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라이선스 수출 뮤지컬 '투란도트', 오는 3월 현지 초연
유럽 라이선스 수출 뮤지컬 '투란도트', 오는 3월 현지 초연
  • 조두림 기자
  • 승인 2020.01.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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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6일~7일 현지 초연
헝가리 국립극장 최연소 예술감독 ‘로버트 알폴디’ 연출
'노바 스쩨나' 국립극장 기획 공연 레퍼토리로 연중 무대

DIMF와 대구광역시가 제작해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달성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현지 라이선스 공연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첨부파일1. 뮤지컬 _투란도트_의 한 장면 (1)(사진=DIMF)
▲뮤지컬 '투란도트'(사진=DIMF)

슬로바키아 버전 라이선스 공연을 제작 중인 노바 스쩨나 국립극장(Divadlo Nová scéna)은 연출 선임을 비롯해, 지난달 10일 현지 오디션을 통해 배우진을 확정하고 오는 3월 6일과 7일 양일간 현지 초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또한 DIMF는 한국 최초의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로 기록될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은 3월 초연을 시작으로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의 연중 기획 공연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0년 트라이아웃으로 첫발을 내디딘 뮤지컬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동명의 원작 오페라를 모티브로 친숙한 스토리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더한 DIMF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20년 10주년을 맞이하는 뮤지컬 ‘투란도트’는 그간 DIMF 무대는 물론 서울, 대구 장기공연과 상해국제아트페티벌 공연, 하얼빈대극원 개관공연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국제 초청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또한 2018년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 유럽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달성하면서 지역뮤지컬의 한계가 아닌 글로벌 콘텐츠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국내 창작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으로 라이선스 수출이 늘어가는 추세인 데 비해, 문화권이 다른 ‘유럽’으로의 진출은 DIMF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DIMF는 특히 동유럽권은 그간 국내에서 크게 히트한 <드라큘라>, <엘리자벳>, <삼총사>, <햄릿> 등 수많은 작품을 한국으로 수출한 곳으로, 이제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기점으로 한국이 창작뮤지컬을 ‘역수출’하는 곳으로 전환된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투란도트’의 라이선스 공연 제작을 맡고 있는 노바 스쩨나 국립극장(Divadlo Nová scéna)은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중심가에 위치한 문화부 산하의 국립극장으로, 자체 제작한 창작뮤지컬은 물론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캣츠> 등 세계적인 라이선스 뮤지컬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는 슬로바키아 대표 극장이다.

여기에 감각적인 연출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헝가리 출신 로버트 알폴디(Róbert Alföldi)가 슬로바키아 라이선스 버전 뮤지컬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DIMF는 ‘도발’, ‘혁신’, ‘파격’ 등 다양한 수식어를 안고 있는 로버트 알폴디는 2008년 헝가리 국립극장에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젊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X-Factors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춘 배우 출신 연출가라고 밝혔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그는 2016년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와 2017년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까지 연이어 국립극단과 작업하며 현대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뮤지컬 ‘투란도트’의 라이선스 공연 계약이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체코, 헝가리, 독일 등 6개 국가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로버트 알폴디’ 연출이 뮤지컬 ‘투란도트’를 어떻게 해석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12월 10일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열린 배역 오디션에서 최종 캐스트가 결정됐다.

올 여름 제13회 DIMF 어워즈를 방문해 뮤지컬 ‘투란도트’ 칼라프役의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동하’와 감동의 듀엣 무대를 선보였던 ‘미로슬라바 드린노바(Miroslava Drínová)’가 냉정하고 잔혹한 주인공 ‘투란도트’役으로 확정됐으며, 2016년 DIMF 공식초청작 ‘마담 드 퐁퐈두르’를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났고 슬로바키아 국민 여배우로서 각종 TV출연은 물론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연 등으로 활약한 ‘시사 스끌로브스카(Sisa Sklovská)’가 투란도트의 엄마 료링役을 맡았다.

슬로바키아 노바 스쩨나 국립극장의 잉그리드 파시안고바(Engrid Fašiangová) 극장장은 “무엇보다도 DIMF와 대구시가 제작한 원작이 훌륭하기 때문에, 라이선스 공연도 아주 멋지게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국립극단과 작업한 적 있는 ‘로버트 알폴디’ 연출을 비롯해 안무, 무대 등 실력 있는 헝가리 스태프가 대거 참여한다. 슬로바키아, 헝가리, 그리고 한국이 협력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현지 공연이 머지않았음을 알리게 되어 상당히 설렌다. DIMF는 뮤지컬의 대중화와 한국 창작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