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피스트리로 짜 넣은 작가의 세상, ‘신세계 환상곡’展
태피스트리로 짜 넣은 작가의 세상, ‘신세계 환상곡’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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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뉴웨이브 아트랩’ 선정, 이승연 작가 개인전

이방인 예술가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신세계 환상곡’展에선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모습을 시각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이승연, 유리구슬 카르파티아, 180x229cm, 태피스트리, 2020(도판=수림문화재단)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수림뉴웨이브 아트랩’ 최종선정작가인 이승연 작가의 개인展이다. 지리적 국경ㆍ문명과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명과 국경에 대한 의문을 품어온 이승연 작가의 회화적인 무늬가 있는 직조물 타피스트리(tapestry) 10 점을 선보인다.

▲이승연, 놈모와 여왕, 145x145cm, 태피스트리, 2018(도판=수림문화재단)

지난 몇 년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었던 이승연의 여정은 끊임없이 국경을 넘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지리적 국경, 때로는 문명과 종교의 국경을 넘었다. 그는 작업과정에 관해 “종종 탐정인 양 낯선 세상과 생경한 이들을 정탐했다. 때로는 심리학자인양 이들의 존재를 살폈고, 인류학자 또는 지리학자인양 지구와 인류의 흔적을 좇았다. 이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들의 정체성은 어디 서 오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관한 이 작가의 환상은 엉뚱하게도 지구 바깥 외계의 존재까지 끌어들인다. 외계인이란 정체성 또한 과거에서 비롯된다. 21세기 이승연의 환상을 현대문명인 디지털 영상뿐만 아니라 과거 유산인 태피스트리에 짜 넣은 이유다. 날실과 씨실을 꿰매 가며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그림을 그려가는 태피스트리 방식은 이 작가의 작업 방식과 비슷하다.

▲이승연, 사하라 모래산 속 사람들, 145x145cm, 태피스트리, 2018(도판=수림문화재단)

이번 전시로 완결되는 작업이 아니다. ‘아라비안나이트’처럼 현실 세계와 가공의 세계가 뒤섞여 계속 이어질, 이 작가의 작업들은 천일 야화와 맞닿아 있다.

전시 지난 6일 개막했으며,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soorimcf.or.kr/)나 02-962-7911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