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舊迎新, 2019 서울문화투데이 10대뉴스에 부쳐
送舊迎新, 2019 서울문화투데이 10대뉴스에 부쳐
  • 이은영·조두림·김지현 기자
  • 승인 2019.12.3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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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반짝반짝 윤기나는 문화예술계가 되길 기대한다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밀레니엄’을 맞느라 떠들썩 했던 20년 전 이맘 때가 새삼 떠올려진다. 그날의 화려했던, 서울 도심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루미나리에 불빛들로 새로운 한 세기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게 했다. 반짝거리는 불빛처럼 말이다.

서울문화투데이가 창간 10주년을 맞은 기념식은 예년에 비해 더욱 특별했다. 대상수상자 선정부터 의미를 담았다. 수상자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사표가 되도록 하고자 힘을 썼다.

올해 서울문화투데이에는 ‘새로운 발견’들도 많았다. 인터뷰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거나, 또는 그 명성은 익히 알지만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독자들에게 전달해 드리는 기쁨은 참으로 컸다. 탐사보도를 통한 기획기사들 중 그동안 문제가 돼 왔던 ‘친일화가’의 표준영정 문제를 공론장으로 이끌기 위한 시도도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문제를 두 차례에 걸쳐 다룬 ‘문화예술계권력의 카르텔-무용계 성폭력1,2’를 통해 문화예술계 특히, 무용계의 은폐된 성폭력 문제와, 도제식 교육, 가해자의 여전한 공공영역의 지원과 발탁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내년에도 관심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서울문화투데이의 올해 뉴스 또한 예술계에서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불합리와 부조리들의 어두운 단면을 끄집어내며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뮤지컬카르텔로 이루어진 ‘예술의전당 대표 선임’문제를 비롯 공공기관의 정체성을 벗어나는 무책임과 안일함에 대한 질타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정론지의 위상에 걸맞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고발 기사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의견이었다.

2019년의 문화예술계는 치열했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결과들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전 정권에서 자행됐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해결을 촉구하는 예술인들의 시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백서 발행과 몇 몇의 책임을 묻는 선에서 그쳤다.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불공정 논란’은 올 한 해 가장 뜨겁게 지면을 달구었다. 이미 4년 전부터 잉태돼 왔던 문제였다. 무용인들은 비대위를 결성하고 절차상의 문제 등을 제기했으며, 일부는 청와대와 문화재청 앞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은 비대위의 문제 제기에 제대로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도 못했다. 스스로 엇박자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은 태평무에 4명을 지정하는 대(大) 파격(?)을 감행했다. 4년 전 박근혜 정권 때도 태평무에 특정인을 보유자로 인정예고 했다가 취소했었음에도 결국 그 특정인을 지정했다. 이를 위해 ‘숫자늘려주기’라는 무리수를 두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파란을 거쳐 보유자 자격을 획득하게 된 무용가들도 결코 그 자리가 영예롭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외에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제주해비치’가 뜨거웠고, “공예인들에게 ‘공진원’을 돌려달라”고 청원한 공예인들의 절박한 현실로 다가왔다. 어느 정부에서나 있어온 일이기는 하지만 특히 국립단체 몇 몇 기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전히 부적격 인사로 인한 문화예술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지 3년차, 문화예술계는 새 정부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보다는 안타깝고 아쉬움과 답답함이 교차한다. 이는 문화예술계에 대한 ‘팔길이’ 정책을 약속했던 대통령의 팔의 길이가 너무 길어져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도 전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건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아닐까 싶다.  

