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시작점 '아스투리아스'서 ‘한국문화축제’ 성료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점 '아스투리아스'서 ‘한국문화축제’ 성료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12.2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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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아스투리아스 한국문화축제’
지역 언론 '특집 편성' 등 관심…한-스페인 문화교류 심층 보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국토회복 운동의 발원지이자,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자치주의 주요 3개 도시 오비에도(Oviedo), 히혼(Gijon), 아빌레스(Aviles)에서 ‘아스투리아스 한국문화축제’를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포스터=주스페인한국문화원)
▲(포스터=주스페인한국문화원)

스페인 국토회복 운동의 발원지로서 3,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스투리아스 자치주는 문화적 정체성이 매우 뚜렷하고, 특유의 건축양식과 미식문화 등으로 유명한 도시다. 

‘아스투리아스 한국문화축제’의 서막은 한국 클래식이 열었다.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가을밤 클래식 콘서트>가 ‘아빌레스 시(市) 문화센터’에서 개최됐으며, ‘레이나 소피아 고등음악원’ 출신의 음악인 3인 김민지(첼로), 박하양(비올라), 문승주(클라리넷)와 함께 현 교수 엔리케 라파즈(피아노)가 정통 클래식과 한국의 가곡을 연주해, 관객 약 300명의 박수갈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클래식 공연에 참석한 아빌레스 시장 마리비 몬테세린(M. Monteserin)은 “수준 높은 한국인 음악인들의 클래식 연주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처음 들어보는 한국 가곡의 아름다운 선율에 아빌레스 시민모두가 크게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빌레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동포는 “아스투리아스에 산 지 40여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오늘 처음으로 딸에게 진정한 한국의 모습을 소개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비에도 필하모닉 극장’에서는 ‘윤명화무용단’과 국악그룹 ‘국악 이상’의 퓨전국악공연 <풍류>가 이어졌다. 당일 극장 앞에는 한국 전통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지역주민들로 인해 매우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으며, 관객들은 ‘진도북춤’과 ‘춘향난봉가’, ‘새타령’ 등 한국의 전통 음악과 무용에 기립박수와 환호로 보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마르타 레가네스(M. Leganez)는 “80년 평생, 한국 음악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춘향난봉가’ 대목에서, 비록 가사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별의 절절한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사별한 남편이 떠올랐다.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긴 한국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을 대표해 초청된 국악그룹 ‘이상’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국악의 대중화와 월드뮤직을 목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의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윤명화 단장을 중심으로 단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윤명화무용단’은 우리 전통 춤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 창작에 전념하며, 국내뿐 아니라 이탈리아, 폴란드, 헝가리, 베트남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도시 히혼에서는 <리틀 포레스트>, <공동 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JSA)> 한국영화 두 편을 각각 17일과 18일 히혼 교육문화센터에서 상영했다. 서예가 신승원 작가의 <춤추는 것을 쓰다> 제하 한글 멋글씨(캘리그라피) 작품 20점도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려 지역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스투리아스 지역 언론도 한국문화축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역공영방송 RTPA은 한국문화축제 개최소식과 상세일정 등을 뉴스프로그램을 통해 2차례 소개했다. 민영방송 EsAsturiasTV는 이종률 문화원장과의 인터뷰를 20여 분 특집 편성해 한국과 스페인 간의 문화교류를 심층 보도했다. 

이종률 원장은 “작년 ‘가라치코 한국문화주간’에 이어, 올해 아스투리아스 자치주에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했다. 많은 아스투리아스 시민들이 우리 지역을 찾아줘서 고맙다, 덕분에 한국문화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등의 댓글을 다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표현하고 있다”라며 “지리적 위치상 한국문화가 닿기 어려운 지역에, 한국문화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문화프로젝트를 지속 개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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