣는 순간 너무 좋았다. 가슴에 후욱 들어왔다. 그리고 음정을 뜯었을 때 다른 악기들이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특유한 음색이 있다. 설명하고 싶은데 말로 잘 표현이 안 된다. 

그렇다면 첼로의 매력은

첼로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무한대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첼로는 일단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소리도 낼 수 있지만 심지어 국악기 소리도 낸다. 첼로연주자도 국악에 대해 공부하면서 국악기 소리를 많이 내려고 노력한다. 몇몇 전문가분들이 어떻게 첼로에서 대금소리도 나고, 아쟁소리도 나고, 심지어 타악기 소리도 나냐고 하신다.(웃음)

▲인터뷰를 마치며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왼쪽)과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왼쪽)과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첼로가야금의 음악이 조금 더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으면 한다.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히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만나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고, 어필하고 싶다. 그러면서 음악의 바운더리라는 것도 좀 깨고 싶다. 어디에도 틀에 박혀있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 또한 길에서 트럼펫 음악이 들리면 트럼펫을 떠올리듯이 첼로가야금의 음악을 듣고 가야금 소리와 한국 음악을 더 알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더 많이 연주하고 싶다. 내년에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시장을 더 뚫고 싶고, 미국도 기회가 된다면 진출하고 싶다. 계속 새로운 작품을 낼 거고, 아티스트로서 더 업그레이드되면서 개척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싶다. 

최종 목표는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면서 첼로가야금 음악을 통해 한국문화와 한국음악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우리음악을 널리 알리는 게 지금 계속해야 되는 미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