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방송인 박준영 시인, 가족과 지인 사랑 듬뿍 담긴 '문집'출간
원로 방송인 박준영 시인, 가족과 지인 사랑 듬뿍 담긴 '문집'출간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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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바퀴’ 발간 시, 사진 엮어...단시집 ‘하루는 쿠키와 아메리카노다’ 동시 출간
▲박준영 시인, 방송인

원로 방송이자 시인 박준영 씨가 문집 ‘둥근 바퀴’를 발간했다.  60세인 늦은 나이로 시인으로 등단한 박준영 시인은 서울방송(SBS) 전무와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50년 차 방송인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 문집은 ‘하루는 쿠키와 아메리카노다(박준영 지음 / 시와세계)' 단시집과 동시 출간됐다. 팔순기념 가족문집으로 팔순을 기념해 동생들과 아들ㆍ딸들의 편집으로 책을 완성했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에는 방송인 박준영의 삶과 시인의 모습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불교와 시방송 세 가지로 압축되는 박 시인의 인생을 술회하는 이번 저서는 가장으로의 모습ㆍ방송에 전념하는 모습과 사회활동을 보여준다. 효도와 형제 가족 고향을 그리움과 지인이 바라보는 박 시인의 모습까지 사진과 시로 엮어 내 술술 쉽게 읽힌다.

특히 2부 ‘가족 애송시 선집’ 부분의 “나는 나를 때린다” 시에서는 ‘때리면 때릴수록 팽이처럼/ 너무 잘 돈다’ 로 자기를 견책하기도 하고, “무덤과 반달” “나의 사랑, 곡비”ㆍ“고향1,2”ㆍ“My Dear 달 항아리”에서 백자 달항아리를 보며 할머니와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한 정이 공감을 일으킨다. 한편 “구멍 난 난닝구”는 군에서 저세상으로 간 현충원의 동생 묘비 앞에서 눈시울을 적신다.  또한 3ㆍ4행으로, 짧지만 강렬한 단시 모음 열대여섯 편도 눈여겨볼 만하다.

5부 ‘가족이 그리는 초상화’부분은 박준영 시인의 가족과 지인들이 쓴 글들로 구성됐다. 가진 거라는 사랑 밖에 없는 신랑신부가 신혼여행지인 “쉐라톤 워커힐”에서 생긴 일ㆍ“나의55년 동거인”을 쓴 그의 동반자가 쓴 글이 우리를 웃고 울린다. 가족의 글들은 온 가족들의 정이 묵은지처럼 정겨운 느낌을 준다.

▲박준영 시인/둥근 바퀴, 책표지

박 시인의 첫인상을 쓴 안숙선 명창의 글ㆍ“향기 나는 사람”을 쓴 불교 도반 안동일 변호사는 박준영의 호 향산(香山)을 생각나게 한다.  20년 전 그를 시인으로 등단케 조언한 유자효 시인ㆍKBS 드라마국장을 지낸 윤흥식 감독의 글 역시 가슴 뭉클하게 하는 글을 전했다. 

안동일 변호사는 박 시인과의 인연에 대해 “나는 전생에 수도를 같이한 도반 같다"라며 그에 대해 "아호香山처럼 그에게는 향기가 난다“라고 말했으며, 박순영 연세대 명예교수 이번 책 발간에 대해 “박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임을 터득하고 80 평생을 사신 것 같다”라고 평했다.

한편 문집과 동시 출간 된 박준영 시인의 단 시집 ‘하루는 쿠키와 아메리카노다’는 88편의 단시를 담았다. 특히 만화영화 주제가 모음 '개구리 왕눈이'ㆍ'미래소년 코난'ㆍ '짱가' 등 그가 작사한 38편의 TV만화영화 38편 중 10편도 포함돼 친근하게 다가온다.

박 시인은 ’개구리 왕눈이‘ㆍ’코난‘ 등 만화영화 주제가 작사자이다. 또한 TBC영화부장, KBS TV본부장, KBS미디어 사장, 대구방송사장, SBS 편성제작본부장을 거쳐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콘텐츠진흥원 전신인 방송영상진흥원장에 이어 2010년에는 국악FM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방송 전문인으로 50년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