최근 인터뷰로 만난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은 “문화계에 윤기가 없어졌다”고 한다. 최고권력자의 관심의 눈길에 따라 공무원들의 시선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음을 표했다. 그의 말을 잠시 빌려본다 “문 대통령도 지금 문화예술에 관해 무관심이라곤 할 수 없지만 남북 관계ㆍ국내 정치 문제가 얽히고설킨 상황 속에, 문화예술은 내부에서 알아서 생산하고 소비하라는 식이다. 정부가 나서 도와주거나 신경 써 줄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지가 없는 것 자체가 윤기 없는 세상이다. 문화예술에 관심을 보일 여유가 없더라도 일부러라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먼저 나서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새해엔 문화예술계가 윤기가 반짝반짝 흐르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새해에도 서울문화투데이는 정확한 보도, 공공선을 위한 재미와 흥미를 더한 기사로 독자들을 만나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는 결코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1.‘표준영정’공론장에 나와야 할 때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는 5만원권(사진=한국은행)

1973년 ‘표준 영정’제도가 만들어진 이후 반백 년을 향하고 있다. 제도가 만들어질 당시는 표준영정과 동상의 합당한 기준이 모호했다. 역사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표준영정을 그린 화백의 친일 행적을 검증하는 과정도 전무했다. 현재는 진전된 연구 성과가 축적돼, 과학적 방법에 기반 한 실재적인 고증이 가능해졌다.

표준영정 화백의 친일 논란에 따르는 표준영정의 폐기 및 교체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화폐ㆍ인쇄물 등에 널리 사용된 표준영정의 ‘사회적 비용’과 국민들에게 오랜 기간 각인된 선인의 모습에 의한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표준영정의 정보 공유 부족 문제와 심의위원회 부담 등이 새롭게 지적됐다. 정부표준영정 활용 확대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정보 공유 서비스가 미흡한 편이고, 일종의 기술 위원회인 영정ㆍ동상 심의위원회가 자문 회의 결과가  사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2. 문화의 꽃 활짝 피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10년

문화의 꽃 활짝 피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10년 -2
▲지난 1월 창간 10주년 기념행사 및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을 마친 후 수상자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1월 제10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과 창간 10주년 기념행사가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시상식 사회는 지난 문화대상에서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했던 소리꾼 박애리와 이희문이 맡아 재치 있는 진행으로 행사의 분위기를 돋웠다. 시상식 축하공연으로는 10회 문화대상 수상자 이생강 명인의 대금연주와 문화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숙선 명창의 소리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안 명창의 공연에서는 제자인 소리꾼 박애리가 고수로 등장해 스승과 제자의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참석자들은 어깨춤을 들썩이며 멋과 흥취, 풍류를 즐겼다. 크라운해태의 후원,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의 총연출,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시상식은 성료했고, 서울문화투데이 10년의 꽃이 활짝 피어났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및 삼성출판사 회장을 역임한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에게 특별대상이 수여됐다. 10주년을 맞아 깜짝 공로상 수상식도 있었다. 창간부터 각종 기고와 함께 문화대상 심사를 맡은 일랑 이종상 선생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공로상은 시상식 현장까지 비밀에 부쳐졌고 이종상 선생은 뜻밖의 수상에 감격을 감추지 못해 훈훈한 풍경을 자아냈다. 내년 1월에는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을 통해 창간 11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3.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는 사회운동가이지 문화예술인 아냐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모습

지난 3월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의 업무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직원이 실명을 걸고 SNS상에 폭로했다. 김 대표가 임명된 2018년 9월 이후부터 재단의 정책목표를 정하는데 재단 직원은 물론 임원들과 상의가 없었다는 점과 재단의 비전과 미션에 ‘예술’이란 단어가 한 번도 포함되지 않은 적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예술지원사업으로 약 180억 원을 지원하는 ‘2019년 예술지원사업’의 발표 일정이 연기돼 공모사업에 응모했던 예술가들의 불만이 일자, 4월 김 대표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발표 일정 연기에 대한 공개 사과와 후속 대책을 마련을 약속했다. 이처럼 조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김 대표는 문화예술가들의 기초적인 질문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과 성의 없는 태도로 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4. 무형문화재위원회 불공정 논란, 무용 보유자 최종 8명 인정 의결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연장절차 백지화, 맞춤형 재설계 하라! 불공정 문화재 행정사례 즉각 시정 이행하라!” 김숙자류 도살풀이 이수자인 최윤희씨 등 30 여명 문화재청이 지난 7월 26일 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들과 무용학과 교수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장서 이같이 요구하며 ‘근조 謹弔’시위를 펼쳤다

