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은 국립극장 70년史, 2020년 올올이 풀어낸다
켜켜이 쌓은 국립극장 70년史, 2020년 올올이 풀어낸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20.01.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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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창설기념일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 
3~6월, 서울 주요 공연장서 국립예술단체 기념공연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 개최, ‘국립극장 70년사’ 발간  

2020년, 국립극장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기념공연, 기념학술행사 등 ‘국립극장 70년, 국립극장 미래 100년’을 주제로 하는 다채로운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간담회에서 김철호 국립극장장(오른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국립극장 전속단체 및 국립예술단체 예술감독들이 기념 촬영 하고 있다(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지난 15일 서울시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김철호 국립극장장과 국립극장 전속단체 예술감독(국립창극단 유수정·국립무용단 손인영·국립국악관현악단 김성진)을 비롯해 70주년 기념공연에 함께하는 4개 국립예술단체 예술감독(국립극단 이성열·국립발레단 강수진·국립오페라단 박형식·국립합창단 윤의중)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함께 7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창설기념일인 오는 4월 29일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개최한다. 

7개 국립예술단체가 참여하는 70주년 기념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을 공연예술사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4월 28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개최되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창설된 한국 국립극장의 의미와 위상을 되짚어보고 세계 공연예술계에서의 미래적 역할을 내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각계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국립극장 70년사’는 4월 29일 발간되며, 국립극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야외 사진전’이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사진=국립극장)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오랜 시간 한국 공연예술계를 이끌어온 여러 국립예술단체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사업은 더욱 뜻깊다”라며, “우리 극장의 70돌이 극장과 예술가, 공연애호가들은 물론 미래의 잠재관객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집단과 개인이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오늘, 자신, 그리고 공연예술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기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 및 3~6월, 국립예술단체 기념공연

1950년 4월 29일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부민관(현 서울특별시의회 의사당) 자리에 창설된 국립극장은 4월 30일 연극 ‘원술랑’(극본 유치진·연출 허석)으로 개관을 알렸다. 이를 공연했던 신협과 극협이 현 국립극단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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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4월 30일 국립극장 개막공연 '원술랑'(사진=국립극장)

1950년 창설돼 함께 7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4월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펼친다(연출 김영봉·음악 김성국).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및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기념식의 1부는  국립극장의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담아내며, 2부는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 등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하는 무대로 채워진다.

70주년을 축하하는 각 국립예술단체의 기념공연은 3월부터 6월까지 국립극장·명동예술극장·세종문화회관·롯데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박형식)은 코믹 오페라 ‘빨간 바지’(작곡 나실인·극본 윤미현)를 3월 27~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1970~1980년대 강남 부동산 개발을 소재로, 빈부격차라는 사회적 문제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다. 이어 국립오페라단은 5월 22~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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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0월 17일 장충동 국립극장 개관(사진=국립극장)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극본 천승세·연출 심재찬)을 올린다. 섬마을에서 살아가는 곰치 일가를 통해 당대 서민들의 모습을 그린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에서 당선돼 같은 해 7월 초연됐다.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남산 국립극장 시절 대표 레퍼토리를 국립극장에서 공연해 의미가 크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과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1973년 국립극장이 현재의 장충동으로 이전하기 전 자리했던 명동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이어간다. 오랜 시간 관객에게 사랑받아온 레퍼토리를 엄선해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국립발레단은 5월 8~9일, 국립합창단은 5월 15~16일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은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춘향’(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유수정, 작곡 김성국)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창극단의 전신 국립국극단이 1962년 3월 23일 ‘춘향전’으로 그 창단을 알렸기에, ‘춘향가’는 국립창극단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판소리 바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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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국립무용단 '백의환상'(사진=국립극장)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산조’(안무 최진욱·연출 정구호)를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우리의 전통 기악양식 ‘산조’를 바탕으로 한국 춤과 현대적 미장센의 조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최진욱이 안무를,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3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위촉 초연하고, 6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국립극장 창설 및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2020 겨레의 노래뎐’을 공연한다.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해외초청작도 관객을 만난다.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초연으로 화제를 모은 ‘플레이어스’ ‘마오Ⅱ’ ‘이름들’(연출 쥘리앵 고슬랭)이 6월 5~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소설 세 편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총 공연시간이 9시간에 달한다. 

70주년 기념공연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www.ntok.go.kr).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 & 기념전시

1950년에 창설된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2020년 4월 29일 ‘국립극장·국립극단 70주년 기념식’을 현재 주차장을 건립 중인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1부는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의 70년 역사를 함께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70년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담아낸다. 2부에서는 5개 국립예술단체의 합동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이 참여한다. 합동축하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춤과 소리를 중심으로 국립극장과 한국 공연예술의 70년을 되짚고, 미래 100년을 그려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5개 국립예술단체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연출 김영봉·음악 김성국·구성 홍석환).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야외 사진전’을 4월 29일부터 5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연다. 국립극장이 처음 창설된 부민관과 명동 시공관을 거쳐 현재의 남산에 이르기까지의 공간 변화와 국립극장에 몸담았던 예술단체의 주요 공연 장면을 사진으로 전시한다.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 국립극장 70년사

국립극장은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를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공동 기획, 4월 28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개최한다. 

‘역동하는 아시아, 국립극장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으로 창설된 한국 국립극장이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 속에서 창의적인 협업의 중심으로 서기 위한 해답을 고민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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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5월 15일 놀이마당 개장(사진=국립극장)

2010년 ‘국립극장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이후 국립극장이 10년 만에 주관하는 국제학술행사로,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책임자문을 맡았다. 세계 각국 예술가 및 제작진, 공연예술기관장, 예술감독 등을 연사로 초청해 각국의 공연예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관점을 나눌 예정. 문화예술계 종사자뿐 아니라 국립극장과 국립예술단체의 활동 등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3월 30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은 70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국립극장 70년사’를 발간한다. ‘역사편’에는 국립극장사를 비롯해 총 9개의 예술단체의 역사가 수록되고, ‘자료편’에는 국립극장의 역대 공연 목록 등이 실린다. 필진으로 이상우(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혜진(목원대 교양교육부 교수), 심정민(무용평론가), 임혜정(서울대 강사), 김호연(숭실대 연구교수), 이용숙(공연평론가), 문애령(무용평론가), 김은영(중앙대 강사), 송현민(음악평론가), 유인경(고려대 연구교수), 김정동(우리근대건축연구소), 이태섭(무대미술가), 박영철(GS칼텍스 예울마루 극장운영팀장)등 총 1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