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⓵-특별대상
[社告]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⓵-특별대상
  • 이은영·조두림·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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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을 향한 첫걸음, 창간 11주년 맞아 수상 분야 늘려
특별대상-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

꽃은 비옥한 토양을 만날 때 활짝 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척박한 땅에 뿌려진다면 꽃이라는 가능성을 간직만 한 채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꽃을 피우기 위해 누군가는 땅을 경작하고 가꿔야 한다. 그렇게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11년 전 대한민국 문화예술생태계의 토양을 가꿔 ‘문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소명감으로 창간해 지금껏 문화예술정론지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문화예술인들의 실력은 향상되고 있으며 분야를 막론하고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처한 환경 역시 그럴까. 진정한 선진국은 문화가 융성한 나라일 터인데 아이러니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십상이고, 경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그들은 암묵적으로 자생(自生)을 강요받기도 한다. 어쩌면 끝까지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창간 10주년 기념행사 및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을 마친 후 수상자 및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모지 같은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숭고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문화예술인들이 있다. 창간과 함께 <서울문화투데이>는 매년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 및 헌신한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고자 문화대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우리 문화예술의 족적을 남기는 일은 중요하다. 기록되지 않고 기념하지 않은 행위는 증발되기 쉽다. 백여 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문화강국의 비전을 그렸다. 지금은 비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자신들의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그때 문화예술계를 지탱해온 이런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 대한민국의 문화의 꽃이 이곳저곳에서 활짝 피었음이 증명되길 소망한다. 

부디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조금이나마 각 문화예술인들이 행한 일의 의미와 영향,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를 공유하고 전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지난해 1월 열린 제10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소리꾼 박애리(왼쪽)와 소리꾼 이희문이 사회를 보고 있다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가 지난 4일 열린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선정위원회(위원장 일랑 이종상)를 통해 결정됐다.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새로운 10주년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수상 분야를 늘려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격려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오는 16일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1주년 및 문화대상 시상식'은 타악그룹 공명, 이정표의 가야금연주와 만요, 국악인 박애리와 팝핀현준의 ‘얼씨구’ 축하공연 및 축시 낭송과 함께 창간 11주년을 기념하고 예술인들을 치하하는 잔치 마당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있는 중진 이상 원로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올곧게 이어 나가고 있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인사에게 수여된다.

특히 올해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하며 실력을 갖춘 분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대상에는 국악(기악 포함), 미술, 무용, 연극(뮤지컬 오페라 포함), 문학, 학술(비평), 공예, 문화운동, 메세나, 글로벌 등 각 장르에서 적격자 8명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문화예술분야 장르를 불문하고 각자 분야에서 문화계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중견예술인 4명이 받게 됐다. 

젊은예술가상은 45세까지의 예술가 중 자신의 예술세계를 가꾸어 나가며 앞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대에 부응하는 예술인에게 수여된다. 문화예술분야 장르를 불문하고 4명이 수상한다.

이 밖에 대한민국 문화예술계 발전에 두루 영향을 끼친 인사에게 특별대상이 수여된다.

▲ 지난해 1월 열린 제10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안숙선 명창(왼쪽)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자인 박애리 소리꾼이 고수로 참여했다
▲ 지난해 1월 열린 제10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안숙선 명창(왼쪽)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자인 박애리 소리꾼이 고수로 참여했다

올해는 소설가, 시민운동가, 15대‧16대 국회의원,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문학계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한 버팀목 모루 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이 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대상은 우리문화의 독자성을 갖는 공연예술 패러다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공연예술, 학술), 서예•전각가를 통한 전통문화 계승 및 융합 발전 모색한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미술-서예), 옥공예가로 한국적 미감 대중화ㆍ세계화에 기여한 장주원 무형문화재(공예), 수필분야 두각을 나타낸 『문파』의 발행인이자 해외에 우리 문학 전하는데 힘써 온 지연희 작가(문학), 음악ㆍ미술 등 순수예술로 동해와 독도를 세계에 알린 이함준 라메르에릴(바다와 섬) 이사장(글로벌), 김홍신문학관 62억 설립기부로 논산에 한국문학을 꽃피우는 근거지를 마련한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메세나), 문화정책 기획자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한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문화기획/비평), 화가로서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문화운동을 전개한 이제훈 강동문화재단 대표(문화운동)가 각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배상복 최현춤보존회장(무용), 최진호 조각가(미술-조각), 유홍숙 한복문화학회 인천지회장(공예), 나진억 성동문화재단 교육문화팀장(문화행정)이 선정됐으며 젊은 예술가상에는 이정표 가야금 싱어송라이터(국악), 이은주 아트디렉터(전시기획), 송영인 소리무용단 대표(무용), 팝핀현준 팝핀현준아트컴퍼니 대표(국악 대중화)가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선정위원회는 일랑 이종상 선생을 위원장으로 안숙선 명창, 이근수 무용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황순자 한국매듭공예연합회장,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대표가 참여했다. 다음은 각 수상자들의 활동과 이력을 소개한다.

특별대상 수상자 김홍신 소설가, “내 목소리를 낭자하게 남겨 두려는 몸부림으로 살았다”

▲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
                                     ▲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

“소설가는 남의 잉크병의 잉크를 찍어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 몸속의 피를 찍어 내 목소리를 낭자하게 남겨 두려는 몸부림으로 내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왔습니다” 

소설가 김홍신은 1980년대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인간시장』은 인신매매 본거지를 배경으로 사회 모순을 폭로하면서 문학을 통해 정치‧사회적으로 암울했던 시대적 울분을 드러내며 대중적 공감을 샀다.

등단은 1976년 현대문학 『본전댁』이었다. 그는 이후 40여 년 동안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거대했던 우리 민족 발해의 역사를 지우려 하는데 분노해 집필한 『김홍신의 대발해』(10권)를 비롯해 소설, 시, 수필, 콩트, 동화 등 총 136권을 출간, 다작하며 문학계 지평을 넓혔다. 『김홍신의 대발해』는 자료조사와 집필 기간만 7년이 소요됐고, 민족 정기 복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통일문화대상, 현대불교문학상을 받았다. 

앙가주망. 소설가 김홍신은 지식인으로서 사회참여에도 열정을 쏟으며 책임을 다했다. 시민운동가, 15대‧16대 국회의원,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문학계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재선 국회의원 당시 언론사 및 시민단체가 선정한 의정활동 1위에 8년 연속 선정된 사실은 그의 활약상을 짐작게 한다. 

현재는 (재)홍상문화재단 이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사)동의난달 이사장,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 평화재단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6월 고향 논산에 개관한 ‘바람으로 지은 집’ 김홍신문학관에서 집필하며 ‘역사성’에 기반한 백제와 논산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특히 당나라에 의해 사라진 백제역사의 철저한 자료 취합을 통해 백제의 흥망성쇠와 의의 등을 묵직하게 짚어내 우리 민족혼을 되살릴 계획이다.

한편 김홍신문학관은 평생 문학과 사회활동에 헌신한 그의 활동에 대한 존경의 의미에서 고향후배의 헌정으로 62억의 조건 없는 기부로 설립됐다.

소설가 김홍신의 호는 ‘모루’다. ‘달궈진 쇠를 두드릴 때 쓰는 받침쇠’로 고(故)홍문택 신부가 “김홍신은 세상을 떠받치는 버팀목 같은 사람”이라며 작가에게 지어준 이름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 문화계와 사회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거목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

[⓶-문화대상으로 이어집니다]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