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2020년 라인업, 매튜 본 '레드 슈즈' 등 화려
LG아트센터 2020년 라인업, 매튜 본 '레드 슈즈' 등 화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2.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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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부터 서커스까지 다채로운 장르 10여 편 공연
CoMPAS20 패키지, 내달 16일 오전 10시부터 티켓 판매

2020년 LG아트센터기획공연 ‘CoMPAS20’ 라인업이 발표됐다.

2020년 ‘CoMPAS20’에서는 세계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예술가들이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얼굴들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10여 편의 작품들이 공연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젊은 스타 연출가  티모페이 쿨리아빈 연출 '오네긴'. 2014년 골든 마스크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20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사진=lg아트센터)
▲러시아의 젊은 스타 연출가 티모페이 쿨리아빈 연출 '오네긴'. 2014년 골든 마스크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20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사진=lg아트센터)

먼저 새로운 얼굴들로 선보이는 작품은 ▲밀로 라우 <반복–연극의 역사> ▲크리스탈 파이트 <검찰관> ▲티모페이 쿨리아빈의 <오네긴> 등이 있다.

LG아트센터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밀로 라우, 크리스탈 파이트, 티모페이 쿨리아빈 등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대로 관객들에게 즐거운 충격을 선사해 줄 것이라 밝혔다.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연출가이자 다큐멘터리 시어터의 거장으로 불리는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는 벨기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밀로 라우는 해당 사건뿐 아니라 그 사건을 무대화하는 과정까지 면밀하게 담아내며 우리 시대의 ‘혐오’와 ‘폭력’에 대한 문제, 나아가 연극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성찰한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과 세 차례의 ‘올리비에 어워드’ 수상자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안무가’로 손꼽히는 크리스탈 파이트가 니콜라이 고골의 동명의 원작을 무대화한 <검찰관>을 선보인다. 텍스트, 조명, 음향효과, 세트와 움직임 등이 만들어내는 정교하고 절묘한 조화를 통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용극의 세계로 안내한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러시아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상을 수상하고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티모페이 쿨리아빈은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푸시킨의 서사시 <예브게니 오네긴>을 연극화한 <오네긴>을 선보인다.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무채색의 무대에서 인상적인 미장센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2014년 골든마스크상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에이프만 발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안나 카레니나>(사진=lg아트센터)

▲에이프만 발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안나 카레니나> ▲아크람 칸 <제노스> ▲로이드 뉴슨 x 램버트 <엔터 아킬레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 등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자신의 대표작 두 편을 선보인다. 고도로 훈련된 에이프만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러시아 고전 문학에 담긴 깊은 철학과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춤과 선으로 무대 위에 고스란히 되살린다.

2016년 J.S.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4년 만에 돌아온다. 비범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터치로 즐거움을 선사해 온 타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드뷔시, 라벨,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무용 안무가로 자리매김한 아크람 칸이 6년 만에 내한해 자신의 무용수로서의 마지막 작품인 <제노스>를 선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도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전 병사들의 고통과 함께 인간 존재의 본질과 진정한 인간성은 무엇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인 로이드 뉴슨이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램버트 무용단과 함께 자신의 초기작이자 대표작 중 하나인 <엔터 아킬레스>를 다시 제작하여 선보인다. 1995년 초연된 <엔터 아킬레스>는 ‘남성다움’에 대한 의문과 반기를 드는 도발적인 공연으로, 무용의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까지 모두 잡은 빼어난 작품이다.

▲2020년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매튜 본의 ‘레드 슈즈’(사진=lg아트센터)
▲2020년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매튜 본의 ‘레드 슈즈’(사진=lg아트센터)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할 ▲매튜 본의 <레드 슈즈> ▲세븐 핑거스 <여행자> ▲아 카펠라 그룹 스윙글즈 등도 기대해볼 만하다.

2019년 <백조의 호수>로 또 한 번 매진 신화를 기록한 매튜 본의 <레드 슈즈>는 동명의 고전 영화를 무대화하여 올리비에상 2개 부문을 수상하고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둔 최신 히트작이다.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 시대,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찬란하게 재현한 이 작품은 관객의 눈과 귀, 심장까지 사로잡는 완벽한 엔터테인먼트다. 

캐나다의 아트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의 <여행자>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8명의 여행자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크로바틱 서커스로 그려낸 작품이다. 2018년 캐나다 아트 마켓 시나르(CINARS) 최고 화제작으로 세븐 핑거스의 뛰어난 서커스 기술이 감성적인 드라마와 유기적으로 엮인 수작이다.

2020년 6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스윙글즈’
▲2020년 6월 21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스윙글즈’(사진=lg아트센터)

1963년 결성되어 인간의 목소리의 무한한 다재다능함을 50년 넘도록 펼쳐 보인 전설적인 아 카펠라 그룹 스윙글즈의 공연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영원한 히트곡인 ‘바디네리’를 비롯한 J.S. 바흐의 기악곡 및 비틀즈의 팝, 그리고 빌리 홀리데이의 재즈까지, 아 카펠라 장인 스윙글즈의 어제와 오늘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2000년 3월 개관해 만 20주년을 맞은 LG아트센터는 국내 최초로 한 해 기획공연 라인업 전체를 한 번에 발표해 운영하는 시즌제와 패키지 티켓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도 자유 패키지, 더블 패키지, 러시아 문학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준비돼 있으며, CoMPAS20 패키지는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문의:LG아트센터 02-2005-0114, http://www.lg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