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복식 보존처리 과정 책으로
세종대학교 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복식 보존처리 과정 책으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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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복식 유물 보존처리 전 과정과 유물 소장 경위, 문화재 관리 이력 정리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세종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조선 왕실 복식 7점에 대한 보존처리 전 과정을 담은 『직물보존Ⅰ-Insight for Textile Conservation』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조선말기 동궁비가 입던 동궁비 원삼(국가민속문화재 제48호)ㆍ전(傳) 왕비 당의(국가민속문화재 제103호)ㆍ광화당 원삼(국가민속문화재 제52호, 고종의 후궁인 광화당이 입던 원삼)과 사도세자의 장녀 청연군주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황색 명주 저고리 등 왕실 복식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전 과정과 유물 소장 경위, 문화재 관리 이력을 정리했다.

동궁비 원삼은 1906년 순종이 황태자 시절, 두 번째 가례인 병오가례를 올렸을 당시 동궁비(훗날 순정효황후, 1894~1966년)가 입었던 원삼으로 추정되며,  전(傳) 왕비 당의 역시 순종비의 것으로 두 벌의 당의를 함께 끼워 만들었다. 모두 금사(金絲)를 넣어 봉황을 시문한 직금문단(織金紋緞) 직물을 사용했으며, 오조룡보(五爪龍補)가 가슴ㆍ등ㆍ양 어깨에 달려 유물로서 가치가 높다.

▲『직물보존Ⅰ-Insight for Textile Conservation』보존처리 보고서(사진=문화재청)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왕실 복식의 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구김과 직물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충전재를 직접 제작해 복원했으며, 이러한 복원과정 전체와 왕실 복식 연구의 핵심이 되는 금사(金絲, 금실)의 성분 분석 결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또한, 명부(命婦, 봉작받은 부인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예복인 ‘원삼’의 금(金) 장식 문양의 형성 배경에 대한 전문가 논고와 부록으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원삼과 당의, 활옷의 조사 내용도 실었다.

보고서는 특히 상세한 사진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국문과 함께 영문 설명을 기술해 왕실 복식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직물문화재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방법과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존처리 기준 마련에 도움 되는 자료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오는 11월 초 직물문화재의 새로운 분석 방법과 보존처리 기술, 중요 복식 문화재의 보존처리 사례 등 직물문화재 보존 연구에 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외재 이단하 내외분 옷(국가민속문화재 제4호)과 명안공주 관련유물(보물 제1220호)을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후속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