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 여행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7.지구별 여행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유승현
  • 승인 2020.01.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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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이애미
▲유승현 /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추운 겨울이 되니 이 곳이 생각난다. 미국인은 물론 유럽 전역의 여행자들이 몰려오는 곳, 세계적인 휴양지 마이애미에 1년전 다녀왔다. 당시 미국전역을 가족들과 여행중이었고 자동차로 움직이려니 지도를 펼치고 번역기를 쓰고 여행서적을 들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편하게 다녀온 여행지에 비해서 글로 남길것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이애미는 미국 플로리다의 남동부 비스케인만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이자 관광도시이다. 밤에 도착한 마이애미는 화려한 호텔이 즐비하지만 가족들 영양을 고려하여 직접 요리가 가능한 레지던시호텔을 예약하려니 연말연시 성수기인지라 특별요금에 숙박비가 하룻밤 500불이 넘었다. 비싼 값을 치뤄서일까?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커튼을 열어보니 어느 각도로 봐도 상상이상의 풍광이었다. 요리가 가능한곳으로 호텔을 예약한 이유와 다르게 아주 간단히 아침을 만들어먹고 종일 돌아다닐 것을 고려하여 문단속을 잘하고 나왔다. 대체 어디서 온 스포츠카들인지. 이름도 모를 자동차들이 즐비하게 나와서 교통상황이 좋지 않았다.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영화 속에나 튀어 나올법한 화려한 색상의 차들이 전 세계 부호들이 다 모였나싶게 그제서야 마이애미인 것이 실감났다. 이곳도 중심지는 차가 밀리는 구나 생각하며 미국여행이래 출근상황도 아닌데 휴양지 교통체증을 체험했다. 서울에서 러쉬아워를 충분히 경험한 우리는 잘 참는데 성질 급한 남미사람들은 어떨까?

마이애미비치. 온난한 기후와 흰모래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 바다색은 더욱 짙고 하늘은 더 높아보였다. 연평균기온이 24°C가 넘으니 한겨울도 가벼운 옷차림이 가능하고 휴양지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일류호텔에도 옷차림의 규제가 까다롭진 않다.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마이애미비치는 16Km의 모래밭이 고층호텔을 앞에 두고 펼쳐져있다. 햇살이 매우 강렬한데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저기 벤치에서 대화하는 사람들.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이들을 보노라니 저절로 여유가 생긴다.

아르데코 지구(Art Deco District)는 오션 드라이브와 워싱턴 에비뉴 콜린스 에비뉴를 중심으로 한 지구로 1920년대에 지었다 한다. 아르데코풍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건축양식이다. 다운타운으로 좀 더 들어가보니 열대분위기가 곳곳에 숨어있다. 베이사이드 마켓은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샵과 식당, 화랑 등이 100개는 넘게 보였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많은 이가 쇼핑을 즐길 수 있게 지어진 편리한 자동차주차장은 물론이고 요트하버에 요트를 정박하고 바로 쇼핑이 가능하게 해놓은 것을 보니 역시 마이애미다운 주차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플로리다 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의 남플로리다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시해 놓았다. 짧은 미국의 역사인데 어디를 가나 주마다 역사박물관을 근사하게 세워두고 지켜나가고 있다. 참 부러운 전시문화이다.

마이애미 미술관은 2013년 페레즈미술관으로 다시 오픈했다고 한다. 다양한 미국문화를 보여주는 소장품들에 마음을 갔다. 미국의 남미와 북미의 문화가 공존하는 것을 보니 때아니게 남한과 북한이 생각났다. 다른 나라에 없는 남북문화의 특별함이 우리에게 있을듯하다. 아주 큰 문화자원이다.

마이애미에서 가장 빠르게 개발된 곳 코코넛 그로브(Coconut Grove)는 다운타운에서 20여분거리다. 로로코풍의 쇼핑몰과 갤러리들이 즐비하다. 경쾌한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물밀 듯 들어오고 나간다. 쇼핑문화가 뉴욕에 절래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유럽의 느낌과 라틴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 많다. 여행자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하여 기념이 될 만한 아주 작은 그림하나만 아쉽게 구입하고 나왔다. 그대신 코코넛글로브 중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몰 코코워크(Coco Walk) 야외카페에서 마신 커피는 장기간 쌓인 여독을 풀어주었다.

마이애미 음식은 일반적인 미국 음식외 쿠바요리, 프랑스 요리, 인도요리, 스페인요리 등 다양한 음식 맛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쿠바음식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컵라면을 먹기도 했다. 아시안 식당도 여기저기 있지만 지구 반바퀴를 돌아 간만큼 기억에 남는 국제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선호했던 조스 스톤 크랩 레스토랑, 일면 조아저씨네 크랩은 잊을수가 없다. 100년동안 4대째 내려온 유명한 크랩전문점이다.

크랩이 나오는 시즌만 문을 열기에 5월부터 10월까지는 이 맛을 볼 수 없다니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많은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곳의 특징은 문화를 이어가려는 정신이 있어야한다고 크랩을 발라먹으며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찾아온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주려하는 4대 가업정신을 발견했다. 어디를 가도 크랩요리는 있겠지만 조스 크랩의 음식문화는 이곳뿐이다.

마이애미는 보석같은 즐거움이 곳곳에 숨어있는 곳이다. 환상적인 날씨와 은빛해변 말고도 다양한 예술문화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카리브해의 유산을 발견하거나 마이애미의 바하마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으며 국제적인 매너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눈 돌아가는 생활비를 뒤로 할만큼 매력이 넘치는 이곳에 꼭 다시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