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순 명장ㆍ전승자 자수 한 공간에 《전통자수, “천년의 올을 잇다”》展 개최
유희순 명장ㆍ전승자 자수 한 공간에 《전통자수, “천년의 올을 잇다”》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03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인 전승자 자수 등 유희순 자수명장 달항아리 주제 자수, '선목 '주목할 작품

직물 표면에 실로 문양을 내는 ‘자수’는 청동기 시대부터 전통적 미감을 전하는 유산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 서구 자수 문화의 유입과 국말 혼란기를 겪으며 전통자수 계승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유희순,달항아리(CHAOS)(도판=유희순 명장)

전통자수의 위기에 맞서 전통 자수 유물 재현작업과 전승에 힘써온 유희순 대한민국 명장 제345호(자수공예) 중심으로 스승과 제자가 한마음으로 모였다.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전승수업 22년, 44학기를 마치고 스승과 전승 작업한 제자들과 함께 호흡한 《전통자수, “천년의 올을 잇다”》展이 갤러리더웨이(강화도) 1층과 2층에서 열린다.

▲유희순,달항아리(EARTH)(도판=유희순 명장)

유희순 명장의 자수작품과 더불어 전승자(제자) 28명은 유희순 명장의 전승제자로 전통자수 유물 재현작업에 자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 1층은 유희순 명장의 제자 28인(강상희ㆍ강현옥ㆍ곽미지ㆍ곽민정ㆍ김민정ㆍ김소진ㆍ김해자ㆍ박순정ㆍ박임순ㆍ박태홍ㆍ박현주ㆍ방정순ㆍ성강희ㆍ양영심ㆍ엄영민ㆍ유혜정ㆍ윤교순ㆍ이난숙ㆍ이영자ㆍ임미선ㆍ장현성ㆍ정다연ㆍ조경숙ㆍ조금희ㆍ조원란ㆍ제영주ㆍ최은교ㆍ요코이가즈코)의 자수작품을, 2층에선 유희순 명장의 자수를 만날 수 있다.

▲유희순,달항아리(FANTASTIC)(도판=유희순 명장)

지도교수인 유희순 자수명장이 달항아리를 ‘우주(CHAOS)ㆍ지구(EARTH)ㆍ환상(FANTASY)'라는 주제로 한 공간에선 언어 그대로의 의미를 자수로 표출한 작품을 전시한다.

닥나무 껍질을 가공한 닥피에 하늘로 향한 가로수 길의 쭉 뻗은 나무의 질감을 살린 ‘선목(ZENTREE)’은 세계최초로 시도한 자수 작품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열쇠패ㆍ주머니 등 작은 크기 공예품에 수놓아진 자수부터 활옷ㆍ일월오봉도 등 다양한 공예품에 수놓아진 자수는 오색찬란한 빛을 뽐낸다.

▲유희순,선목(ZENTREE)(도판=유희순 명장)

한편 전시된 자수와 함께 도록에 수록 된 “수를 놓으며...”ㆍ“나에게 전통자수란...”의 소재의 시를 감상하면, 자수 작품의 감상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제영주 전승자는 “곱디고운 비단에 한 올 두 올 한 땀 두 땀 시간으로 수를 놓으니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마음 깊숙한 근심은 훨 훨”라고 쓰며, 자수 작업에 관한 심경을 전했다.

동국대학교 이창한 미래융합교육원장은 전시에 관해 “서양문화 예술의 현란함과 화려함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한국문화 예술의 혼이 담긴 전통자수 작품들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문화예술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는 소중한 교육적 체험의 기회이다”라며 “한국의 역사적 삶과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적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총평했다.

▲제영주,여아배자(도판=유희순 명장)

유희순 명장은 “전통자수 장인이자 지도자로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더 한층 자수 발전에 심혈을 기울여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자수의 보존 및 역할에 충실히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조금희,전통주머니(도판=유희순 명장)

전시는 지난 12월 15일 시작해, 오는 2월 29일까지 77일 간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며, 자세한 정보는 갤러리더웨이 홈페이지(https://gallerytheway8112.tistory.com/)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