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뭐 별거 있어~ 우리 동네엔 넘쳐흘러
‘예술’, 뭐 별거 있어~ 우리 동네엔 넘쳐흘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1.1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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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예술이 흐르는 골목길’ 내년까지 40개소 조성

 
삭막한 도심 주택가 골목골목을 시민 및 주민들이 함께 내 손으로 직접 꾸미는 예술 바람이 불고 있다.

▲ 정동일 중구청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장원중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 작가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정동일)가 예술가와 학교, 학생, 주민들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골목길 담장과 계단에 꽃과 동물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벽화와 조형물로 꾸미는 ‘예술이 흐르는 골목길’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구는 이미 지난 10월, 충무아트홀이 인접해 있는 중구 신당1동 광희초등학교 담장에 벽화를 조성하면서 불법 주차된 차들로 걷기에도 불편했던 이 길이 걷고 싶은 거리로 바뀌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는 충무아트홀과 광희초등학교 학생, 인근 주민이 함께 참여해 얻어낸 결과물로, 담장의 도자기 타일 벽화는 광희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이용했다.

또한 불법 주차했던 차량들이 자연스럽게 정해진 구역에 주차하고, 주변식당에서는 고사리 손으로 벽화를 그리는 학생들에게 점심도 제공하는 등 골목길의 풍경도 변했다.

서울 성곽길의 좁은 골목도 숭의여자대학 아동미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주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려 넣어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장원중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꽃과 무당벌레가 나타나고 담쟁이덩굴이 있어 근처 경로당을 오가는 어르신들이 고향 옛 정취를 절로 느낄 수 있으며, 나무계단은 자전거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통로도 설치했다.

더불어 신당2동에 있는 충현경로당 골목길 계단 및 담장에도 얼마전 숭의여대 아동미술디자인과 학생들과 장원중학교 학생, 주민들이 참여해 꽃과 동물을 주제로 벽화를 조성했다.

또한 129m에 이르는 성동고등학교 담장과 31m의 신당초등학교 담장도 청소년문화마을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함께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한다.

구는 올해 10월부터 도심 골목길을 대상으로 ‘예술이 흐르는 골목길’ 조성사업을 벌여왔으며, 주민들의 큰 호응으로 사업을 확대해 내년까지 약 40개소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숭의여대, 동국대, 중구미술협회 등의 단체를 비롯해 화가 11명, 서예가 2명, 조각가 1명 등 14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특히 미술학과 출신으로 디자인회사에 다니는 조 모씨는 정동일 구청장이 직접 관리하는 ‘신문고’에 전공을 살려 그림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와 예술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중구는 도심공동화로 다른 지역보다 노후된 주택가들이 많다” 면서 “주택가 골목골목에 예술의 바람을 불어 넣어 중구를 문화의 도시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