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은 연구자 고광민이 20년간 모은 750여건의 기증자료를 정리해 『제주도 동복신굿』을 발간했다.
동복신굿 영상자료를 기증한 고광민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민속학자이다. 무속을 비롯해, 제주도의 설화ㆍ민요ㆍ생업·물질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자료들을 1년간 정리한 7권의 연구도서다.
이 책은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심방 중에서도 뛰어난 심방, 심방은 무당의 제주도 방언)의 무당이 자신의 수호신을 위해 행하는 굿인 ‘전통적인 신굿’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총 7권이 한 묶음으로 ▲ 1권(해설편)에는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 ▲ 2~7권(무가편)에는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돼 있다.
한편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도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굿은 제주도에서 평생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자 고광민은 굿 현장에의 중요성을 깨닫고 동복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는 대부분 현장 무가(巫歌)를 녹음하여, 그가 촬영한 동복신굿의 자료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다.
특히 1980년대 활동했던 큰심방들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 벌인 굿으로 전통적인 신굿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또한 큰심방의 전성기 모습과 현재 활동 중인 심방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참여했던 제주도 큰심방들이 모두 사망한 지금, 그들의 모습이 기록도 의미가 있다.
또한 굿을 하다 멈추고 토론과 논쟁을 하는 심방들의 낯선 풍경이 담겨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 신굿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라 주목할 만하다.
『제주도 동복신굿』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전자문서로 12월 안으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