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상설전시장 새단장, '대형 모란도 병풍' 공개
고궁박물관 상설전시장 새단장, '대형 모란도 병풍' 공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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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서화 유물 공개, '어제 갱진첩', 고종의 보소당 인장 모각본 등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관 지하 1층 ‘궁중서화실’을 새로 단장해 궁중장식화와 왕실의 문예취미를 감상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으로 재개관한다.

전시는 주제는 두 가지로 구성했다 ▲ 1부 ‘궁중장식화‘는 왕실의 연회를 장식한 <모란도 병풍>과 19세기에 유행한 <기명절지도 가리개>ㆍ<화조도 병풍>을 소개한다. ▲ 2부 ‘왕실의 문예 취미‘는 서재를 재현한 공간과 문방구ㆍ국왕과 신하가 주고받은 한시(漢詩)를 적은 책과 현판ㆍ왕실 사인(私印, 개인 용도로 사용한 도장)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 나온 작품 중 모란도 병풍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m 크기의 대병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1부에서 공개되는 <모란도 병풍>은 높이 약 3m의 대병(大屛)으로 왕실의 생일ㆍ혼례ㆍ회갑 등 각종 연회를 장식했던 궁중 병풍의 위용을 보여준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궁중에서는 가례(嘉禮) 뿐만 아니라 흉례(凶禮) 등 특별한 의식에 사용했으며,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하는 의미다.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 포스터(사진=국립고궁박물관)

평양 출신 서화가 양기훈(1843~?)이 그린 <화조도 병풍>에는 장수ㆍ 부귀 등 세속적 기원을 담은 노안ㆍ백로 등을 묘사해 19세기에 크게 유행한 길상화풍(吉祥畫風)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선 말기 화가 조석진(1853~1920)과 강필주(1852~1932)가 그린 <기명절지도 가리개> 2점도 나란히 전시한다. 진귀한 갖가지 옛날 그릇과 화초 등을 그린 기명절지도는 문방청완(文房淸玩)의 취미를 드러내고 부귀ㆍ관직 등용을 기원하는 의미로 애호됐다. 왕실에서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방구를 사용해 다양한 문예활동을 전개했다. 화합과 소통을 위해 왕과 신하들이 함께 시를 짓고, 궁궐의 건물과 경치 등을 소재로 일상의 이야기나 감상ㆍ회고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2부 전시는 효명세자와 신하들이 의두합(倚斗閤) 주변 풍경을 주제로 주고받은 한시를 새긴 현판 2점과 임금이 지은 글에 신하들이 화답한 글을 모은 <어제 갱진첩> 등도 선보인다. 같이 출품된 왕실 사인(私印)은 공적인 용도 외에 사적인 용도로 제작한 개인용 인장으로 다양한 모양과 크기,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 조형미와 예술성이 잘 드러나는 왕실 공예품이다. 인장에 관심이 컸던 헌종(憲宗, 1827~1849, 재위 1834~1849)은 선대(先代) 왕들의 인장을 수집하고 이 정보를 모아 『보소당인존』을 간행했다.

보소당 인장은 1900년 덕수궁 화재로 대부분 소실됐으나 고종(高宗, 생몰 1852~1919, 재위 1863~1907)대에 다시 모각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본 6점과 모각본ㆍ『보소당인존』을 함께 감상하며 조선왕실에서 향유했던 문예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담당자는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왕실 서화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상설 전시실 개편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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