지난달 15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가 4년간 지속된 불공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용 종목 보유자 인정(8명) 의결을 강행했다. 지난 3월 4년 만에 재개된 보유자 인정 작업 이후 무용계에서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제6차 성명서까지 발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월 열린 국감에서 김재원 의원은 “9월 6일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에 11명 중 10명이 출석했고, 태평무 보유자 인정 의결 당시 과반수가 되지 않는 5명(정형호 위원장 직무대행, 심승구, 유영대, 정종수, 한상일)이 참여한 가운데 의결됐다”라며 “이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태평무 무형문화재 보유자 의결 자체가 무효"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재원 의원실은 ”문화재청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회의장을 떠난 A위원이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의결정족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말’이다“라며 “위임장이라고 제출한 자료는 위임장이 아닌 내용도 없는 빈 의결서에 사전에 사인을 받은 것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화재청은 김재원 의원의 지적이 있자 뒤늦게야 정부법무공단에 법률자문을 구했지만, 정부법무공단 역시 중도 퇴장한 위원의 사전 동의 효력은 무효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정 대상자는 ▲승무(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채상묵(75)씨, ▲태평무(제92호) 이현자(83)·이명자(77)·박재희(69)·양성옥(65)씨, ▲살풀이춤(제97호) 정명숙(84)·양길순(65)·김운선(60)씨이며. 다만 위원회는 지난 9월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김정수 씨는 제기된 의견의 추가 확인 결과 결격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5.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영화포스터전 논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에서 7월 26일~9월1일까지 열린 ‘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展 모습(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정체성을 상실한 전시를 개최해, 서예인들의 비판을 받았다. 7월~9월1일까지 약 한달 보름간 열린 ‘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展 에선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영화사에 의미 있는 자료를 공개했다. 그런데 전시가 열린 서예박물관은 영화와는 관련 없을뿐더러, 서예와의 연관성은 보도자료에만 적시됐을 뿐 정작 전시장은 영화의 역사와 시대를 되새기는 전시구성으로 짜여졌다. 이는 예술의전당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를 그대로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전시를 주도한 유인택 사장의 기초예술 이해 부족으로 인한 난맥상의 노출이라 평가됐다. 지난 3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부임한 유 사장은 30년간 상업예술인 영화에 종사하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설립 목적에 맞는 공적 공간의 사용과 고유의 역할이 강조되는 박물관의 역할이, 특정 개인의 사심을 충족시키는 사유재로 전락됐다는 악평은 면하긴 어려웠다.

6.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 정부는 제대로 하라

▲예술의전당 전경(사진=예술의전당)

올 초 ‘순수예술 진흥’ 목적의 예술의전당 사장 후보에 2007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예당 3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판 및 비리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인 ‘뮤지컬카르텔’ 인사가 물망에 올라 논란이 일었다. 이 카르텔은 특정 3개 뮤지컬 기업이 포함된 조직으로 수십 년 간 지속됐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예당 사장 인선은 차관급으로 대한민국 국립예술센터 장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추진하는 정책과 기조가 대한민국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들에게 모범과 기준으로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수장을 뽑는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잘못된 인사에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논란 이후 지난 3월 22일 문체부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유인택 前동양예술극장 대표를 임명했다. 하지만 지난 박근혜 정권의 방송PD 출신 고학찬 전 사장에 이어 유인택 사장도 순수예술과 관련 없는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부의 예당 인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7.문화예술 권력의 카르텔-무용계 성폭력1,2

▲무용인 희망연대 오롯 페이스북 페이지(사진=오롯 페이스북)

지난해 시작된 ‘미투 운동’이후, 무용계 성폭력 문제는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던 피해 정황이 언론에 의해 일부 드러났다. 몇몇 피해자가 자신의 사건을 법적  해결에 맡기며 사건이 공론화됐고, 무용계의 자정을 촉발하는 모임까지 발족됐다.

