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총 54편 393회의 '세종을 즐기다!'
2020시즌, 총 54편 393회의 '세종을 즐기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20.01.06 2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 등 주목할 만
캐나다 서커스 Machine de Cirque 등 해외프로덕션과 맞손
배리어 프리 공연 첫걸음…뇌성마비 연출가 자전적 이야기 '나의 왼오른발'
시즌 패키지 1월 9일 오후 2시 오픈

2020년이 밝았다. 세종문화회관의 2020년 시즌도 기지개를 켜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슬로건은 '세종을 즐기다!'

세종문화회관은 9개 예술단과 대극장을 보유한 만큼 '2020 시즌'에 총 54편 393회 공연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 시즌제를 선보인다. 6일 오후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성규 사장이 직접 내용 발표에 나서 2020년 전반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세종] 2020 세종시즌 기자간담회 06 (1)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2020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김성규 사장이 2020년 공연 및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020년 주요사업으로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과 직영 중인 꿈의숲아트센터, 2025년 개관 예정인 영등포구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 등 세 개 공연장의 통일성 있는 이름 체계를 재정립하고, BI와 CI도 다시 만들 계획이다. 

김성규 사장은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2020년도부터 새롭게 다시 젊고 활기찬 세종문화회관으로 재출발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리어 프리 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첫 발도 뗐다.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차별 없이 세종문화회관을 이용하도록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점차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성규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올 때마다 뭔가 공간이 바뀌는 것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이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 개선이다. 특히 장애인들 접근이 가장 어려운 극장이 M씨어터로, 올해는 M씨어터로 직접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을 고민한 결과 배리어프리 뮤지컬 <나의 왼오른발>을 오는 11월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연출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작품으로 자막, 수화, 음성 설명이 제공돼 자폐를 갖고 있거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관객들도 관람할 수 있다. 이 작품도 주목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세종문화회관은 향후 대표 레퍼토리는 소속된 각 예술단체의 창작품으로 대체해나갈 방침이다. 

김성규 사장은 “12월 중 세종문화회관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가 ‘애니’였다. ‘애니’는 2019년을 끝으로 더 이상 공연할 예정은 없다. 훌륭한 작품이지만, 라이선스 작품이고 주연을 외부에서 캐스팅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표 레퍼토리를 우리 예술단의 창작 작품으로 대체해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우리만의 레퍼토리를 각 예술단체들이 만들어 나가자는 게 2020년을 시작하면서 세종문화회관이 추진하는 방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이후 김성규 사장(가운데)과 소속 예술단 예술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되는 세종시즌은 클래식과 오페라 22편, 연극과 뮤지컬 8편, 국악 7편, 합창 9편, 무용・발레・서커스 7편 등 총 54편의 공연이 준비돼 공연예술로 풍성한 한 해를 예고했다. 시즌의 포문은 오는 3월 서울시무용단의 〈놋(N.O.T. No One There)〉(3.12~13, 대극장) 공연이 연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미술 기획전시는 기존 3개에서 올해 6개로 확대한다. 특히 오는 6월에는 기획 대관전시로 ‘에바 알머슨’의 '에버그린展'이 준비돼 있다. 에바 알머슨은 세종문화회관만을 위한 스케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2020 세종시즌의 특징은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하는 그레이트 시리즈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하고 세분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콘텐츠, 모두가 즐겨볼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확대 ▲시대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예술단들의 창작 콘텐츠도 한층 강화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축적된 체계적인 기획과 제작, 마케팅, 펀드레이징 노하우를 통해 최고의 공연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다양하게! 그레이트 시리즈~ing

먼저 세종문화회관은 2018년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그레이트 시리즈’를 보다 다양화하고 세분화해 세종문화회관만의 브랜드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방침이다.

1_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내한공연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진=세종문화회관)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인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3, 대극장)은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제1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1842년 창설된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가 함께 세종의 무대에 선다.

그레이트 뮤지컬 시리즈로는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가 있다. 뮤지컬 <모차르트!>(6.11~8.9, 대극장)는 2010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으며, 당시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파워풀하고 흡입력 있는 전개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핫한 ROCK 뮤지컬로 사랑을 받았던 <머더 발라드>(8.11~10.25, S씨어터) 역시 기대를 모은다. 

4_ 2020 마린스키발레단
▲마린스키 발레단(사진=세종문화회관)

2020년 세종시즌에서는 새롭게 그레이트 발레 시리즈를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10.29~11.1, 대극장)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쉽게 접하지 못했던 3개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공연한다. 정열의 「카르멘」, 영화 〈백야〉로 우리에게 친숙한 「젊은이와 죽음」, 그리고 클래식 발레의 정수 「파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을 비롯해 마린스키 간판스타들과 무용수 100여명이 내한해 세계 최고 발레단의 수준급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어린이와 가족관객을 위한 공연 콘텐츠 확대 

특히 올해는 어린이와 가족관객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음악과 함께 오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종어린이시리즈 <다섯, 하나>(4.22~26, S씨어터)는 기존 유아 공연들보다 더 낮은 연령,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의 관객층 개발뿐만 아니라 유아기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돕기 위해 기획한 공연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오래 사랑받아 온 명작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4.28~5.17, 대극장)과 <작은아씨들>(11.24~12.20, M씨어터)을 무대에 올린다. 12월 송년에는 유니버셜발레단과 함께 <호두까기 인형>(12.18~30, 대극장)을 선보이며, 매년 겨울방학 시즌의 스테디셀러인 서울시극단의 셰익스피어 시리즈 가족음악극 <한 여름 밤의 꿈>(2021.1.4.~31 세종M씨어터)도 준비돼 있다.

