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자연유산과 함께하는 민속행사 "마을 고유 민속신앙 계승"
문화재청 자연유산과 함께하는 민속행사 "마을 고유 민속신앙 계승"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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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제 시작,정월 대보름부터 1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행사 이어져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 66건을 발굴해 지원한다.

정부혁신의 하나로 문화재청은 지난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당산제(堂山祭)ㆍ풍어제(豊漁祭)ㆍ용신제(龍神祭) 등의 민속제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 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407호)에서 열리는 당산제(사진=문화재청)

올해는 전국 66곳에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역마다 고유한 민속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친다. 첫 시작은 지난 24일 섣달그믐날 충남 서천 마량리에서 펼쳐지는 선창제(船艙祭)였다. 부두와 같은 시설에서 제사를 지냈다. 약 400년 전 마량진의 수군 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계시를 받고 제단을 만들어 지낸 것이 시초다. 제단을 만들 때 심었다는 천연기념물 제169호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제사를 지내 마을의 화합과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예천 황목근 동신제(천연기념물 제400호 예천 금남리 황목근)(사진=문화재청)

이어 정월 대보름인 2월 8일(음력 1월 15일)에는 경남 함양군 함양초등학교에 있는 함양 학사루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407호, 수령(樹齡, 나무 나이) 500년 추정)에서 당산제가 열린다. 대한노인회 함양읍분회에서 주최하며 과일과 술, 포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2009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

오는 11월까지 전국 13개 시·도(50개 시·군·구)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