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끈기 있게 달려온 당신은 우리들의 자랑이자 꿈
[현장에서] 끈기 있게 달려온 당신은 우리들의 자랑이자 꿈
  • 김지현 기자/ 사진 정영신 기자
  • 승인 2020.01.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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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나누면 배가된다. ‘문화대상 수상’은 어떤 이에게는 기쁨이었고, 영광의 순간이었다. 따뜻한 위로이자 마음을 치유하는 보약과 같은 의미였다. 열정으로 일궈온 한 분야, 흔들림 없이 올곧게 지켜온 문화예술인의 예술세계에(업적ㆍ커리어), ‘문화대상 수상’은 전환점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의 굳건한 확신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시상식 현장에서 자신과 닮은 길을 걸어왔을 대선배ㆍ후배가 보내는 따스한 격려는 어떤 의미로 전해졌을까?

▲제9회 문화대상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 공명(국악)이 축하공연을 맡았다

‘시상식 현장’은 종합 선물세트를 연상케 했다. 코끝이 빨개지는 쌀쌀한 날씨에도 일 년에 단 한 번 펼쳐지는 진귀한 광경이었다. 문화예술ㆍ공연ㆍ문학ㆍ미술공예 등 분야의 경계 없이 한자리에 모인 문화예술인이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는 자리이자, 한자리에 함께하기 힘든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반가운 악수와 서로의 안부를 묻는 훈훈한 자리였다. 또한 명함이 오고 가며 문화예술인 간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올해 문화대상 <젊은 예술가상> 이정표 싱어송라이터가 공연하는 모습

공연ㆍ시 낭독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 한마당이었다. 피리ㆍ타악으로 구성된 국악그룹 공명의 신명나는 공연부터, 축시낭송ㆍ젊은 예술가상 수상자인 이정표 싱어송라이터의 가야금 연주와 만요 공연ㆍ소리꾼 장사익의 즉흥 노래ㆍ박애리(소리꾼)와 팝핀현준의 축하 공연까지 시상식 틈틈이 안배된 공연들은 행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강약 조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상식에서 단연 관심이 쏠린 인물은 소설가 김홍신 선생이었다. 특별대상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김 선생의 주변에는 수많은 축하 꽃다발로 빙둘러싸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 선생은 논산에 자신의 문학관을 아무런 조건 없이 70억원을 들여 기증한 친구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올해 메세나 부분 수상자)에게 영광을 돌리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천복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상 소감으로 “좋은 글을 죽는 날까지 쓰겠다. 세상을 향기 나게 살라는 회초리로 알고, 정진해서 보답하겠다”라는 그에게서 겸손의 미덕과 문화인의 고결한 품격이 느껴졌다.

올해 수상소감은 특히 어려운 문화예술 생태계 속에서 수년간 묵묵히 외길 인생을 고수한 수상자의 강인한 의지, 앞으로의 막중한 책임이 가득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세계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우리 것은 무엇인가를 공연예술을 통해 담아왔다는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ㆍ남은 생애를 한국의 붓 문화 융창에 기여하겠노라 다짐한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ㆍ60여 년 동안 공예인으로 살아온 장주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옥공예 기능보유자ㆍ36년 세월 동안 글에 관한 일을 해왔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햇살이 되겠다는 지연희 작가. 수상자의 ‘필생의 과업’이 되짚어지자, 수많은 관객들은 수상자들에게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 소설가 김홍신 선생의 주변 가득한 축하 꽃다발

순수예술로 동해와 독도 알리는 것이 우리의 문화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함준 라메르에릴 이사장ㆍ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고, 논산의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고자 ‘김홍신문학관’설립에 전액 후원했다는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ㆍ문화예술계가 단합해 우리 스스로를 반추해 보길 바란다는 이제훈 강동문화재단 대표. 문화대상 수상자에게서 문화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전해졌다.

특히 남정숙 전 교수의 수상 소감은 좌중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40년 전부터 문화기획 한 분야에 몰두했지만 문화예술로 밥 먹고살기가 죽을 만큼 힘들었다 고백하며, 이번 수상이 큰 위로라고 울먹이는 남 전 교수에게 시상식에 모인 많은 문화예술인은 동지로 하나 돼, 그에게 위로와 격려의 큰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사회와 마무리 공연을 한 국악인 박애리와 팝핀현준(올해<젊은 예술가상>수상자) 공연

‘서울문화투데이의 문화대상’은 문화예술인에게 어쩌면, 자신에게 부여된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반짝이는 결과물이기도 나아갈 길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을지도 모르겠다.

수상자선정위원장인 일랑 이종상 화백의 인상 깊은 덕담처럼 “‘활짝 피우겠습니다’와 ‘활짝 피었습니다“의 차이는 크다. 꽃봉오리는 언젠가 꽃이 활짝 필 수 있을 희망을 주지만, 아름다움의 절정에 다다른 꽃의 미래는 색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지난해 다사다난한 10년을 지나왔으며, 올해 다른 강산을 만들 첫 기로에 섰다. 지난 10년간 국내에 유일무이한 문화예술전문지이자 정론지로서 단단한 뿌리를 가꿨다면, 또 다른 10년은 독자의 관심과 문화예술인의 애정이라는 거름을 받고 흔들리지 않는 줄기를 만들 시간이다. 절정에 다다름이 아닌 여백이 있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에. 

▲서울문화투데이 제11회 문화대상 수상자 및 시상자, 발행인 단체사진

꿋꿋하게 견디어 현재를 만든 문화예술인들 모두가 '문화대상'의 주인공이다. 불모지 같은 문화예술계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일궈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젊은 예술가로 자신의 무대를 전하고 히든싱어와 같이 문화예술계 속 진주와 같은 중진 예술가들 등과 순수예술부터 대중예술, 문화예술의 전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고 영역을 확장해 나갈 미래에 든든한 한 팀으로 동행해주길 바란다.  

지난 10년보다 더 발전된 10년을 위해 문화예술 향유에 갈증을 느낄 독자들을 위해 발행인의 좌우명이기도 한 ’호시우행‘을 가슴속에 새기며, 스스로도 본분을 지키며 성장하고자 한다.


[社告]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⓵-특별대상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2

[社告]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⓶-문화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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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제11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⓷-최우수상·젊은예술가상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