8_79p 게임콘서트 LOL
▲게임콘서트 LOL(사진=세종문화회관)

한편 지난 해 국내 초연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조앤 롤링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올해에도 〈해리포터 필름콘서트〉(8.18~20,11.20~22, 대극장)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70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대형스크린이 만들어내는 영상미가 주목할 만하다. 해리포터 필름콘서트는 올해 3,4편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기획, 오는 2022년까지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국내 최초로 <게임콘서트 LoL Concert>(11.27~28, 대극장)를 새로이 선보인다. LOL은 단일 e스포츠 경기 중 최대 규모로 지난 2년간 게임순위 1위에 랭크됐다. 공연은 게임영상과 함께 KBS교향악단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한 번에 만나는 새로운 융・복합 미디어 공연으로 펼쳐진다.

예술단 창작 콘텐츠, 시대상 반영 강화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2020 세종시즌은 예술단 공연을 통해 그 어느 해보다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먼저 서울시무용단은 시즌개막 공연으로 치매에 걸린 80살의 할머니가 10살 소녀가 되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부모를 찾는 여정을 그린 창작 무용인 <놋(No One There)>(3.12~13, 대극장)을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해 선보인다.

10_로드킬인더씨어터
▲로드킬 인더씨어터(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구자혜 연출가의 신작 <로드킬 인더씨어터>(4.17~5.3, M씨어터)와 한송희 작가, 이기쁨 연출로 나혜석의 치열한 삶을 무대로 풀어낸 <나, 혜석>(9.11~27, M씨어터)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빛이 된 사건인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5.23, M씨어터)로 민주화의 역사를 뜨거운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바람이불면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사진=세종문화회관)

국악관현악의 활성화를 위해 전곡 위촉 초연작품으로 구성한 의미 있는 공연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선음악회>(10.30, M씨어터), 주요 오페라의 명장면에 해설을 덧붙여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갈라 공연인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 공연 〈오페라 톡톡〉(3.28, 5.5, 9.29, 12.9, S씨어터 및 체임버홀) 역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을 올해의 작곡가로 선정, 2회에 걸쳐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5.30, 10.24, 대극장)로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우리시대 최고의 합창 전문가인 독일 슈트트가르트 캄머코어의 프리더 베르니우스를 초청해 <명작시리즈>(4.4, 5.21, 10.30~11.2, 대극장)로 합창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12월 크리스마스를 맞아 재미있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려주는 신나는 캐럴 여행, <크리스마스 선물>(12.24~25, M씨어터)을 선사한다. 

국내 첫선 보이는 공연, 해외 프로덕션과 맞손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해외 프로덕션과 손잡고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공연을 준비했다.

초청공연으로는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서커스를 선보이는 캐나다의 독보적 서커스 단체 Machine de Cirque가 예술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쏟아지는 페인트 속 역동적인 캔버스로 초대하는 서커스 <라 갤러리 La Galerie>(11.3~7, M씨어터)를 세종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2020 라갤러리_공연이미지_copyright_Emmanuel Burriel_DSC0104_ (1)
▲라 갤러리 La Galerie ⓒEmmanuel Burriel

또한 영국의 BOP극단과 스코틀랜드 국립극단과 공동제작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연출 겸 작가 로버트 소플리 게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배리어프리 뮤지컬 <나의 왼오른발>(11.11~15, M씨어터)을 국내 최초로 세종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 뮤지컬은 자막, 수화, 음성 설명이 포함돼 자폐를 갖고 있거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관객들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기타 주요 공연

이 밖에도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20대 신진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선보이는 야심찬 공연인 <2020 새로고침>(10.28, M씨어터)과, 서울시무용단의 전통무용 시리즈 <동무동락>(10.22~24, M씨어터), 서울시오페라단이 들려주는 로시니의 오페라 부파 <세비야의 이발사>(5.12~17, M씨어터),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11.11~15, 대극장), 서울시합창단이 들려주는 헨델의 <메시아>(12.19, 체임버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서울시민을 위한 <송년 음악회>(12.23, M씨어터) 등 공연 역시 2020 세종시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무용단 동무동락_ (1)
▲서울시무용단 동무동락(사진=세종문화회관)

한편 2020 세종시즌 패키지 티켓은 그동안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내 맘대로 패키지’와 ▲‘키즈 패키지’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오는 1월 9일(목) 오후 2시부터 3월 11일(수) 오후 5시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와 전화(02-399-1000), 서비스플라자 방문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개별 공연 티켓 판매는 1월 16일(목)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