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으로 마주하는 북한산과 한양도성 ‘김석환 개인展’
수묵으로 마주하는 북한산과 한양도성 ‘김석환 개인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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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건축가, 아름다운 풍수지세 한눈에... 조선 궁궐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5일 부터 10일까지 ‘김석환 개인전’이 열린다.

김석환 작가는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번 전시는 17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건축작품전, UIA세계건축가대회 건축 작품 전 등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석환, 흥인지문2, 660x460cm, 종이에 먹, 2019(도판=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김 작가는 도시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하여 작품 활동을 해 왔으며, 1990~1997 르 꼬르뷔지에의 생애와 건축 기행,  1999년 건축문화의 해 초대작가 및 서울시 MPㆍ서울산업대ㆍ 광주대ㆍ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북한산과 한양도성을 주제로 정하게 된 것에 관해 김 작가는 “현대식 건물로 빼곡하게 들어차 그 전모를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수지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고층 건물에 빼앗겨버린 한양도성의 옛 모습은 여전히 한눈에 파악되지 않는다. 늘 이런 안타까움에 가슴앓이를 하던 작가는 북한산 등반을 하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수려한 산의 아름다움과 거기에 둘러쳐진 도성, 그리고 조선 궁궐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붓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석환, 한양도성인왕산구간1, 760x560, 종이에 먹, 2019(도판=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건축가의 시각으로 본 수묵산수화 작품은 흰 종이 위에 실제로 보이는 사실, 실상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형태를 결구해나가는 기법이나 필치는 수묵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선만을 이용해 그리는 백묘화로서의 성격이 명확하다. 특히 궁궐을 소재로 한 작품은 펜을 사용하는데, 그 견고하고 명료한 형태 감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묘사해 그린 북한산과 한양도성의 그림들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대한 생각과 그 아름다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