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의 문화 잇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변화하는 대한민국
[박희진의 문화 잇기] 슬기로운 문화생활, 변화하는 대한민국
  • 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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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큐레이터/칼럼니스트

연말 풍속도가 달라졌다. ‘부어라 마셔라.’ ‘위하여’를 외쳤던 송년회가 간소화되고 ‘워라벨(work-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회식 특수는 사라지고 시간 맞춰 퇴근하는 이 분위기가 조금씩 정착해가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차가운 경제 한파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송년회나 신년회가 문화행사로 대체되거나 종무식과 시무식이 간소화되는 달라진 기업문화를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연말이기에 직원 가족들 단체로 영화나 연극, 음악회에 초대해 함께 관람하는 가하면, 아이들이 있는 직원 가족들을 호텔 컨벤션홀로 초대해 레크리에이션 경품행사 등을 열어 더욱 특별한 연말을 함께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기업문화만이 현명해진 건 아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문화예술활동은 점차 증가해가는 추세이다. 영화는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수인 2억2000만 명을 기록했고, 공연과 전시 등의 관람객 수도 증가하면서 문화 소비도 늘었다. 여러모로 국민의 문화향유를 넓히는 데에 올해 문화정책은 더욱 확대되어 문화향유의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주말 중심의 문화활동이 주중 저녁 퇴근 후 시간까지 포함하면서 지역 주민 간 동아리 활동이나 취향이 맞는 모임도 많아지면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도 전국적으로 주민들의 참여가 늘고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전국에서 1541개의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열렸는데, 영화부터 연극, 전시, 공연 등 행사가 다양한 데다 입장료가 할인이거나 무료인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렇듯 문화예술교육터, 생활문화센터 등 동네의 문화복지시설 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일상 속에 문화생활이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라진 우리들의 일상 속 생활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녀야 할 관점이 있다. 타인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넓은 의미로 바라본 지금의 공동체 문화는 저마다의 고유한 생활양식이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높이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함께’ 하기 위한 자율성이 보장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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