무용계 성폭력 피해 재발 방지 및 근본적 해결책으로 성폭력 연루자들의 심사위원 선정 및 공공사업 지원의 배제 건이 요구됐지만,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의 배제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현황이 포착돼 ‘권력 카르텔’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한편 한예종 전통예술원 학생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범 위반과 강제추행ㆍ강제추행교사 등으로 고소당한 최창덕 씨는 “혐의없음(증거불충분)”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를 고소한 한예종 전통예술원 학생은 항고장 접수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8. 세계유산 잠정목록 ‘낙안읍성’…포럼 및 축제, 한국관광의 별 수상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조선시대 읍성 ‘낙안읍성’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조선시대 읍성 ‘낙안읍성’에 별이 떴다. 대한민국의 사적 제302호 낙안읍성이 지난 13일 문체부가 선정한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했다. 600년 전 조성된 계획도시 낙안읍성에는 현재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 중이다. 조선 전기의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현존하는 읍성 중 보존 상태가 좋은 편에 속하며, 미 CNN선정 ‘한국 최고 여행지 50선’에 뽑히기도 했다. 2015~2016년 2차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는 낙안읍성은 문화유산 본래의 매력을 잘 보존해 생기를 간직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했다.

한편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는 낙안읍성은 심포지엄과 축제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0월, 시민단체인 낙안포럼 주최로 열린 '낙안읍성의 유네스코 등재와 민속축제의 효과적 활용’ 심포지엄은 순천 낙안읍성의 보편적 가치를 모색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와 방향성,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기조연설은 맡은 '정책 마스터'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무엇보다 낙안읍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목적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10월 18일에서 20일까지는 낙안읍성 일대에서 실감형 조선 체험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가 열렸다. 낙안축제는 기존 문화유적 관광에서 조선시대 서민 생활문화 등 소프트 관광으로 전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수문장 교대식을 비롯해 이순신장군 나무신목제 살풀이, 김빈길 장군을 찾아라, 낙안읍성 백중놀이, 낙안읍성 큰 줄다리기, 낙안읍성 성곽 쌓기 등 대형 퍼포먼스와 함께 세계적인 무용가 안은미 무용단, 박애리 국악인, 순악질여사의 신영희, 이영애 명창의 명품 판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9.공진원 최봉현 업무태만 등 비위행위 논란

▲지난 10월에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봉현 공예디자인진흥원장에 질의하는 모습(사진=2019년도 국정감사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쳐화면)

지난 2월 공예인 9개 단체 대표들이 "공예문화발전을 위한 전담기관을 현장 공예인들에게 돌려줘야한다"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다.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 공예품 외부 반출ㆍ공적자금으로 개인비서 겸 운전사 고용ㆍ개인 영어교육을 위한 원내 강좌 개설ㆍ과대한 경비로 해외 출장 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했고, 산업연구원(KIET) 출신인 최 원장은 공예분야와 전혀 관계없는 인사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3월 관리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원 공예인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문체부는 정작 문제의 당사자인 최봉현 원장을 배석시키지 않고, 이를 제기한 문제에 대해 “관행이다”라며 최 원장을 대변하는 태도로 일관해 공예인들의 분노를 샀다. 10월 열린 국감에선 의원들은 최 원장의 임명을 “공예전문가들 입장에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인사로 임기는 내년 2월 20일까지다.

10. ‘공공기관 직원 단체 휴가 전락’ 국감 지적, 제주 해비치 쇄신하나

▲지난 11월 열린 해비치 공청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공연예술 아트마켓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지난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한문연 측은 축제 예산은 12억 원, 공연관계자는 2,000여 명,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12,000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아트마켓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한문연은 ‘공공기관 직원 단체 휴가 전락’, ‘혈세낭비’ 지적을 비롯해 ‘쇼케이스 예술팀 지원금 0원’ 논란 등으로 쓴소리를 들었다. 

이에 한문연은 해비치 장기발전을 위한 전면적 혁신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혁신 공청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계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주요 의제로는 ▲개최 장소 ▲문예회관 공공성 ▲상담 양식 규격화 ▲해비치 정체성 ▲예술가 처우 등이 있었다. 또한 닷새 후인 26일에는 공청회와 한문연 및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 의견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개선 방향을 협의하는 TF회의를 열었다. 지난 10월 공식취임한 이승정 한문연 회장은 “TF회의를 통해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2020년 페스티벌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의지를 밝혀 과연 내년에는 환골탈태한 해비치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